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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농어민신문)생육 부진에 조생양파 생산 감소…일부 무름병 등 발생

작성자
hannong
작성일
2024-04-11 09:26
조회
28

전남권 출하 본격화


[한국농어민신문 고성진 기자]



4일 전남 고흥군 금산면에서 조생 양파 출하 작업이 진행되고 있다. 최근 계속된 비로 출하 시기가 지연된 가운데 산지에선 이상기후 피해로 인한 생산량 감소 우려가 나오고 있다. 



4일 전남 고흥군 금산면에서 조생 양파 출하 작업이 진행되고 있다. 최근 계속된 비로 출하 시기가 지연된 가운데 산지에선 이상기후 피해로 인한 생산량 감소 우려가 나오고 있다. 

최근 계속된 비로 작업 지연
분구 비중 40%까지 증가
중하순 이후 수급 안정 전망 속
정부는 TRQ 5000톤 도입키로 


최대 주산지인 제주 지역을 시작으로 진행되고 있는 조생 양파 출하가 4월 들어 육지부(전남권)로 출하 지역이 확대되는 양상이다. 하지만 저장양파 물량 소진이 예년보다 빠른 데다 겨울철 이상기후 여파로 생산량 감소와 함께 전남 고흥 등 산지 출하 시기가 늦어지는 등 예기치 못한 변수가 나타나고 있다. 정부는 곧바로 TRQ(5000톤) 수입 카드를 꺼내 들었다. 4월 중하순 산지 상황이 올해 상반기 양파 수급에 최대 관건이 될 전망이다.

조생 양파는 3월 하순경부터 출하를 시작해 4~5월 가장 많은 물량이 출하된다. 농산물도매시장을 중심으로 제주 및 전남 고흥 노지 조생 양파, 무안 하우스 조생 양파가 출하된다. 전국 조생 양파 생산량의 약 20%(3만9000톤 내외)를 차지하는 제주 지역은 3월 18일경부터 출하를 시작해 예상보다 빨리 출하 막바지로 향하고 있다. 대개 4월 초까지 나오는 저장 양파 물량이 일찍 소진되는 등의 영향으로 햇양파 시세가 양호해 출하를 서두르는 심리가 작용하고 있어서다.









반면 4월 들어 출하를 본격화하는 전남권 상황은 녹록지 않다. 제주에 이은 조생 양파 출하 지역인데, 전남 서남부를 중심으로 잦은 비와 일조량 부족 등으로 생육 문제가 전반적으로 불거져 생산량 감소가 우려되고 있다. 특히 제주 다음으로 육지부 노지 조생 양파 중 가장 빨리 출하되는 고흥(금산면) 양파는 최근까지 계속되는 비로 출하 작업이 지연되는 등 출하 초반 변수가 많은 상황이다. 작황 역시 좋지 않다. 냉해 등 이상기후 피해 때문이다. ▶관련기사 5면
4일 금산면에서 출하 작업 중에 만난 김준기 양파 생산 농가는 “생육이 부진해 알(씨알)이 전반적으로 작은 편이고 생산량도 15% 이상 떨어졌다”며 “알맹이가 2개로 갈라지는 비상품 ‘분구’(쌍구) 비중도 평년 10%대에서 올해는 최대 40%까지 증가했다”고 전했다.

생산량도 예상보다 소폭 감소할 것으로 보인다. 한국농촌경제연구원은 올해 1월 조생 양파 예상 생산량을 22만톤으로 추정했다. 지난해(21만986톤)와 평년(21만3824톤) 수준을 조금 웃돌 것으로 봤는데, 3월 4일 발표한 관측에서는 생산 추정치를 21만톤으로 하향 조정했다.

박영구 농경연 양념채소관측팀장은 “3월 하순 도매시장에 출하장려금을 지원하는 등 출하를 장려하다보니 알이 작은 상태에서 출하된 게 많았고, 고흥 조생 양파도 평년 대비 비상품 분구 비중이 많은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작황은 3월 예상치보다 나빠진 것 같다”면서 “조생 양파 전체 생산량은 전년 수준보다 소폭 감소할 것으로 전망된다”고 했다.









산지에서는 전남권 출하가 확대되는 4월 중하순 이후 수급 상황이 지금보다는 안정될 것으로 보고 있다. 다만 이때까지 물량이 많지 않은 상황에서 시세 변동은 커질 가능성이 있다. 정부는 출하 지연으로 이달 중·하순까지 조생 물량이 많지 않을 것으로 보고, 2일 TRQ 5000톤(1차 2000톤·2차 3000톤, 실수요자 배정) 수입 방침을 서둘러 발표했다. TRQ 물량은 기존 관세 135%가 아닌 저율 관세(50%)가 적용된다.

9일 농림축산식품부 관계자는 “기상 영향으로 출하가 지연되면서 시장에 공급되는 물량들이 평년보다 줄었고, 가격 상승 요인으로 작용할 수도 있고 해서 TRQ를 도입한 것”이라며 “추가 도입 부분은 아직 말씀드리기 어렵고, 출하 상황을 예의주시할 것”이라고 말했다.

올해 초만 해도 일부에선 조생 양파 생산 과잉 우려가 있었다. 이를 악용해 유통업자들이 저장 양파가 많은 상황에서 조생 물량이 몰리면 시세가 좋지 않을 것이라고 농가의 불안 심리를 조장해 헐값에 포전거래를 진행한다는 소식도 들렸는데, 저장양파 소진이 빨랐고 작황 부진 여파로 예상과는 조금 다르게 흘러가는 양상이다. 이런 가운데 4월 산지 작황이 올해 상반기 양파 수급에 최대 관건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강선희 전국양파생산자협회 정책위원장은 “특별히 고온이 계속되지 않는 한 앞으로 날씨 변수는 크게 없을 것으로 보고 있지만, 단수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또 면적이 늘고 작황이 좋은 일부 산지에서 무름병, 노균병 등 병해가 발생해 방제에 애를 먹고 있다”면서 “이달 산지 생육·작황 여건이 중생종 양파가 출하되기 전 상반기 양파 수급에 최대 관건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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