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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부일보)[현장르포] 경기도 마늘 농가 시름… 풍작에 마늘값 폭락

작성자
hannong
작성일
2019-06-27 09:30
조회
545
깐마늘 도매가 8만4천원… 전월 비해 1만2천원 떨어져
공급과잉 가격하락 울상… 안성 지역 생산량까지 줄어

공급 과잉으로 마늘 가격 폭락이 우려되자 당정이 수급 안정을 위해 마늘 3만 7000t을 시장격리하기로 한 가운데 26일 오후 안성시 양성면의 한 마늘 농가에서 마늘을 창고에 쌓아두고 있다.

“가격은 떨어졌고, 내다 팔 마늘도 없네요.”

26일 오후 안성시 양성면 덕봉리 일대에서 7년째 마늘을 재배해 온 A씨의 푸념 섞인 말이다. A씨의 창고에는 20㎏들이 망에 담긴 마늘이 수북하게 쌓여있었다.

A씨는 지난해 3만3천57만㎡(1만 평) 규모의 밭에서 55t의 마늘을 수확했다. 올해는 경작지를 2만6천446㎡(8천 평)로 줄였고, 마늘 32t을 생산했다. 줄어든 면적을 감안해도 지난해 대비 마늘 생산량이 3.3㎡당 1.5㎏이나 줄었다.

A씨는 “지난해 마늘값이 좋지 않아 재배면적을 줄였는데 올해는 작황까지 나빠서 심각한 상황”이라며 “5년 전 가격이 크게 하락했을 때도 작황은 좋았었는데, 올해는 가뭄으로 인해 박리다매도 불가능한 형편”이라고 전했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에 따르면 지난 25일 기준 깐마늘(20㎏) 도매가는 8만4천 원으로 나타났다. 이는 한 달 전 도매가 9만6천 원에 비해 1만2천 원(12.5%)이나 떨어진 가격이다. 지난해 같은 날 도매가는 12만167원으로 더 큰 하락폭(30%)을 보였다.

소매가(1㎏) 역시 9천21원으로 지난달(9천420원)과 지난해(9천717원)에 비해 각각 4.2%, 7.1% 하락했다.

이 같은 마늘값 하락은 전국적인 풍작으로 마늘 공급이 늘어났기 때문.

마늘값 하락이 지속되자 정부는 지난 25일 정부비축물량 증대를 통해 3만7천t을 시장에서 격리, 추가하락 대응 조치에 나섰다.

그러나 전국 마늘 작황과는 달리 도내 농가의 상황은 좋지 못하다. 흉작으로 인해 싼값에 내다 팔 물량마저 줄었기 때문. ‘마늘값 하락’과 ‘작황부진’ 속에 도내 농가들의 시름도 깊어지고 있다. 특히 도내 마늘 주요산지인 안성시 양성면과 고삼면 일대는 올봄 가뭄으로 인해 피해규모가 더 클 것으로 보인다.

양성농협에 따르면 올해 마늘 예상 생산량은 220t으로 동일면적당 생산량이 지난해 대비 20%가량 줄어들 것으로 예상된다.

한편, 마늘 소매가(1㎏)는 2016년(1만895원) 고점을 찍은 이후 지속적인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통계청에 따르면 마늘 재배면적은 전국기준 2016년 2만758㏊에서 2019년 2만7천689㏊로 늘었다. 도내 마늘 재배면적은 2016년 652㏊에서 2019년 881㏊로 증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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