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천쌀이 지난해 대비 수확량이 15% 정도 줄어 들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면서 농민들이 불안해 하고 있다. 수확량이 감소하면 그만큼 소득 감소가 오기 때문이다.
20일 이천농협 관계자 등에 따르면 올해 무더위와 폭우 등 기후 악조건으로 지난해 대비 이천쌀 수확량이 10%∼20% 정도 줄어들 것으로 전망했다.
더 큰 문제는 올해 수매 등급 중 1, 2등급이 거의 없는 것으로 나타나면서 농민들의 소득이 대폭 감소할 것으로 예상돼 선제적 대응책 마련이 시급하다는 지적이다.
이천쌀문화축제가 한창인 가운데 축제장을 찾은 농민 A씨(55, 장호원읍)는 "조생종 수확 당시만 해도 대풍이 예고됐는데 중생종인 알찬미 수확량이 대폭 감소한 것을 보면서 걱정이 이만저만이 아니다"며 "시와 각급 농협이 농민 위로 차원 대책을 내놨으면 좋겠다"고 푸념했다.
또 다른 농민 B씨(67, 부발읍)는 "기후 문제로 수확량이 대폭 줄고 수매등급 중 1·2등급이 거의 없다는 것은 농민 소득 감소는 물론 밥맛에도 영향을 줄 수 있다"면서 "볍씨 파종 시기를 늦추고 조기 모내기 위험성을 알리는 등 기후를 대비한 대책이 시급하다"고 지적했다.
이와관련 이천의 한 농협장은 "기상 악화로 인해 수발아 등의 문제가 발생하면서 수확량이 대폭 감소돼 결국 농민들의 소득 감소로 이어질 수밖에 없는 위기에 직면하게 됐다"면서 "시와 농협 등이 머리를 맞대고 선제적 대응책을 신속히 마련해 농민들의 시름을 덜어줘야 한다"고 제안했다.
이천 농협 한 관계자는 "쌀 수확량이 준 것은 농민 소득 감소와 직결되는만큼 농민들의 시름을 덜어주기 위해 다각적인 지원책 마련에 최선을 다 할 것"이라며 "이상기후 현상을 대비해 보다 현실적인 농업정책도 만들어 낼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올해 이천쌀 수매가는 전년과 동일한 40㎏ 1포대당 8만 원으로 책정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