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업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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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농민신문]조화 사용 만연…화훼농가 ‘한숨’2025-02-05 09:45
작성자 Level 10
경기 여주 공원묘원 가보니 
관리 필요없는 조화가 대부분 
폐기물 처리시간·인력 부담 커 
“생화 구매 가능케 해야” 주장도
1월27일 경기 여주시 가남읍의 남한강공원묘원에 생화는 간데없고 봉분 앞에 플라스틱 조화만이 꽂혀 있다.

설 명절 이틀 전인 1월27일 오전, 경기 여주시 가남읍 남한강공원묘원. 눈이 내린 날씨였지만 봉분이 어림잡아 300기는 족히 돼 보이는 이곳엔 묘지마다 조화가 놓여 있었다. 가까이 다가가 만져보니 ‘바스락’ 소리와 함께 과자봉지 같은 비닐 플라스틱 느낌이 났다. 생화가 있는 봉분은 기자가 서 있는 위치를 기준으로 100기 중 단 2기에 그쳤다. 봉분당 화병이 2개씩 있었는데, 생화는 봉분 2기 화병 4개에 10송이가량씩 꽃혀 있었다.

공원묘원 조화 사용이 계절을 가리지 않고 만연하면서 국내 화훼농가의 주름살을 더욱 깊게 하고 있다.

주산지 지방자치단체에 따르면 전국 조화 수입량의 70% 이상은 공원묘지에서 사용한다. 경남 김해시가 2022년 내놓은 자료를 보면 조화 수입량은 연간 2000t 규모로 99.8%가 중국산인 것으로 파악된다. 이 가운데 70% 이상은 공원묘지 헌화용으로 사용한다는 게 김해시 측의 주장이다.

조화는 특별한 관리가 없어도 장기간 유지가 가능한 장점이 있어 소비자가 선호해왔다. 하지만 조화는 환경적인 측면에서 해악이 심하다.

한국소비자원이 2021년 12월 내놓은 ‘조화 안전실태조사’에 따르면 일부 조화에서 잔류성 오염물질인 단쇄염화파라핀(SCCPs)이 검출됐다. 이 물질은 자연에서 쉽게 분해되지 않고 동식물에 축적돼 생태계에 영향을 줄 수 있다. 또한 오랜 시간 야외에 노출된 플라스틱 조화가 풍화되면 미세 플라스틱 입자가 발생할 수 있다는 게 전문가들의 얘기다.

폐조화를 처리하는 데도 많은 시간·인력이 들어간다. 조화 꽃잎은 일반 쓰레기로 취급해 소각하는 게 관행이지만 철사·종이가 합쳐진 조화 줄기는 분리해 땅에 묻어야 한다.

한편에선 성묘객이 생화를 쓰고 싶어도 판매장이 없는 등 구매 접근성이 떨어진다는 주장도 있다. 화훼 생산자단체에서도 생화 사용을 강조만 할 것이 아니라 대안을 모색해 내놔야 한다는 목소리다.

임육택 한국화훼협회장은 “현재 김해시에서는 공원묘원에서 플라스틱 조화를 헌화하는 것을 시책으로 금지하고 있다”면서 “이것이 전국으로 확대된다면 조화만 판매하던 소매점들도 생화를 취급할 것”이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