우선지급금 1만원까지 줄이고 수매가격 6000원 낮췄지만 최근 수매가격 기류 변화 ‘당초 예상보다 오를 수도’ 전망 도정수율 감소가 변수될 듯
지역 농협 및 RPC(미곡종합처리장)의 벼 매입물량이 전년에 비해 감소하면서, 연말에 확정되는 수매가격이 다소 오를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다만 도정수율 감소가 수매가격 결정에 변수로 작용할 것으로 예상된다.
올해 수확기 초기인 지난 10월 중순경 대다수의 지역 농협과 통합RPC들은 올해 수매가격을 작년에 비해 낮게 예상했다. 당장 40kg 조곡 기준 우선지급금을 지난해에 비해 7000원에서 많게는 1만원까지 적게 지급한 것으로 확인됐다. 수매가격을 확정한 농협 RPC 역시 지난해 대비 6000원 낮게 정한 바 있다.
그러나 최근엔 수매가격 기류 변화가 감지되고 있다. 현장의 농협 RPC에 따르면 올해 벼 수매가격이 당초 예상보다는 오를 수 있다는 전망을 내 놓고 있는 것. ‘단정 지을 수 없다’라는 단서를 달기는 했지만 수매가격 변화가 감지되는 상황이다. 수매가격 상황이 변하는 이유는 벼 매입물량 감소가 주된 원인으로 보인다. 현재 지역 농협의 벼 수매물량이 전년과 비교해 감소한 것으로 확인되고 있다. 지역 농협마다 일부 차이는 있지만 작년보다 많게는 10%, 적게는 5%까지 수매물량이 줄어들 것으로 보고 있는 상황이다. 여기에 정부의 시장격리 20만톤 발표와 산물벼 8만톤 전량인수 발표도 수매가격 결정에 변화를 주고 있다는 분석이다.
A 농협 통합RPC 대표는 “작년에 2만6000톤을 계약재배했는데, 올해는 2000톤이 덜 들어올 것으로 보고 있다. 작년보다 7% 정도 적게 들어올 것 같다”며 “당초엔 수매가격을 낮게 생각했는데, 정부의 20만톤 시장격리 발표 이후 생각보다 수매가격을 조금 높게 보고 있다”고 말했다. B 농협 통합RPC 대표는 “벼 매입물량이 줄면 수매가격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고 있다. 당초에 예상했던 수매가격보다는 조금 높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말했다.
도정수율이 감소한 것을 두고는 다소 의견이 갈리고 있다. 농림축산식품부는 국립농산물품질관리원 시험연구소 결과에 따라 2024년산 도정수율을 70.8%로 보고 있다. 지난해 도정수율은 73.1%다. 도정수율이 감소하면서 202년산 쌀 생산량 역시 줄어들게 된다. 문제는 도정수율 감소가 RPC들 입장에선 반가운 것만은 아니다. 벼를 수매해 쌀로 가공하는 물량이 줄면 그만큼 손해가 발생하기 때문이다.
C 농협 통합RPC 대표는 “올해는 도정수율이 좋은 것이 72~73% 정도다. 지난해엔 도정수율이 최고 75%까지 나왔다. 결과적으로 2% 이상 수율이 떨어진 것으로 보인다”며 “단순 수매물량만 놓고 보면 10% 감소로 수매가격이 좀 오를 수 있는 요인은 있다. 그러나 수매물량만으로 수매가격을 결정할 순 없을 것이다. 현재 쌀값 시세가 워낙 좋지 않으니 주변의 상황도 봐야 하고, 도정수율도 감안해 수매가격을 결정할 예정이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