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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농어민신문)줄지 않는 재고…쌀값 더 떨어지나

작성자
hannong
작성일
2024-04-24 09:06
조회
11

소비 부진에 불안감 확산
15일 기준 가격 0.1% 떨어져
6만원대 얼마나 버틸지 걱정

RPC 누적 적자도 심각
정부 추가대책 마련 목소리

“시간이 지날수록 재고물량이 소진되지 않고 오히려 쌓여갑니다. 유통업체도 소비가 너무 안 된다고 하는데 이 상태가 지속되면 어떤 결과가 나올지 무섭습니다.”

현재 산지 쌀값을 두고 현장에서 나오는 공통된 얘기다. 통계청의 4월 15일 기준 산지 쌀값은 20kg 기준 4만7868원으로 전회 대비 58원인 0.1%가 하락했다. 4월 5일자 산지 쌀값이 전회 대비 0.6%인 266원 하락한 것에 비하면 쌀값 하락세가 다소 진정되는 것으로 보이지만 현장에선 추가 하락이 불가피하다고 보고 있다.

산지 쌀값 추가 하락이 예상되는 이유로는 여전한 재고물량과 소비부진을 들고 있다. 실제로 지역 농협 및 농협 통합RPC(미곡종합처리장)에 따르면 올해 1월부터 3월까지 농협의 재고물량은 시간이 지날수록 증가 추세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렇듯 재고물량이 소진되지 않는 이유는 역시 소비가 부진하기 때문이다.

A농협 통합RPC(미곡종합처리장) 대표는 “유통업체들이 소비가 너무 안 된다고 말한다. 그러면서 쌀값이 너무 급속하게 떨어진다고 얘기한다”며 현장의 상황을 전했다.

이러한 현장의 상황은 볏값에서도 감지된다. 한 달 전만 해도 40kg 기준 볏값은 6만~6만1000원까지 호가가 나왔지만 지금은 5만9000원에 거래되는 곳도 있다는 후문이다. 한 달 사이에 많게는 2000원이 떨어진 상황인 것.

B농협 통합RPC 대표는 “개인 RPC(미곡종합처리장)들이 (볏값을) 6만원 이하로 소개시켜 달라는 얘기가 많다. 농협들이 (볏값을) 6만원 수준에선 버티고 있지만 이 상황이 얼마나 갈 수 있을지 모르겠다”며 “지난해 수매가격이 6만500원으로 그 이상을 받아야 하는데, 지금의 상황이 계속되면 쌀이든 벼든 원가 이하로 처분할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쌀값 하락이 우려되면서 RPC의 누적 적자의 심각성도 대두된다. 지난해 수확기 수매가격을 감안하면 지금 상황에선 적자 경영이 불가피하다. 이럴 경우 2022년부터 3년째 적자가 발생하는 셈이라 RPC 입장에선 사업 지속성에 회의가 들 수밖에 없다. RPC의 적자는 올해 농민들의 벼 수매가격에도 영향을 미치게 된다. 이미 RPC의 적자로 지난해 벼 수매가격 결정 과정에서 농민들과 진통을 겪은 바가 있다.

따라서 정부의 추가 대책 발표가 조속히 나와야 한다는 것이 현장의 공통된 주문이다. 대책 발표가 늦어지면 늦어질수록 산지 쌀값 하락을 막기엔 힘든 만큼 어떠한 방식으로라도 시장에 시그널(신호)을 줘야 한다는 얘기다.

C농협 통합RPC 대표는 “정부에서 올해 수확기에는 2023년산 물량을 이월시키지 않는다면 얘기를 했었다. 그런데 그 시기면 RPC들은 고사한 상태다”며 “그럴 바에는 지금이라도 대책을 발표하면 심리적으로 불안감은 없어지지 않겠나. 그래야 저가미 방출도 막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농림축산식품부 관계자는 “(추가 대책에 대해) 발표할 상황은 아니지만, 재고물량이 많고 판매가 부진하다는 현장의 상황을 잘 알고 있으며 지속적으로 모니터링을 하고 있다”며 “RPC도 경영이 안정돼야 벼 수매를 할 수 있으니 경영안정이 되도록 지속적으로 살펴보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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