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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수축산신문)[기획] 농협금융 출범 12년, 길을 묻다 (下) 농협다운 농협금융으로

작성자
hannong
작성일
2024-04-04 09:31
조회
30

농업·농촌이 기반인 농협금융, 농업인에게서 나아갈 방향 찾아야

전국 1100개 영업소 운영
열악한 읍·면 지역의 농업인 조합원과 지역민
금융서비스 지원 위해 노력


[농수축산신문=이한태 기자]





농업인협동조합의 금융기관인 농협금융지주가 농협중앙회로부터 2012년 3월 분리돼 출범한 지 12년이 지났다.

그간 외적 성장을 이루면서 정체성이 약화됐다며 농업인의 사랑과 농협으로서의 역할에 대한 급부로 제공받는 각종 지원을 당연시한다는 비판마저 일고 있다이에 농협금융의 나아갈 바를 농협의 정체성에서 찾아봤다.

농업인과 함께 성장한 농협금융

농협금융지주의 역사를 살펴보면 1950년대 영농자금 방출의 시급성으로 농협은행이 금융조합과 금융연합회를 모체로 설립돼 정책금융기관의 역할을 수행했다이후 1958년 4월 농협과 농업단체가 자본금을 출자하고 농업인에 대한 직접 융자 취급을 허용하는 등의 농협은행 특별법 제정으로 특수은행이 됐다. 1960년대 농업자금을 공급했으며 1970년대에는 비농업인의 여유자금을 예수금으로 조성해 농업자금을 지원하기도 했다특히 농협은행의 예수금 성장과정에서는 농어촌 1조 저축운동’, 농협중앙회의 기업이미지 통합전략을 통한 이미지 제고농협 특색을 살린 저축 상품 등이 큰 역할을 차지하기도 했다.

2012년 사업구조 개편 당시에도 5조 원 상당의 정부지원금을 농협중앙회가 부채로 떠안고 농협금융을 100% 순수 국내 자본으로 출범시켰다방카슈랑스 규제 예외를 비롯한 각종 조세감면을 제공하는 대신 농협이 경제사업 활성화를 비롯한 본연의 역할에 집중할 수 있도록 수익센터 역할에 충실해달라는 취지였다출범과 동시에 국내 5대 금융지주 반열에 오르며 금융권의 시기를 받았지만 이를 극복하고 지금에 있게 한 데에는 농협중앙회의 농정활동이 한몫했다는 평가도 있다.

특히 농협(NH)’이라는 브랜드는 농협이 농업·농촌과 소통하고 농업인의 영농과 경제활동 지원농촌의 다양한 경제·문화·복지서비스를 제공하면서 쌓아온 소중한 자산이자 농협금융의 성장동력인 동시에 앞으로 닥칠 다양한 위기를 극복할 수 있는 중요한 원동력으로 평가된다.

김기태 사회적경제연대회의 부설연구소장은 농협은 정부로부터 받은 게 없다고 하는데 사실 각종 세금 등 내야 할 것을 면제나 감면해주거나 예외 규정을 통해 규제를 덜 받도록 해준 것들이 자금을 얼마나 더 받느냐 보다 중요하다며 농협이 이러한 특혜를 받을 수 있었던 이유는 농업인을 위한 사업에 집중하라는 것이었다고 말했다.





지자체 금고지기 농협은행 영업점, 70% 이상 비수도권

농협은행은 전국 243개 지방자치단체(17개 특·광역시·, 226개 시··)의 금고를 소위 싹쓸이 하고 있으며 관련사업 규모는 농협은행 사업의 30%수준이다.

행정안전부의 지방자치단체 금고지정 현황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1월 기준 전국 지자체의 일반·기타특별·공기업특별·기금 등 회계구분별로 농협은행은 전체 946개 은행금고 가운데 552개 금고은행으로 지정됐으며 지역별로는 서울을 제외한 16개 특·광역시·도에서 금고를 맡으며 사실상 서울을 제외한 전국 모든 지역의 금고지기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

지자체 금고 운영에 따른 수익이 크지 않다고 하더라도 적게는 수천억 원많게는 수십조 원에 달하는 지자체의 정부 교부금지방세 세입각종 기금 예치는 물론 세출교부금 등의 출납을 담당하는 금고은행은 대규모 예금 확보와 공무원 등 안정적인 고객 유치에 매우 유리하다이 때문에 유치 경쟁이 치열하며 지자체 금고지정 기준은 지방회계법 시행령 행정규칙(예규)으로 정하고 있다이에 따르면 지자체 금고지정 기준은 신용도와 안정성금고업무 관리능력 등 금융기관으로서의 역량 외에 지역사회 기여와 지자체 협력사항 등을 평가한다특히 최근에는 금고 입찰을 지정하면서 환경·사회·지배구조(ESG) 경영 등 사회적 책임까지 주요한 선정 기준 중 하나가 되고 있다.

이러한 사회적 책임 강화는 농협은행에 있어서 위기가 될 수도 있지만 기회이기도 하다농협은행은 발전 과정에서 농업인과 지역민·지역사회에 기여했으며 현재도 1100여 곳의 전국 영업점을 통해 지역의 금융서비스를 도맡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은행연합회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 신한은행의 영업점은 721개소, KB국민은행 703개소우리은행 615개소하나은행 533개소농협은행 1100개소로 집계됐다특히 시중은행의 영업점이 대부분 소재지가 서울(우리은행 308개소신한은행 301개소, KB국민은행 301개소하나은행 239개소)에 집중된 반면 농협은행은 서울에 소재지를 둔 영업점은 159개소에 불과하고 85.5% 이상이 서울 외 지역, 70% 이상이 비수도권에 주소지를 두고 있다.

농협은행의 한 관계자는 최근 시중은행들은 수익성을 이유로 현금자동입출금기(ATM)을 없애고 있는 추세지만 농업인과 함께 성장해온 농협은행은 열악한 읍·면 지역의 농업인 조합원과 지역민의 금융서비스 지원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며 농협금융은 농업·농촌에 기반을 둔 금융으로 그 성장배경은 농업인과 농산어촌 지역민으로 농협금융이 나아갈 바도 여기에서 찾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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