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보마당

농업뉴스

농민이 인간답게 살 수 있는 농촌사회 건설을 위해 농촌복지 향상에 총력을 경주하고, 농업의 가치와 중요성을 국민들에게 인식시킨다.

(경기일보)“자식같이 키웠는데”…농산물 절도에 우는 농민들

작성자
hannong
작성일
2024-04-23 09:12
조회
15

봄 수확철 도내 범죄 잇따라
5년간 563건·검거율 36% 그쳐
警 “지역 맞춤 별도 기관 운영”

 
image일러스트. 유동수화백

#1. 평택에서 배추 농사를 하는 60대 A씨는 최근 배추 수십 포기를 도난 맞았다. 전날 수확한 배추를 창고로 옮기기 전 잠시 밭 한 쪽에 두었는데, 이를 누가 훔쳐간 것. A씨가 사는 곳은 외진 곳이라 CCTV도, 목격자도 찾을 수 없었다. 이후 A씨는 또 누가 배추와 다른 농작물을 훔쳐가지 않을까 걱정돼 밭 앞에 CCTV를 설치했다. 그는 “이 시기만 되면 주변에서 피땀 흘려 기른 농작물 피해를 입는 농민들이 속출한다”며 “정성들여 자식같운 농작물을 하루 아침에 도둑맞는 허망한 느낌을 매년 느껴야만 하냐”고 한숨을 내쉬었다.

 

#2. 포천시 군내면과 영북면 일대에서도 최근 두릅 5㎏가 없어지는 사건이 발생했다. 소량이긴 했지만 농산물을 되찾기 위해 농민들은 경찰에 도난 신고를 했고 밤낮으로 순찰도 했다. 이런 과정 끝에 잡힌 두릅 도난범들의 정체는 50대 남성과 40대 여성. 이들은 CCTV에 덜미를 잡혔는데, 각각 두릅 1㎏· 4㎏를 훔쳤다.

 

봄철 수확기, 경기지역에서 농산물 절도 범죄가 끊이질 않고 있어 농민들의 한숨이 깊어지고 있다.

22일 경기남‧북부경찰청에 따르면 최근 5년간(2018~2022년) 도내 농산물 도난 발생 건수는 총 563건이다. 농산물을 도둑맞고도 피해를 인지하지 못하거나 피해 규모가 작아 신고하지 않은 경우도 있어 실제 발생 건수는 이보다 훨씬 많을 것으로 추정된다.

일부 농촌 마을에서는 당번을 정해 주민이 절도를 막기 위해 경비와 순찰을 돌기도 하지만 자력으로 하는 방범 활동에는 한계가 있다. 또 폐쇄회로(CC)TV가 없는 경우에는 용의자를 특정하기 쉽지 않다.

이 때문에 농산물 도난 발생 건수에 비해 검거율은 절반도 안된다. 최근 5년간 경기지역에서 농산물 절도 검거 건수는 203건으로 검거율은 36.1%에 그친다.

이윤호 동국대 경찰행정학과 교수는 “농산물 절도의 경우 목격자도 없고 범위가 넓어 범인들에게 표적이 되기 쉽다”며 “농장 주변이나 진입로에 CCTV를 설치하고 경찰과 협업해 순찰을 강화하는 등의 노력이 필요하다”고 제언했다.

이에 대해 경찰 관계자는 “수확철이 되면 기관을 별도로 운영해 지역 특성에 맞게 조치를 취하고 지역 주민들에게 홍보도 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국농업경영인경기도연합회를 후원해 주시는 회원사 여러분의 소중한 참여를 기다리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