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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농어민신문)“화훼농가 다 죽일 셈인가” 부산·경남 농민들 한-에콰도르 SECA 반발

작성자
hannong
작성일
2024-01-12 09:12
조회
57

부산·경남지역 화훼 생산자단체 소속 농민 40여명이 김해시청 현관 앞에 모여 정부의 한국-에콰도르 전략적경제협력협정 체결 등을 규탄하는 구호를 외치고 있다.

부산·경남지역 화훼 생산자단체 소속 농민 40여명이 김해시청 현관 앞에 모여 정부의 한국-에콰도르 전략적경제협력협정 체결 등을 규탄하는 구호를 외치고 있다.
부산·경남화훼생산자연합회
‘국회 비준 반대’ 기자회견

거베라 재배지 갈아 엎고
농식품부 정문 앞 집회 등
‘대정부 투쟁’ 선언

“지난해 10월 화훼강국 에콰도르와 타결된 전략적경제협력협정(SECA)은 가뜩이나 힘겨운 화훼농가를 더욱 벼랑 끝으로 내몰 것입니다. 우리 화훼농가 다 죽이는 한국·에콰도르 전략적경제협력협정의 국회 비준을 반대합니다. 화훼농가의 생존권을 지키기 위한 투쟁에 나섭니다.”

정윤재 부산·경남화훼생산자연합회 회장은 8일 김해시청에서 이같이 격앙된 목소리를 높였다. 1월 11일 김해시 거베라 재배지 갈아엎기 및 주요 화훼 폐기 항의 시위, 22일 국회 방문 및 간담회, 26일 정부세종청사 농림축산식품부 정문 앞 집회 등의 대정부투쟁 계획도 알렸다.

부산경남화훼생산자연합회, 경남절화연구회, 김해대동화훼작목회, 김해화훼작목회, 김해거베라연구회, 김해카네이션연구회, 김해장미수경연구회, 김해안개초연구회, 김해국화연구회, 부산강동화훼작목회, 부산가락화훼작목회가 화훼주산지 김해시에서 진행한 투쟁 선포 기자회견이다.

머리띠와 어깨띠를 두른 농민 40여명이 김해시청 현관 앞에서 한·에콰도르 전략적경제협력협정 체결 등을 규탄하는 구호를 외친 후 대표단을 꾸려 프레스센터에서 기자회견을 진행했다.

머리띠와 어깨띠를 농민들이 김해시청 프레스센터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있다. 

머리띠와 어깨띠를 농민들이 김해시청 프레스센터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있다.

농민들은 양성배·김옥미 씨가 낭독한 기자회견문을 통해 “카네이션 농사를 짓는 농민들은 과도한 수입꽃 증가로 사실상 폐농 수준이고, 국화 농사를 짓는 농민들도 10년 전에 비해 60배가 넘는 수입꽃 증가(작년 1억7000만송이)로 그만두고 싶어 한다”면서 “급기야 한 농민이 힘들게 키운 자식 같은 거베라를 갈아엎으려 한다는 말을 듣고 한숨만 나올 뿐이다”라고 전했다.

특히 “장미 농사를 짓는 농민들은 외국산 장미 수입이 10년 전 대비 40배가 넘어 매우 힘든 실정인데, 전략적경제협력협정을 체결한 에콰도르는 수출 절화 중 장미가 75%를 차지한다는 소식을 듣고 망연자실하고 있다”면서 “무분별한 플라스틱 꽃 사용과 외국산 화훼 수입 증가로 화훼농가가 다 죽어가는데, 정부는 도대체 무엇을 하고 있는지 정말 묻고 싶다”라고 성토했다.

농민들은 “FTA 체결 후 콜롬비아, 베트남, 중국에서 수입되는 절화는 몇십배에서 100배까지 증가했다”면서 “수입 양이 얼마 늘지 않을 것이라고 했는데, 결과는 정반대였다”라고 전했다. 농민들은 “국내 화훼 생산 농가·면적·생산량은 20년 전에 비해 절반 이하로 감소했고, 인건비와 농자재 가격은 폭발적으로 증가했다. 전기세와 기름값도 이미 농가가 감당할 수 있는 수준을 넘어섰다”면서 “농사를 포기하는 화훼농가가 늘어가는 상황에서 정부는 에콰도르와 자유무역협정을 체결해 우리 화훼농가를 죽이려고 한다”라고 규탄했다.

따라서 농민들은 “한국·에콰도르 전략적경제협력협정으로 인한 철저한 농가 피해 조사와 보상 및 화훼류 수급·유통 근본적 해결책을 요구한다”며 “죽어가는 화훼농가에 아무런 대책 없이 체결된 한국·에콰도르 전략적경제협력협정 국회 비준을 강력하게 반대한다”라고 밝혔다.

아울러 농민들은 “원산지 표시 강화와 재사용 화환 표시제 확대 등의 혁신방안을 담아 민홍철·김도읍 국회의원이 발의한 화훼산업진흥법 개정안의 조속한 통과를 요구한다”고 강조했다.

정윤재 부산·경남화훼생산자연합회 회장은 “콜롬비아·베트남·중국과의 FTA 이후 수입된 절화는 10년 전보다 10배에서 100배까지 증가했고, 환경을 오염시키는 중국산 플라스틱 꽃 수입으로 거베라 농가는 다 죽어가고, 국내 유통 대륜 국화의 75%가 베트남·중국에서 수입돼 국내 대륜 국화 농가는 큰 피해를 보고 있다”라고 토로했다.

정 회장은 “장미 생산량 세계 7위인 에콰도르는 장미 하품이 콜롬비아산 상품 정도인데, 1단(10송이)에 3000~4000원의 가격으로 수입된다면 우리 장미 농가 생산 기반은 붕괴할 수밖에 없다”면서 “한·에콰도르 전략적경제협력협정의 국회 비준을 반드시 막아내자”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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