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농어민신문 김영민 기자]
산지 쌀값 안정화 역할 강화
지역농협과 긴밀 협력 주문
농협유통과 하나로유통의 적자폭이 커지는 것에 대한 특단의 대책 마련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아울러 쌀값 안정을 위해 농협중앙회의 적극적 대처를 주문하는 목소리도 나왔다.
국회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는 지난 18일 농협중앙회를 대상으로 국정감사를 진행했다. 이날 국감에선 농협유통과 하나로유통의 적자 구조를 개선하기 위한 대안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왔다. ▶다음호 상보
정희용 국민의힘(고령·성주·칠곡) 의원에 따르면 농협유통의 매출액은 2019년 약 1조6500억원에서 2023년 1조3600억원으로 줄었다. 이에 따른 당기순손익은 2019년 15억6700만원 흑자에서 2023년엔 287억6800만원 적자로 돌아섰다. 하나로유통도 상황은 비슷하다. 2019년 약 3조1200억원이던 매출이 2023년엔 1조2900억원으로 줄었고, 이에 같은 기간 당기순손익은 18억2400만원이던 적자가 309억5900만원으로 적자 규모가 커졌다.
이를 두고 정희용 의원은 “2021년 유통계열사 4곳을 흡수해 통합법인으로 출범시킨 것이 수익성 악화의 주 요인이라는 지적이 있다. 농협유통과 하나로유통의 적자 상태가 지속되면 농협경제지주와 농협중앙회 전체에도 안 좋은 영향을 미칠 것이다. 그러면 조합원들에게도 불이익이 돌아갈 것인데 획기적인 대책을 세워야 하지 않나”라고 지적했다. 이만희 국민의힘(영천·청도) 의원은 “농협의 오프라인 유통 통합에서 구매권과 판매권 통합이 이뤄지지 않은 것이 문제로 지적됐다. 그러니까 오프라인의 유통구조 통합의 중요한 내용들이 아직 미완성이라는 것”이라며 “농협중앙회장은 개선의 의지가 있나”고 물었다.
이에 강호동 농협중앙회장은 “책임경영 차원에서 (농협유통과 하나로유통을) 분리해 독립화 시키는 것이 맞지 않겠나 (생각한다). 그 결과 본연의 업무를 못하면 과감하게 수술대에 올려 결단을 내려야 한다고 주문하고 있다”며 “(정상화를 위한) 획기적인 방안을 강구해 농업인이 생산한 농산물을 적극 판매하도록 노력하겠다”고 답했다.
산지 쌀값 안정화를 위한 농협중앙회의 역할을 강화해 달라는 요구도 이어졌다. 이원택 더불어민주당(군산·김제·부안을) 의원은 “농협 RPC(미곡종합처리장)의 벼 계약재배 수매가격이 매년 하락하고 있다. 사실 지역농협도 적자 때문에 경제적 여력이 없는 측면도 있다. 농협중앙회에서 벼 매입자금을 3조원까지 확대한다고 약속했는데 그 부분을 적극 검토해야 한다”며 “벼 수매가격은 지역농협 이사회에서 결정하는 일이지만 농협중앙회장이 지역농협과 긴밀하게 협력해 (농민들이) 쌀값을 제대로 받을 수 있도록 해 줬으면 좋겠다”고 당부했다. 이에 강호동 회장은 “농협에서도 농민들의 신곡 벼 수매가격에 여러 가지 신경을 쓰고 있다. 그래서 RPC나 DSC(벼 건조저장시설)협의회 조합장들과 조기에 공동 전략을 함께 논의할 계획이다”며 “근본적인 대안은 쌀 소비가 돼야 한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지속 쌀 소비촉진 운동에 매진하려고 한다. 이를 통해 쌀값을 보전할 계획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