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업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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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농민신문][사설] 가축전염병 확산 비상…구멍은 없나2026-02-10 10:14
작성자 Level 10

가축전염병이 동시다발적으로 발생하면서 축산 방역에 비상이 걸렸다.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AI)는 때와 장소를 가리지 않고 아프리카돼지열병(ASF)도 올들어 이달 4일까지 7건이나 확진됐다. 지난해 3월 전남에서 발생한 구제역(FMD)은 중부지역까지 치고 올라왔다. AI, ASF, FMD가 거의 동시에 창궐하는 이례적인 상황은 전례가 없을 정도다. 특히 ASF는 1월17일 첫 발생 이후 보름여 만에 지난해 전체(6건) 발생 건수를 넘어서 축산농가와 방역당국을 긴장시키고 있다.

그런 만큼 가축 방역에 대한 긴장의 끈을 다시금 조이지 않을 수 없다. 방역은 예방이 최선이지만 현장 방역체계는 사후 수습에만 급급한 것이 불편한 현실이다. 현장 농가들의 방역 의식과 실천은 지역과 농장별로 크게 다르고 일선 지방자치단체의 인력과 예산 여건도 천차만별이다. 특히 농장 출입 통제, 소독 이력 관리, 차량 이동 차단 조치 등 기본적인 방역 조치는 방역이라는 이름이 무색할 정도로 무력화된 사례들이 반복됐다.

이제 가축 방역은 명실상부한 선제 예방 중심의 시스템으로 전환해야 한다. 고위험 시기와 지역에 대한 예찰과 검역을 강화하고 이동 제한과 통제 조치를 엄격히 시행해야 한다. 농가별 책임만 강조할 것이 아니라 현실적인 방역 인프라 투자를 확대해 농가 자체 소독시설과 출입 차단 장비를 확충해야 한다. 아울러 야생조류·야생멧돼지 등 자연 생태계와의 연계 위험을 반영한 통합 방역도 소홀히해서는 안된다.

가축전염병은 식량안보, 지역경제, 국민의 먹거리 안전과 직결된 위기 요소다. 반복되는 가축전염병 발생을 불가항력으로 치부하는 순간 만성화의 함정에 빠지게 된다. ‘어쩔 수가 없는’ 가축전염병은 없다. 철통 같아야 할 방역 전선의 어딘가에 구멍이 있음을 인정하고 근본적인 예방·관리 체계를 재설계해야 한다. 가축전염병 확산 방지를 위한 방역당국의 총력 대응을 거듭 촉구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