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립아트코리아올해 쌀 생산량이 지난해보다 소폭 감소할 것으로 예상됐다. 농림축산식품부는 올해 예상 생산량이 수요량보다 많을 것으로 추정되는 만큼 수확기 대책 마련에 나선다는 방침이다.
국가데이터처(옛 통계청)는 2일 올해 쌀 예상 생산량을 357만4000t으로 전망한 ‘2025년 쌀 예상 생산량 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이는 지난해 생산량(358만5000t)보다 0.3%(1만1000t) 줄어든 수준이다.
쌀 생산단수는 지난해보다 늘어났으나 재배면적은 줄어든 것으로 조사됐다. 국가데이터처가 예상한 올해 쌀 10a(302.5평)당 생산량은 527㎏으로, 지난해(514㎏)보다 2.7% 많았다. 가지치는 시기와 벼 낟알이 형성되는 시기에 일조시간 등 기상 여건이 양호해 1포기당 이삭수가 지난해 21.0개에서 올해 22.1개로 늘었고, 1㎡(0.3평)당 완전 낟알수도 지난해 2만9628개에서 올해 3만220개로 증가한 것으로 조사됐다.
반면 재배면적은 지난해 69만8000㏊에서 올해 67만8000㏊로 2.7%(2만㏊) 감소한 것으로 집계됐다. 정부가 쌀 수급균형을 위해 추진한 전략작물직불제와 지방자치단체의 논타작물재배지원사업 등 적정생산 정책으로 면적이 줄어든 것으로 분석됐다.
한편 농식품부는 올해 쌀 예상 생산량이 신곡 예상 수요량보다 16만5000t 많은 것으로 추산했다. 이는 밥쌀·가공용 소비량과 정부의 공공비축양곡 물량 등을 고려한 수치다. 농식품부는 예상 생산량을 고려해 13일 정부·생산자·산지유통업체·소비지업계·전문가 등이 참여하는 양곡수급안정위원회를 개최하고 ‘2025년 쌀 수확기 대책’을 수립할 계획이다.
농식품부 식량정책과 관계자는 “9월 들어 잦아진 비로 일조량이 지난해와 평년보다 적어 11월13일 발표 예정인 쌀 최종 생산량이 일부 변동될 가능성이 있지만 전반적으로 올해 작황에는 큰 영향을 미치지 못할 것”이라고 했다.
한편 생산자들은 올해 쌀 과잉 생산이 전망된 만큼 정부가 적극적인 수급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농식품부 고시(‘양곡수급안정대책 수립·시행 등에 관한 규정’)는 초과 생산량이 생산량 또는 예상 생산량의 3% 이상일 경우 농식품부가 수급 상황에 따라 추가 물량을 매입할 수 있다고 규정하고 있다. 올해 초과 생산량(16만5000t) 규모는 예상 생산량의 4.6%다.
임병희 한국쌀전업농중앙연합회 사무총장은 “2021년에 정부는 수확기 즈음 산지 쌀값이 높다는 이유로 수급 대책 시행을 늦췄고, 결국 2022년에 쌀값이 크게 하락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과잉 생산으로 내년도 쌀값 하락이 우려되는 만큼 정부의 적극적인 대책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민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