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농어민신문 이장희 기자]
경기 안성시 고삼면 농민들이 SK하이닉스 용인 반도체 클러스터 오폐수의 고삼저수지 직방류 철회를 촉구하는 3보1배를 하고 있다.경기 안성시 고삼면 농민들이 SK하이닉스 용인 반도체 클러스터 오폐수의 고삼저수지 직방류 철회를 촉구하며 3보1배에 나섰다.
‘SK하이닉스 용인 반도체 오폐수 고삼저수지 직방류 반대 고삼면 주민·농민 대책위원회’와 지역농협 등 시민·농민 300여명은 9월 15일 안성시 내혜홀광장에서 집회를 열고 안성시청까지 약 1.5㎞ 구간에서 ‘3보 1배’ 행진을 벌였다.
이날 참가자들은 성명서를 통해 지난 2021년 1월 11일 경기도, 안성시, 용인시, SK하이닉스가 체결한 상생협약을 ‘기만적 살생 협약’으로 규정하며 전면 파기를 촉구했다.
이들은 “고삼저수지는 수십년간 농민들이 피땀 흘려 일궈온 친환경 농업의 원천이자 수많은 동식물이 살아가는 생태계의 보고”라며 “대기업의 이익과 정치적 치적을 위해 농업과 시민의 생존권을 위협해서는 안 된다”고 주장했다.
대책위는 특히 “삼성전자 용인 산단의 폐수는 우회(바이패스)해 방류하면서 SK하이닉스의 오폐수만 고삼저수지로 직방류하는 것은 형평성을 상실한 행정”이라고 비판하고 “38~40도에 달하는 고온 방류수가 유입될 경우 수질·토양 오염은 물론, 겨울철 상습 수증기 안개 발생과 인근 LNG 열병합발전소 분진이 결합해 농작물 생육 불능과 주민 건강 피해 등 복합 재앙이 닥칠 것”이라고 지적했다.
경기 안성시 고삼면 농민들이 SK하이닉스 용인 반도체 클러스터 오폐수의 고삼저수지 직방류 철회를 촉구하고 있다.현재 용인 반도체 클러스터에서 하루 발생하는 57만톤의 오·폐수 중 36만톤이 고삼저수지 상류로 유입될 계획이다. 이 양은 안성시 전체 하수처리 용량의 6배에 해당하며 43일이면 고삼저수지를 가득 채울 수 있는 수준으로 보고 있다.
이에 참석자들은 “정부와 경기도, 안성시는 대기업 중심의 일방적인 행정을 중단하고 안성 시민, 농민들의 생존권과 청정 환경을 보장할 근본적인 대책을 수립힐 것”을 촉구했다.
집회에 참석한 백승기(더불어민주·안성2) 경기도의원은 “고삼저수지는 100% 농업용수로 사용되는 저수지로, 고삼면은 친환경 농업을 기반으로 오랜 기간 농사를 지어온 곳”이라며 “안성 농산물에 대한 소비자 신뢰와 농민 생존권을 지키기 위해서는 직방류를 철회하고 바이패스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날 안성지역 15개 농협 조합장으로 구성된 안성시농협조합운영협의회도 이날 ‘3보 1배’ 행진에 참여했다.
윤홍선 고삼농협 조합장은 “고삼은 대한민국 친환경 농업의 발상지인데, 직방류가 강행되면 친환경 인증 취소는 물론 농축산물 판로 자체가 끊기게 된다”고 비난했다.
이광철 대책위원장은 “반도체 오폐수 직방류와 송전선로·LNG 발전소 건립 등 일련의 행태는 명백한 안성시민에 대한 생존권 침해이자 독단적인 폭거”라며 “안성시민과 농민의 희생만을 강요하는 사후 보상은 아무런 의미가 없는 만큼 기만적인 직방류 계획이 철회될 때까지 끝까지 투쟁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한편 이날 오전 안성시의회 시의원 모두가 참여해 국가 첨단산업 지원을 위한 송전선로 설치에 따른 보통 교부세 ‘송·변전시설 수요’ 측정 항목 재도입과 함께 SK하이닉스 용인 반도체클러스터 처리수 고삼저수지 직방류 계획 철회를 요구하는 기자회견을 실시했다.
안성=이장희 기자 leejh@agrine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