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1일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 방역 현장 점검을 위해 경기도 소재 계란유통센터와 청미천을 방문한 송미령 농림축산식품부 장관. 송미령 장관은 이날 “조류인플루엔자가 발생할 경우 큰 피해가 우려되는 산란계 밀집단지에 대한 철저한 방역”을 주문하면서 “철새도래지 주변 도로 및 인근농가에 대해 소독과 축산차량과 축산인의 출입통제에 만전을 기해 줄 것”을 강조했다.
군산 야생조류 분변서 국내 첫 H5N3형 바이러스 확인 아프리카돼지열병 잇단 발생 소 럼피스킨도 8월 이후 9차례
백신 접종 소홀히 말아야
산발적이긴 하지만 제1종가축전염병과 관련된 발생 양상이 심상치 않아 보이다.
지난해 처음 발생한 소 럼피스킨은 8월부터 10월 10일 현재까지 총 9차례, 아프리카돼지열병도 지난 13일 강원 화천군 소재 양돈장에서 확인되면서 올 들어 총 9차례 발생한 상황에다 지난 2일 전북 군산에서 채취한 야생조류 분변에서는 국내 처음으로 H5N3형 바이러스가 확인되면서 방역당국이 동물병원성 실험에 들어가는 등 긴장감을 더하고 있다.
동물병원성 실험이란 폐사율과 질병 전파율을 비롯해 반수치사농도(50%이상 폐사)등을 알아보는 것으로 이 실험의 결과에 따라 바이러스의 위험도를 가늠할 수 있다.
농림축산식품부에 따르면 지난 13일 강원도 화천군 소재 3500여마리의 돼지를 사육하는 농장에서 신고된 의심사례가 정밀검사 결과 아프리카돼지열병 양성으로 확인됐다. 올 들어 아프리카돼지열병은 △1월=경북 영덕·경기 파주 △5월=강원 철원 △6월=경북 영천 △7월=경북 안동·예천 △8월= 경북 영천·경기 김포에서 산발적으로 발생했으며, 이번 강원 화천에서 발생하면서 총 9건으로 발생건수가 늘었다.
소 럼피스킨도 △8월=경기 안성·이천 △9월=강원 양구·경기 여주·충북 충주 △10월=경기 평택·강원 양양·고성에 이어 지난 10일 강원 양양 한우농장에서 추가로 발생하면서 총 9건이 발생한 상황이다.
겨울철로 접어들면서 발생우려가 커지고 있는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 상황도 긴장을 늦출 수 없게 하고 있다. 지난 2일 전북 군산에서 채취한 야생조류 분변에서 국내 최초로 H5N3형의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 바이러스가 확인된 때문인데, 이에 따라 백신접종이 진행되고 있는 축종 및 질병인 경우 철저한 백신접종을, 백신이 없는 축종과 질병에 대해서는 농장단위 철저한 차단방역이 요구된다.
우선 아프리카돼지열병은 지난 7월 베트남에서 상용화된 백신이 등장한 것으로 전해지고 있고, 국내에는 지난 2일 농림축산검역본부가 백신개발을 위한 생물안전연구동을 개청했지만 수입 백신 혹은 국내산 백신이 실제 국내 양돈장에 보급되기까지는 상당한 시일이 걸릴 것으로 예상된다. 또 수급이 가능해지더라도 실제 농가들이 사용할지도 미지수인 상황이다.
바이러스의 종류가 다양하고 변이가 빈번하게 발생함에 따라 백신을 개발하더라도 적기에 공급하기가 곤란하다는 점 때문에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도 백신이 없긴 마찬가지 상황이다. H형과 N형으로 구분되는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 바이러스는 H형에서 16개 아형이, N형에서 9개 아형이 있다. 최소 144개의 바이러스 유형으로 구분된다는 의미다.
이에 따라 현재로선 아프리카돼지열병과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는 일단 ‘농장을 틀어막는 방식’의 방역이 최선이고, 백신 접종이 진행되고 있는 럼피스킨은 철저한 백신접종이 질병 차단의 최선책이라는 게 수의계의 공통된 조언이다.
특히 백신이 접종되고 있는 럼피스킨은 지난해 경북 예천에서 11월 20일까지 발생했다는 점과 백신 미접종이 확인되면 살처분 보상금 감액은 물론 과태료도 부과될 수 있다는 점에서 더욱 그렇다는 것.
한편, 전국한우협회는 최근 지속적으로 발생하고 있는 럼피스킨을 분석한 결과 양성축 대부분이 7개월령 이하 송아지 및 가임 암소로 백신접종을 기피한 개체일 가능성이 큰 것으로 파악되고 있고, 이에 따라 정부가 럼피스킨 백신접종 관리를 강화한다는 방침이라며 방역에 만전을 기해 달라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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