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농어민신문 이장희 기자]
한농연경기도연합회가 12월 2일 경기도의회 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경기도의 내년도 농업예산 축소에 대해 강하게 비판하고, 전체 예산 대비 5% 이상 확대를 촉구했다. 한농연경기도연합회(회장 정정호) 소속 회원 70여명이 12월 2일 경기도의회 브리핑룸에서 경기도의 내년도 농업예산 삭감에 반발하며 기자회견을 열었다.
이날 정정호 한농연경기도연합회장은 “농업은 식량안보와 직결되는 가장 중요한 산업으로 빈곤과 기아종식, 기후변화 대응은 물론 국토관리와 환경보호 등 지속가능한 국가발전에 크게 기여하고 있음에도 이러한 다원적 가치가 예산에 전폭적으로 반영되지 않고 있다”고 비판했다.
특히 정 회장은 “농업농촌 현장의 초고령화와 만성적인 인력부족, 이상기후로 인해 빈번해진 자연재해와 매년 인상되는 전기료, 각종 필수 농자재값, 인건비 상승 등에 따른 농가 경영불안과 농업포기는 곧 ‘지방소멸’과 ‘식량주권 악화’로 이어지기 때문에 경기도와 예산 당국은 이러한 점을 깊이 고려해야 된다”고 강조했다.
이어 정 회장은 “2026년도 경기도 예산안 총 규모는 39조9046억원으로 전년 대비 1조1825억원이 증가했음에도 농정분야 예산안은 1조686억원으로 전년 대비 5.8% 감소했다”면서 “도 전체 예산 중 농정예산 비율도 2023년 3.7%에서 지속적으로 감소해 내년에는 3.1% 수준에 그치고 있다”고 지적했다.
또한 “경기도 자체 농정사업을 광범위하게 감액한 구조의 문제와 농업인단체 예산 일괄삭감 등 지속가능한 농업과 식량안보를 위한 경기도의 의지가 보이지 않아 도내 농업인들은 크게 실망하고 있다”고 비판하고 “다행스럽게도 경기도의회 농정해양위원회 차원에서 경기도 농업의 소외감과 상실감을 십분 이해해 농업예산을 증액·의결해 도의회 예산결산특별위원회 심의를 앞두고 있다”고 말했다.
이에 정 회장은 “농업농촌 회생을 위해 앞으로 농업예산을 도내 전체 예산 대비 5% 이상으로 대폭 확대할 것”을 촉구하고 “농업인의 날 기념식을 비롯한 많은 농업현장에 경기도지사가 참석해 현장 농업인 의견에 귀를 기울이고 정책에 반영하는 노력을 해줄 것”을 요구했다.
기자회견 후 정정호 회장과 김태복 수석부회장은 경기도의 농업예산 삭감에 항의하는 ‘삭발식’을 갖고 “경기도는 농업 홀대를 멈추고 농업예산 대폭 확충하라”고 촉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