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보마당

농업뉴스

농민이 인간답게 살 수 있는 농촌사회 건설을 위해 농촌복지 향상에 총력을 경주하고, 농업의 가치와 중요성을 국민들에게 인식시킨다.

(경기일보)매출 바닥… 농촌체험휴양마을 ‘개점휴업’ [집중취재]

작성자
hannong
작성일
2023-12-20 09:20
조회
67

일손 부족·코로나 타격 영향 인기 시들… 관광객 발길 ‘뚝’ 경영난에 시달려
쇠락의 길 “경쟁력 있는 프로그램 필요”

image

한때 인기가 높았던 경기도내 농촌체험휴양마을이 코로나19 이후 체험객이 급감하면서 점차 쇠퇴하고 있다. 올해 초 농촌체험휴양마을 운영을 포기한 광주시 도척면 ‘산두른마을’이 흔적만 남은 채 썰렁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김시범기자

“운영할수록 적자가 나니, 포기할 수밖에요.”

19일 오전 10시께 경기도 광주시 도척면. 고속도로를 빠져나와 어스름한 산길을 달리다 보니 ‘산두른마을’이라고 적힌 표지판만 빛바랜 채 남아있었다. 마을 어귀를 지나, 좁은 골목길을 따라 걷기를 수십분. 주민 1명을 찾아보기 어려울 정도로 썰렁한 마을에는 과거 관광객을 실어 날랐던 찻간과 옛 산두른마을 사무실 건물 등이 방치돼 있을 뿐이었다.

이곳은 지난 2010년 농촌체험휴양마을로 지정돼 한 때 수만명의 관광객이 오갔던 곳이다. 매년 ▲버섯 재배 ▲양봉 ▲꽃 심기 등의 체험 프로그램은 물론 팜스테이까지 운영하며 마을 전체에 활력을 불어넣던 곳이지만, 고령화에 따른 일손 부족과 코로나19 영향에 따른 체험객 감소 등으로 경영난을 겪기 시작했다. 결국 산두른마을은 올해 초 농촌체험휴양마을 운영을 포기했다.

같은 날 오후 2시께 오산시 서랑동 ‘서랑동문화마을’ 사정도 마찬가지. 2016년 농촌체험휴양마을로 지정됐던 이곳도 한때는 썰매장과 민속놀이 체험장, 약식 만들기 프로그램 등을 운영하며 연 최대 2만5천명의 관광객을 유치했지만, 지금은 적막한 논·밭만 남아있었다.

서랑동문화마을을 운영했던 관계자는 “경영난에 시달리다 2021년 말부터 결국 운영을 중단했다”며 “어떻게든 다시 살려보려고 갖은 노력을 해봤지만, 소용없었다”고 씁쓸해했다.

image

한때 인기가 높았던 경기도내 농촌체험휴양마을이 코로나19 이후 체험객이 급감하면서 점차 쇠퇴하고 있다. 올해 초 농촌체험휴양마을 운영을 포기한 광주시 도척면 ‘산두른마을’이 흔적만 남은 채 썰렁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김시범기자

농촌의 자연환경과 전통문화 등을 활용해 생활체험·휴양공간 프로그램을 제공하는 경기도내 농촌체험휴양마을이 소멸 위기에 놓였다. 농촌체험휴양마을의 목적이 지속가능한 농촌 활성화와 농업인 삶의 질 향상에 있는 만큼 대책 마련을 통한 활성화 방안이 시급하다는 지적이다.

이날 경기도 등에 따르면 농촌체험휴양마을은 지난 2008년 ‘도시와 농어촌 간의 교류촉진에 관한 법률’이 시행되면서 운영되기 시작했다. 그러나 법 시행 취지와는 달리 도내 농촌체험휴양마을은 경영난에 허덕이거나 운영 주체를 찾지 못하는 등 빛 좋은 개살구가 된 지 오래다.

이훈 한양대 관광학부 교수는 “정부와 지자체가 공급자의 입장으로만 사업을 펼치면서 관광객 유치 등의 측면에서 큰 효과를 못 거두는 경향이 있다”며 “관광객 수준이 점점 높아지고 있는 만큼 농촌만의 색깔이 가득한 경쟁력 있는 프로그램과 인프라를 구축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도 관계자는 “현재 농촌체험휴양마을이 어려움을 겪고 있는 건 사실”이라며 “도는 농촌체험휴양마을을 다시 활성화시키기 위해 다각적인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고 말했다.

한국농업경영인경기도연합회를 후원해 주시는 회원사 여러분의 소중한 참여를 기다리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