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업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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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한국농어민신문)2023년산 쌀값 역계절진폭 12.2% 기록2024-10-08 09:55
작성자 Level 10

20kg 4만3648원…0.2%↓
통계청 36회 쌀값 조사 중
두 차례 제외 ‘모두 하락’

2023년산 산지 쌀값이 마지막 조사까지 하락을 멈추지 않았다. 이로써 2023년산 쌀값은 12.2%의 역계절진폭을 기록하게 됐다.

통계청의 9월 25일 산지 쌀값은 20kg 정곡 기준으로 4만3648원을 기록해 전회 대비 78원인 0.2%가 하락했다. 80kg으로 환산한 쌀값은 17만4592원이다. 2024년산 수확기가 다가오면서 낙폭은 감소 추세를 보였지만, 2023년산 산지 쌀값은 통계청의 36회 조사 가운데 두 차례를 제외하곤 모두 하락했다.

정부는 지난해 수확기 이후 지속 하락하고 있는 쌀값을 안정시키기 위해 초과 물량의 해외 원조용 매입 등의 강수를 뒀다. 그 결과 2023년산 쌀 총 20만톤을 시장에서 격리해 쌀값 안정을 기한다는 대책을 추진해 왔다. 그러면서 올해 적정 수준의 계절진폭을 발생시키겠다는 의지를 보였지만, 2023년산 쌀값은 12.2%의 역계절진폭이 발생했다.

계절진폭은 수확기(10~12월) 대비 이듬해 단경기(7~9월) 평균 쌀값의 등락 수준을 의미한다. 단경기 쌀값이 수확기에 비해 높으면 ‘계절진폭’이, 반대로 단경기 쌀값이 수확기에 비해 낮으면 ‘역계절진폭’이 발생하는 것이다. 2023년산 쌀값의 역계절진폭은 최근 5년 동안을 비교해 보면 2021년산(21.8% 역계절진폭. 비추정 평균가격 기준)을 제외하곤 가장 높은 수치다. 2019년산과 2020년산, 2022년산은 각각 0.75%, 2%, 6.5%의 계절진폭이 발생했다. 또한 농협 등에 자료에 따르면 최근 15년 동안 정부가 공급과잉 물량을 시장격리한 시기에 발생한 역계절진폭으로도 2021년산에 비해 두 번째로 높다.

역계절진폭의 발생은 수확기 벼를 매입하는 RPC(미곡농협처리장)의 입장에서는 상당히 부담스러운 결과다. 그만큼 RPC의 적자가 컸다는 의미가 내포돼 있기 때문. 실제로 역계절진폭이 가장 컸던 2021년산의 경우 2022년 지역농협의 적자가 3000억원으로 추정된 바 있다. 따라서 2023년산 역계절진폭이 큰 상황에서 올해 지역농협 적자 규모도 적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이러한 상황은 올해 수매가격에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농협 입장에선 경영 안정을 생각하면 수매가격을 낮춰야 하고, 반대로 농민들이 내년에도 지속 영농을 이어가려면 적정 수매가격을 보장해야 하는 사이에서 고민이 커지고 있다. 결국 지역농협의 적자가 농가 수매가격 하락이라는 도미노 현상을 불러올 우려가 커지고 있다.

A 농협 통합RPC 대표는 “적자 규모를 줄이기 위해 남은 4분기에 노력을 해야 하지만, 마땅한 방안이 없다”고 말했다. B 농협 통합RPC 대표는 “2021년에 13억원 가량의 적자가 났고, 올해는 8억원 정도의 적자가 예상된다”며 “사실 더 걱정은 올해 벼 수매가격을 어떻게 결정할 것인가이다. 경영 안정과 농민 수매가격 사이에서 고민이 크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