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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민신문)“엄마아빠 밥 같이 먹어요”…밥상머리서 이해·사고력 기르는 아이들 [밥심쌀심]

작성자
hannong
작성일
2024-05-29 17:54
조회
44

[밥심쌀심] 맛있는 학습법 ‘밥상머리 교육’ 
편식없는 올바른 식습관 형성
성장기 신체 건강 향상에 도움
가족동반식사 자주 가져줘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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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 이천시가 8월말까지 매주 토요일 정오 지역쌀 홍보와 소비 촉진을 위해 모가면 농업테마공원에서 진행하는 ‘가마솥 밥 이천원’ 행사에 참가한 어린이들이 갓 지은 쌀밥을 맛있게 먹고 있다. 이천=김병진 기자

한국인에게 밥의 의미는 남다르다. 만남을 기약할 때 ‘밥 한번 먹자’고 하고 안부가 궁금할 때 ‘밥은 먹었는지’ 묻는다. 가족을 이르는 말인 식구(食口)는 같이 밥 먹는 사이라는 뜻이다.

밥의 의미는 또 있다. 배움이다. 예부터 우리 선조는 온 가족이 함께 식사하고 대화를 나누며 예절과 공동체 정신을 가르쳤다. 그러면서 가족간 유대감은 더욱 두터워졌다. 이런 배움이 곧 ‘밥상머리 교육’이다.

밥상머리 교육은 성장기 아이들의 신체 건강을 기르는 좋은 방법이기도 하다. 쌀밥과 나물·고기 반찬으로 구성된 한식은 필수영양소를 고루 갖춘 균형 잡힌 식단이다. 정혜경 호서대학교 식품영양학과 명예교수는 “다이어트에 관심이 높아지면서 쌀밥을 기피하는 경향이 있는데, 이는 오해”라고 말했다. 쌀은 우리 몸의 에너지원이 되는 질 좋은 탄수화물과 여러 무기질이 함유돼 있다는 게 그의 설명이다. 정 교수는 “쌀밥을 규칙적으로 먹으면 혈당을 안정시키고 빵이나 간식 같은 불필요한 탄수화물 섭취를 막을 수 있다”고 밝혔다.



한국밥상머리교육진흥원을 운영하는 김정진 서원대학교 융복합대학 교수는 밥상머리 교육이 청소년의 학습 능력을 끌어올리는 데도 효과적이라고 말한다. 식탁에서 이뤄지는 부모·자녀 간 대화가 이해력과 사고력을 키워준다는 것이다. 김 교수는 “2012년 일본 농촌지역인 아키타현 학생들의 명문대 진학률이 매우 높아 주목받은 적이 있었는데, 그 이유가 가족이 함께 식사하는 지역문화와 연관이 깊다는 연구 결과가 있었다”고 강조했다.

질병관리청의 국민통계에 따르면 우리나라 가족동반식사율은 2021년 64.5%로 나타났다. 가족동반식사율은 일주일 동안 7번 저녁식사를 한다고 가정할 때 가족과 함께하는 비율을 의미한다. 코로나19 시기에 다소 올랐다가 최근 다시 낮아지는 추세로 2018년 이전에는 61%대였다.

변화한 현실에 맞춰 학교 급식과 연계해 청소년기 밥상머리 교육을 되살려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식생활교육업체 푸드포체인지의 노민영 대표는 “이제는 가정과 사회에서 함께 식생활 교육이 이뤄져야 하는 시대”라면서 “학교 급식이 아이들에게 우리 땅에서 난 제철 식재료를 맛보고 경험할 기회를 제공할 수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