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업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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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농민신문]딸기 비싸다?…가공용은 외국산 습격에 ‘폐기 속출’2026-01-09 10:32
작성자 Level 10
할당관세 탓 냉동딸기 수입↑
식품업체 국내산 수요 뚝 끊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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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쪽에는 비싸다고 난리, 다른 한쪽에선 폐기한다며 아우성.’ 딸기시장을 둘러싼 아이러니한 상황 이면엔 정부 지원을 등에 업은 외국산 냉동딸기가 자리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국내 딸기농가 지원책과 함께 국내산 가공용(저품위) 딸기 공급 안정화방안을 서둘러 마련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힘을 얻는다.

서울 가락시장에 따르면 7일 기준 딸기(‘설향’) 경락값은 2㎏들이 상품 한상자당 3만6693원이다. 지난해 1월 평균(3만2100원)과 견줘 14.3%, 평년 1월(3만1613원)보다 16.1% 높다. 일부 소비자들이 딸기가 비싸다며 볼멘소리를 하는 배경이다.

하지만 일부 산지에선 전혀 다른 모습이 펼쳐졌다. 가공용 물량이 판로를 잃으면서 폐기하는 사례가 속출한 것이다. 충남 논산, 경남 진주·하동 등 산지 관계자들은 “도매시장에서 거래하는 딸기 말고, 가공용 딸기를 팔 곳이 없다”고 입을 모았다.

이같은 현상은 딸기시장의 구조적 특성에서 비롯됐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유통인들에 따르면 딸기는 생식용과 가공용으로 시장 자체가 나뉘어 있다. 한쪽이 모자라거나 남더라도 다른 쪽에 거의 영향이 미치지 않는다. 산지에서 가공용 딸기를 아무리 폐기해도 소비지에선 생식용 신선딸기가 높은 값에 거래되는 이유다.

산지 관계자들에 따르면 일반적으로 가공용 딸기는 지역별 산지수집상이 농가를 순회하며 모은 뒤 냉동·가공을 담당하는 식품업체에 납품한다. 그런데 최근 이들 수집상이 가공용 딸기 수집을 중단하다시피했다는 것이다.

논산에서 과채류를 수집하는 A씨는 “원래 1월 기준으로 하루 1t, 한달이면 30t가량의 가공용 딸기를 수집해 식품업체에 공급하는데, 지금은 딸기를 사가겠다는 업체가 전무하다”고 했다. 하동의 딸기 수집상 B씨도 “이르면 12월 중순부터 식품업체들이 국내산 가공용 딸기를 납품받는데, 올해는 1월이 되도록 아직 공급 개시도 못했다”고 혀를 찼다.

식품업체 발주가 뚝 끊긴 건 냉동딸기 수입량이 지난해 대폭 증가한 것과 관련이 깊다. 관세청에 따르면 2024년 외국산 냉동딸기 수입량은 1만6774t으로 전년(1만2771t) 대비 31.3% 급증했다. 2021년(9016t)과 비교하면 86.0% 늘었다. 그 배경엔 정부의 정책 지원이 있다는 비판이 제기된다. 지난해 9월24일부터 12월31일까지 정부는 할당관세를 시행, 한국식품산업협회를 통해 냉동딸기 3000t의 관세를 0%로 인하했다.

김기범 한국딸기생산자대표조직 회장(논산 양촌농협 조합장)은 “지난해 하반기에 더해 최근 할당관세 적용 기간이 올해 6월30일까지로 연장됐다”며 “3월 이후 날이 풀리면 가공용 물량도 함께 늘 텐데, 그때 국내 딸기농가가 볼 피해는 걷잡을 수 없을 것인 만큼 음식점 원산지표시 대상에 냉동딸기를 서둘러 포함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산지수집상 B씨는 “딸기 소비가 카페·빵집 등으로 확산된 만큼 수입 냉동딸기가 활개 치지 않도록 국내산 가공용 딸기 공급 안정화방안을 마련할 필요가 있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