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농연 ‘농정혁신 촉구 농민 총궐기’ “산적한 농정현안 해결하라” 여의도 울린 농민 절규 대회사ㅣ“맘 놓고 농사지을 수 있게 농정개혁 서둘러라” 목청 정치연설ㅣ여야 의원 17명 집회장 찾아…“쌀값 높일 방안 찾겠다” 입모아 현장 목소리ㅣ쌀값 보장·농촌소멸 대응…농가 소득·경영안전망 강화 촉구 이모저모ㅣ뜨거운 투쟁 열기 속…즉석밥 나눔, 안전·위생 철저 ‘모범’
[한국농어민신문 김영민·안형준·주현주·최영진 기자]
한국후계농업경영인중앙연합회는 12일 서울 여의도 국민은행 인근에서 소속 회원 50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한농연 농정 혁신 촉구 농민 총궐기 대회’를 개최 했다. 대회에 참석한 회원들이 ‘농민이 살아야 나라가 산다’ 문구가 적힌 대형 현수막을 찢는 상징의식을 진행하며 농정 현안에 대한 울분을 표출하고 있다. 김흥진 기자 5000여 농민 상경투쟁 최흥식 회장 등 삭발 감행 쌀값 안정대책 마련 농가 경영불안 해소 등 촉구
농산물 수확이라는 기쁨 대신 “쌀값은 농민값, 쌀값 안정 대책을 마련하라”, “농가소득, 경영안전망을 확충하라”는 농민들의 절절한 목소리가 서울 여의도 일대를 뒤덮었다.
한국후계농업경영인중앙연합회(회장 최흥식)가 주최한 ‘2024 농정혁신 촉구 농민 총궐기 대회’가 12일 서울 여의도 국민은행 서여의도영업부 인근에서 5000여명의 농민들이 참여한 가운데 열렸다. 총궐기 대회에 참여한 농민들은 손엔 ‘농가 경영안전망 확충하라’, ‘농촌소멸 대응 강화하라’ 등이 적힌 팻말을 쥐고, 머리엔 ‘쌀값 지지 대책 마련하라’는 요구가 적힌 붉은 띠를 둘렀다.
농민들이 막바지 농산물 수확으로 어느 때보다 바쁜 와중에 ‘아스팔트 농사’를 자처한 데는 이유가 있다. 농산물 가격은 하락을 거듭하고 수급상황은 불안정한 데에 반해 농업 생산비는 폭등하면서 농민들의 소득이 과거보다도 못한 현실을 정치권과 정부, 국민들에게 알리기 위해서다. 전국에서 상경한 농민들은 총궐기 대회 개회시점에 맞춰 속속 대회장으로 집결하면서도 각종 지역현안을 얘기하고, 농촌이 처한 현실을 공유했다. 이후 한농연 시도 및 시군연합회 깃발을 중심으로 대오를 정렬한 농민들은 “쌀값 안정 대책을 마련하라”, “농가 소득·경영 안전망을 확충하라”, “농촌소멸 대응 강화하라”, “후계·청년농 조직지원 근거 마련하라”를 외치며, 대회 분위기를 고조시켰다.
본 대회에서는 산적한 농정 현안 해결에 대한 정부와 국회의 결단을 촉구하고, 농정혁신을 갈망하는 농민들의 의지를 담아 최흥식 회장을 비롯한 한농연 중앙임원들이 삭발식을 가졌다. 특히 ‘산지 쌀값 안정, 농가 경영 불안 해소’라는 문구를 적은 현수막이 대형 애드벌룬과 함께 공중에 띄워지면서 산지 쌀값 안정을 바라는 간절함이 묻어났고, 몇몇 농민은 울분을 토하기도 했다. 총궐기 대회에 참석한 농민들은 ‘농업이 살아야 나라가 산다’는 대형 현수막을 찢으며 농업·농촌의 당면한 현안들이 해결되길 간절하게 염원했다.
최흥식 회장은 대회사에서 “지난해 수확기 이후 멈출 줄 모르는 쌀값 하락에 다들 속이 새까맣게 타들어 가고 있을 것”이라면서 “이는 비단 벼 재배농가만의 문제가 아니다. 축산, 과수, 채소 등 품목과 축종을 가리지 않고 모든 농가가 농업경영에 어려움을 호소하고 있다”고 농촌현실을 전했다. 또한 최 회장은 “정부는 물가안정이라는 핑계로 저율관세 수입으로 농축산물 수급정책을 고수하고 있다”면서 “대한민국 농업의 미래를 위해선 수입에 의존한 농축산물 수급정책의 전면 수정과 더불어, 농업경영의 불확실성 해소를 위한 소득·경영 안전망 강화와 생산지원 확대가 필수적으로 이뤄져야 한다”고 요구했다. 아울러, 최 회장은 “한농연은 자연재난 증가, 대외개방 확대, 농업인구 감소 등 복합위기 시대에 맞서, 농정혁신의 마중물이 되고자 두 번이고, 세 번이고 거리로 나설 것”이라고 강조했다.
농민단체의 연대발언도 이어졌다. 노만호 한국농촌지도자중앙연합회장은 “대내외적인 어려운 농업·농촌의 현실 극복을 위해선 과감한 재정투자가 이뤄져야 한다”며 “이를 위해 국가예산 대비 농업예산 5% 확보라는 목표를 세우고 이를 실현하기 위해 220만 농업인들의 힘을 하나로 모아 총력을 다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숙원 한국여성농업인중앙연합회장은 “서울 한복판 아스팔트에서 우리 농업인의 목소리를 내는 것은 이 나라 농업·농촌의 지속성을 위한 간절함 때문이다”며 “지속가능한 농업을 위한 세상을 만드는 데 한여농은 동지 여러분들과 끝까지 함께 하겠다”고 말했다.
본 대회를 마친 참석자들은 국회 인근을 행진하면서 구호를 외치며, 현재 마주하고 있는 농업 현실을 알리고 정부와 정치권의 해결을 촉구했다. 한농연은 이번 대회를 통해 당면한 농정 현안을 해결함과 동시에 농업·농촌의 새로운 미래를 제시할 수 있도록 정부와 국회 차원의 대대적인 관심과 지원을 촉구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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