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일 기준 20kg 4만6212원 “큰 폭 하락 없을 것” 전망에 “반등 쉽지 않을 것” 이견도
올해 수확기 산지 쌀값이 두 번째 조사 만에 하락세로 접어들었다. 다만 이번 조사 결과가 정부의 20만톤 시장격리 조치 결과가 반영되지 못한 터라 향후 쌀값에 귀추가 주목되는 상황이다.
통계청의 10월 15일자 산지 쌀값은 20kg 정곡 기준 4만6212원을 기록했다. 80kg으로 환산한 쌀값은 18만4848원이다. 이는 전회 10월 5일자에 비해 827원인 1.8%가 하락한 수치다. 올해 수확기 두 번째 조사 만에 하락을 보인 것인데, 급격한 낙폭을 기록했던 지난해 동기간(3.7% 하락)에 비해선 다소 낮은 폭의 하락이다.
수확기 첫 산지 쌀값 발표 이후 하락세를 보이는 것이 일반적인 상황이지만 낙폭의 수준이 얼마가 되느냐가 관심사다. 특히 올해의 경우 정부가 20만톤 시장격리 발표를 조기에 한 만큼 향후 쌀값의 풍향계에 더욱 관심이 쏠리는 상황이다.
이를 두고 현장에선 추후 쌀값을 더 지켜볼 필요가 있다는 반응과, 쌀값 반등이 쉽지 않을 것이라는 의견으로 나뉜다. 우선 통계청의 10월 15일자 산지 쌀값이 정부의 수확기 대책이 반영되지 않았지만 예상보다 큰 낙폭이 없다는 것이 긍정 전망의 배경이다. 실제로 정부의 수확기 대책이 쌀값의 큰 폭의 하락을 방지하는 데에 기여할 것이라는 예상이 나왔다.
박승석 당진해나루쌀조공법인 대표는 “시장격리를 발표했다고 지금 쌀값이 오르거나 하는 상황은 아닐 것”이라며 “떨어져도 큰 폭의 하락은 없을 것이고, 내년 1~2월까지는 횡으로 보합세를 보일 것 같다”고 예상했다. 전남의 한 농협 통합RPC(미곡종합처리장) 대표는 “정부가 20만톤 시장격리를 조기에 발표하고, 현재 수율도 좋지 않은 데다 수확양도 작년보다 적은 것을 감안하면 쌀값이 요동치는 상황도 배제할 수 없다”고 말했다.
반대로 쌀값 반등이 쉽지 않다고 보는 의견도 적지 않다. 지난해를 기준으로 보면 정부의 시장격리 물량이 과하지 않다는 이유에서다. 지난해 정부는 9만5000톤의 과잉물량을 감안했지만 쌀값이 반등하지 못해 총 20만톤을 시장에서 격리시켰지만 하락하는 쌀값을 잡기엔 역부족이었다. 이른바 학습효과가 작용한다는 이유다.
전남의 또 다른 농협 통합RPC 대표는 “작년에도 산물벼 전량인수나 시장격리 발표를 했지만 쌀값이 오히려 큰 폭으로 하락했다. 이러한 학습효과가 올해에도 있지 않겠나”라고 봤고, 경남의 농협 통합RPC 대표는 “생산량이 줄었다고 하지만 덩달아 소비량도 줄었다. 소비량은 정부의 통계보다 현장에선 훨씬 더 줄었다고 느낀다”며 “이러한 상황을 보면 30만톤 정도는 격리를 해야 시장에선 반응하지 않을까 생각된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