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업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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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민이 인간답게 살 수 있는 농촌사회 건설을 위해 농촌복지 향상에 총력을 경주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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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한국농정](기고)마늘 수확 인건비만 5천만원…농민이 처한 가혹한 현실2026-06-29 17:14
작성자 Level 10

5월 말~6월 초는 마늘 농가에 가장 중요한 시기다. 그러나 올해 농촌 현장은 수확의 기쁨보다 걱정이 더 컸다. 마늘 가격은 확실하지 않은데 인건비와 생산비는 계속 올라갔기 때문이다.

올해 마늘 농사는 시작부터 어려웠다. 지난해 가을 잦은 비로 파종이 늦어졌고, 겨울과 봄에는 가뭄이 이어졌다. 5월 초에는 폭염으로 마늘잎이 빠르게 말랐다. 수확기 직전엔 100mm가 넘는 비와 이후로도 이어진 비로 인해 평소라면 기계로 수확할 수 있는 것을 젖은 밭에서는 기계 작업이 어려워 결국 사람 손에 의존할 수밖에 없었다.

우리 농가도 약 1만2000평 규모로 마늘 농사를 지었지만, 그중 6000평은 땅이 질어 농기계 수확을 포기하고 인력으로 해결해야 했다. 기계로 수확을 못 하니 예년보다 수확철 인건비가 배로 늘어났다. 하루 인건비만 500만~600만원, 열흘 동안 5000만원 이상이 수확철 인건비로 나갔다. 마늘을 캐면서도 “이걸 팔아서 과연 인건비라도 건질 수 있을까”라는 걱정이 먼저 들었다.

인건비는 마늘종을 뽑던 5월 초 하루 12만원 수준에서 수확철에는 15만원, 비가 이어지며 작업이 몰리자 17만원까지 올랐다. 이뿐 아니라 새참, 얼음물, 음료비까지 더하면 실제 부담은 20만원에 가까웠다. 여기에 비룟값, 농약값, 비닐값, 유류비, 운송비까지 모두 올라 농민들은 농사를 지을수록 빚이 늘어나는 현실을 마주하고 있다.


일손을 구하는 것도 큰 문제다. 농촌의 고령화와 인구 감소로 인력을 구하기 어려워졌고, 농민들은 용역업체에 의존할 수밖에 없다. 그러나 수확철에는 업체가 요구하는 조건을 받아들이지 않으면 인력을 구하지 못한다. 밭에서는 마늘이 썩어가니 농민들은 선택권 없이 높은 인건비를 감당해야 한다.

정부와 지자체가 운영하는 농촌인력중개센터가 있지만 현장에서는 큰 도움이 되지 않는다. 신청을 해도 한 번 배정받거나 아예 배정받지 못하는 경우가 있고, 인원도 많아야 10명 안팎이다. 수확기에 수십 명의 인력이 필요한 농가에는 턱없이 부족하다.

농민들은 특혜를 바라는 것이 아니다. 최소한 농사를 지어 손해는 보지 않게 해달라는 것이다. 농산물 가격은 농민이 정할 수 없는데 생산비와 인건비는 계속 오른다. 이 모든 부담을 농민에게만 떠넘기는 것은 너무 가혹하다.

이제 정부는 농촌 인력 문제를 더이상 개별 농가의 책임으로 돌려서는 안 된다. 공공형 인력 공급 체계를 확대하고, 인력 알선 구조에 대한 관리 감독을 강화해야 한다. 외국인 계절근로자 제도도 현실에 맞게 개선해 농민들이 필요한 시기에 안정적으로 인력을 확보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마늘 수확철 인건비 폭등을 방치하면 다른 작물 인건비에도 영향을 미치고 농민들은 결국 농사를 포기하게 될 것이다. 농민이 사라지면 농촌이 무너지고, 농촌이 무너지면 국민의 식탁도 보장할 수 없다. 농촌 인력 문제는 농민만의 문제가 아니라 대한민국 농업의 지속가능성을 결정하는 국가적 과제다.

출처 : 한국농정신문(http://www.ikpnews.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