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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민신문)TRQ 양파 도입에 조생종 산지 불안

작성자
hannong
작성일
2024-04-08 09:20
조회
41

제주·호남지역서 출하 
가격 큰폭 하락 우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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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월 중순 서울 가락시장 채소 경매장에 쌓여 있는 수입 양파.

정부가 저율관세할당(TRQ) 양파 5000t을 이달 안에 시장에 풀기로 하면서 제주·전남 등 조생양파 주산지가 불안해하고 있다.

aT(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는 2일 ‘2024년 양파 세계무역기구(WTO) TRQ 실수요자 배정 공고’를 내고 양파 5000t을 1·2차로 나눠 배정하기로 했다(본지 4월5일자 6면 보도). TRQ 양파는 기존 관세(135%)가 아닌 50% 관세가 매겨진다. aT는 다만 국내 양파 수급 상황에 따라 조기 중단되거나 물량이 변경될 수 있다고 공지했다.

5일 서울 가락시장에서 햇조생양파는 15㎏들이 상품 한망당 평균 2만6021원에 거래됐다. 지난해 4월 평균(1만8847원) 대비 38% 높다.



이날 시장에 반입된 조생양파 가운데 52.5%는 제주지역에서, 나머지는 전남 무안(21.1%), 전북 고창(10.2%) 등지에서 출하됐다. 전남 고흥(5.1%)산도 일부 있었다. 시장 유통인들은 15∼20일엔 전남권 물량이 본격적으로 출하될 것으로 봤다.

조생양파를 출하하고 있거나 할 예정인 주산지에선 시세 급락을 우려했다. 배정섭 전남서남부채소농협 조합장은 “무안산 노지 조생양파는 20일부터 본격 출하할 예정인데 그때 되면 수입 양파 탓에 시세가 확 떨어지는 것은 아닌지 걱정스럽다”고 말했다.

이재일 고흥 거금도농협 상무는 “최근 잦은 비로 감모율이 높아진 것을 고려하면 실질적으론 지난해보다 생산량이 30% 감소한 셈”이라며 “가격이 받춰줘야 농민이 한숨을 돌릴 수 있는 상황인데 TRQ 양파를 도입해버려 아쉽다”고 지적했다.

김용범 제주고산농협 팀장은 “조생양파 시세가 지난해보다 높다고 하지만 인건비·물류비가 급등해 농민은 오른 시세를 체감하지 못한다”고 말했다.

양파 TRQ 도입을 1·2차로 나눠 진행하는 만큼 2차(3000t) 도입에 대해선 지켜보자는 의견도 나왔다.

강선희 한국양파연합회 사무국장은 “TRQ 수입은 유감스럽지만 그래도 수급 상황을 보면서 수입 물량을 조정하겠다 밝혔으니 정부는 산지와 시장 상황을 면밀히 살펴봐야 할 것”이라고 당부했다.

시장 관계자들은 1차 TRQ 물량만 풀려도 정부가 우려한 4월 양파 물량 부족 현상은 해소될 것이라 봤다. 김영권 한국청과 경매사는 “9일경부터 1차 물량이 시장에 들어올 것으로 예상하는데 이달 중순 이후로 양파 물량은 오히려 수요량 대비 많아질 수 있다”고 내다봤다.

농림축산식품부 원예산업과 관계자는 “아직 2차 TRQ 수입을 철회할 계획은 없으나 양파 공급 물량을 지속적으로 모니터링하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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