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협 통합RPC 우선지급금 최대 1만원까지 낮게 형성
정부 수확기 쌀대책 두고 수매가에 영향 ‘이견 분분’
올해 벼 수매가격이 지난해에 비해 낮을 것으로 전망돼 벼 재배농가 소득에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정부가 2024년산 신곡 20만톤을 시장격리하겠다고 밝혀, 연말 최종 벼 수매가격에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지역별 농협 통합RPC(미곡종합처리장)들의 의견을 종합해 보면, 올해 벼 수매가격은 지난해에 비해 낮을 것이라는 게 공통적인 전망이다. 통상 농협 통합RPC 및 지역농협은 벼 수매가격을 확정가로 농가에 지급하기 보단 우선지급금을 주고 쌀 판매가격과 동향을 살핀 후 12월 중에 최종 수매가격을 정한다.
농협 통합RPC들의 올해 우선지급금은 40kg 조곡을 기준해 지난해에 비해 많게는 1만원에서 적게는 7000원 정도까지 낮게 형성돼 있는 것으로 확인되고 있다. 수매가격을 확정한 농협 RPC들도 지난해 대비 약 6000원 가량 낮은 선에서 수매가격을 정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지역별로는 충남 지역 일부에서 혼합미를 기준으로 5만3500원에 수매가격을 확정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 지역의 지난해 수매가격은 5만9000원이다. 또 다른 충남 지역은 아직 수매가격을 확정하지 못했다. 이 지역 농협 RPC는 매년 4만원의 우선지급금을 주고, 11월에 수매가격을 결정한다.
이 지역 농협 RPC 관계자는 “수매가격을 생각하면 솔직히 머리가 아프다. 농가의 기대심리가 있지만 RPC 운영을 생각하면 가격결정이 복잡하다”며 “작년엔 혼합미는 6만2000원선, 단일미는 6만4000원선에서 수매가격을 결정했는데 올해는 수매가격이 내려갈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경남과 전남 지역의 상황도 이와 비슷하다. 경남의 한 지역 농협 통합RPC는 지난해 5만원을 우선지급금으로 줬는데 올해는 이보다 1만원을 낮춘 4만원으로 결정했다. 전남 지역의 우선지급금은 4만5000~5만원선이다. 지난해엔 6만원을 우선지급금으로 주고 6만~6만1000원 사이 최종 수매가격이 결정됐다.
전남 지역의 한 농협 통합RPC 대표는 “전남의 한 지역은 5만4000원으로 수매가격을 확정했다고 들었다. 그러나 대부분 농협들이 우선지급금을 5만원으로 주고 상황을 지켜보고 있다”며 “조생종 벼 수매가격이 지난해보다 떨어지면서 우선지급금에도 영향을 미쳤다. 여기에 2024년산 쌀값이 낮게 출발한 것도 영향을 줬다”고 말했다.
다만 정부의 수확기 대책이 향후 확정 수매가격에 영향을 미칠 것인지를 두고선 의견이 나뉜다. 연말 확정 수매가격 인상에 반영이 될 것이라는 의견과 여전히 남아 있는 구곡이 신곡 소비에 부정적인 영향을 주면서 쌀값이 크게 오르지 않을 경우 확정 수매가격에 파장을 줄 정도는 아니라는 의견이 나뉘면서 귀추가 주목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