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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민신문)‘농가 100만가구’ 무너져…65세 이상 고령농 52.6% 차지

작성자
hannong
작성일
2024-04-22 09:27
조회
14

통계청, 2023년 농림어업조사
조사 이래 처음…사상 최저치
감소세 해마다 점점 가팔라져
인구 200만명선 사수도 ‘위태’
70세 이상 농가비중 가장 높아
청년농 5439가구 ‘역대 최소’
전업농도 전년 대비 6% 줄어
판매액 연 1000만원 미만 과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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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계청은 매년 ‘농림어업조사’를 통해 우리나라 농가의 규모·분포·구조·경영상태를 파악한다. 그간의 조사 결과를 보면 농가규모는 갈수록 쪼그라들고 농민들은 나날이 늙어갔다. 악화일로를 걷던 상황은 지난해 더 심각해졌다. 통계청이 18일 내놓은 ‘2023년 농림어업조사’에 따르면 지난해 농가 100만가구 선이 무너지며 역대 최저치를 기록했다. 고령 농가인구 비율은 처음으로 전체 농가인구의 절반을 넘어섰고 청년농민수는 사상 최저점을 찍었다.

농가 100만가구 붕괴…가파른 감소세=1970년대까지 유지됐던 농가 200만가구 선은 1982년 깨졌다. 이후 줄곧 내리막길을 걷다 2015년부터 100만가구대를 겨우 지켜왔다. 2019년(100만7158가구) 바닥을 친 후 2020년(103만5193가구) 다시 조금 느는 듯하더니 이듬해부터 다시 내림세를 탔다. 결국 지난해 농가수는 99만9022가구로 주저앉았다. 농가수가 100만가구 아래로 떨어진 건 1949년 조사를 시작한 이래 처음이다.

문제는 이같은 감소세가 점점 가팔라지고 있다는 것이다. 농가수 감소율은 2021년 0.4%(3983가구)에서 2022년 0.8%(8413가구)로 두배 증가했다. 지난해 감소율은 2.3%(2만3775가구)로 전년보다 3배 가까이 커졌다.



이에 따라 전체 가구에서 농가가 차지하는 비중도 2019∼2020년 5%에서 2021년 4.8%, 2022년 4.7%, 2023년 4.6%로 쪼그라들었다.

농가인구도 상황은 마찬가지다. 2022년 216만5626명으로 전년보다 2.3%(4만9872명) 줄어든 데 이어 지난해는 208만8781명으로 3.5%(7만6845명)의 감소폭을 보였다. 농가인구 200만명 선 사수도 위태로워진 형국이다. 총인구 대비 농가인구 비율은 2020년 4.5%에서 2021년 4.3%, 2022년 4.2%, 2023년 4.0%로 낮아졌다.

농가인구 2명 중 1명 고령…청년농 역대 최저=통계청은 농가규모 감소의 주원인으로 고령에 따른 농업 포기, 전업 등을 꼽았다. 실제로 65세 이상 고령농가 비율은 2020년 42.3%, 2021년 46.8%, 2022년 49.8%에서 지난해 52.6%로 처음 절반을 넘어섰다. 지난해 우리나라 전체 고령인구 비율(18.2%)의 3배에 달하는 수준이다. 농촌이 늙어가는 속도는 유독 빠르다. 지난해 우리나라 전체 고령인구 비율이 전년 대비 0.8%포인트 늘어나는 데 그친 반면 같은 기간 농가 고령인구 비율은 2.8%포인트 뛰었다.

연령별로 보면 농가인구 가운데 70세 이상이 36.7%(76만7380명)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했다. 60대(30.7%)·50대(14.9%)·40대(5.5%)가 그 뒤를 이었다. 연령대 가운데 70세 이상 농가인구만 전년 대비 1.6% 증가했다. 10세 미만은 18.5%, 40대는 13.1%, 20대는 12.1% 줄어드는 등 다른 연령대는 모두 감소했다.

농가 경영주의 고령화도 심각해졌다. 70세 이상의 비중이 47.8%(47만7323가구)로 가장 많았고 60대(34.2%)·50대(14.2%)·40대(3.3%) 순으로 나타났다. 농가인구와 마찬가지로 농가 경영주 역시 유일하게 70대 이상의 연령대만 전년보다 2.6% 늘었다.

이같은 흐름에 따라 청년농수는 역대 최저치를 기록했다. 경영주가 40세 미만인 농가는 2020년 1만2426가구에서 2021년 8477가구, 2022년 7036가구로 내림세를 이어가다 지난해 5439가구까지 떨어졌다. 특히 모든 연령대 가운데 전년 대비 가장 큰 감소율(22.7%)을 보였다. 전체 농가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2022년 0.7%에서 지난해 0.5%로 곤두박질쳤다.

팍팍한 농촌 살림살이=이번 조사 결과에 따르면 지난해 농축산물 판매금액이 1억원 이상인 농가는 4만2457가구로 전년보다 9.7% 증가했다. 하지만 전체 농가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4.2%에 불과하다. 농축산물을 팔아 연간 1000만원도 벌지 못하는 농가의 비중은 64.5%로 여전히 전체 농가의 절반 이상을 웃돈다.

순수하게 농사만으로 먹고사는 전업농가는 2022년 59만9374가구에서 지난해 56만3649가구로 6% 줄었다. 전업농가 비율은 58.6%에서 56.4%로 감소했다. 반면 지난해 겸업농가는 43만5372가구로 전년보다 2.8% 늘었다. 겸업은 농업수입이 농업 외 수입 대비 같거나 많은 ‘1종 겸업’과 농업 외 수입이 농업수입보다 높은 ‘2종 겸업’으로 나뉜다. 지난해 1·2종 겸업농가는 각각 전체 농가의 10.3%·33.2%를 차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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