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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농어민신문)“올 사과 꽃 부실” 농가 비상

작성자
hannong
작성일
2024-04-24 09:07
조회
13

동그라미 쳐진 정아 부분에 꽃이 없고 잎만 자라고 있다 동그라미 쳐진 정아 부분에 꽃이 없고 잎만 자라고 있다

충북 괴산·충주 등 주산지
후지 직격탄…홍로는 양호
이상기후에 햇빛 부족 탓인 듯

올 사과 꽃이 부실하다. 꽃 자체가 피지 않았다. 만생종 후지에서 심각한 수준이다. 반면 꽃이 많이 오는 홍로계열은 양호한 수준이다. 충북 괴산군 청천면 김응성씨는 “예년 같지 않다. 홍로는 괜찮은데 후지가 꽃이 없다. 평년 대비 25% 가량 꽃이 덜 폈다”고 말했다. 그는 올해 약제 적화를 하지 않기로 했다. 액화라도 최대한 살릴 생각이기 때문이다.

청천면 금평리 가을농원 과원주도 “홍로는 보통인데 후지가 부실하다. 꽃이 많이 오지 않았다”고 말했다.

충북 최대 사과 주산지 충주지역 사정도 비슷하다. 이수원 사과발전연구회장은 “전반적으로 꽃이 부족한 농가가 많다. 작년 기후영향이 미친 결과다. 여름철 비가 워낙 많이 온 게 원인이 아닌가 싶다”고 말했다.

대소원면 이모씨도 “꽃이 한두 개 부족한 게 아니고 심각한 수준이다. 거의 꽃이 없는 농가도 있다”고 말했다. 앙성면 사과농가 신문구씨는 “우리 밭은 괜찮은데 옆집은 아예 꽃이 없다. 한 나무에 한두 개 피고 말았다”고 말했다.

단양군 대강면 조동용씨는 “몇 십년 농사를 졌지만 올해 같은 경우는 처음이다. 그마나 유목은 괜찮다. 그러나 10년 이상된 후지는 거의 꽃이 없다”고 말했다. 그는 또 “얼마 전 기술센터 교육에서 들은 얘기로는 경북 의성 등 다른 지역도 비슷하다고 들었다”고 말했다.

영동군 농가는 한 유튜브 영상 댓글에 “우리 지역은 꽃이 피지 않아 다들 난리”라고 적었다.

이와 관련 영동군농업기술센터 관계자는 “60~70% 정도의 농민들이 꽃이 정상적으로 오지 않았다. 정아에 꽃이 안 핀 농가도 많고 작년에 우박을 맞은 양강면 지역은 액화 조차도 오지 않은 농가가 많다”고 말했다. 그는 또 “작년에 비가 많고 일기가 안 좋았던 게 영향을 준 거 같다”고 말했다.

경북 지역도 비슷한 상황으로 보인다. 안동시 예안면의 박모씨는 “올해 부사 꽃눈인줄 알았던 게 잎눈이 많다”고 밴드에 글을 올렸다. 문경시 신모씨도 밴드글에 “부사꽃이 별로 없는 나무가 많은데 이런 경우 적과를 늦게 해야 수세가 널뛰기를 덜하냐”고 묻기도 했다.

이처럼 올해 사과꽃이 부족한 것은 보통의 해거리와 다르다는 게 농가의 일반적인 분석이다. 해거리는 전년도 과다 착과가 주요인이고 특정 농가에서만 발생한다. 그러나 올해는 꽃이 없는 농가가 광범위하다는 점에서 기후영향으로 보는 농가가 많다. 앞의 충주시 이수원 회장은 “사과는 6월부터 꽃눈이 분화하기 시작한다. 그게 내년 꽃눈이 되는 것이다. 그런데 작년에는 여름비가 너무 많았다. 햇빛이 부족해 양분을 정상적으로 만들지 못했다. 꽃눈 분화가 부실했을 것이다. 이상기후로 인한 요인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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