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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민신문)중국발 ASF ‘후폭풍’ 전세계 강타…돼지고기시장 ‘출렁’

작성자
hannong
작성일
2019-04-29 17:01
조회
835

31개 성·직할시서 발생…올해말 어미돼지 21%나 줄 듯

돼지고기 생산량은 10% 줄고 수입량은 늘어 도매값 ‘들썩’

미국·유럽 대중국 수출 증가 전망…국내는 ‘금겹살’ 우려도

아프리카돼지열병(ASF)이 중국 전역으로 확산되면서 세계 돼지고기시장도 출렁이고 있다. 돼지고기 최대 생산·소비국인 중국에선 이미 돼지고기값이 치솟기 시작했다. 이에 따라 미국·유럽연합(EU) 등은 대중국 돼지고기 수출이 늘 것으로 점치는 분위기다.

◆중국 어미돼지 21% 줄 것=21일 중국 남부 하이난성의 돼지농장 6곳이 ASF 확진판정을 받으며 중국 전체 31개 성·직할시가 ASF 직격탄을 맞았다. 지난해 8월 중국 랴오닝성에서 ASF가 처음 발견된 이후 단 8개월 만이다. 치사율 100%에 백신도 없는 ASF의 확산세에 중국 정부와 세계 각국이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이미 중국 현지에서는 돼지고기 수급문제가 현실로 닥쳤다. 미국 경제지 <블룸버그>는 최근 중국 농업·농촌부의 발표를 인용해 “지난해부터 ASF의 영향으로 돼지 수백만마리가 폐사한 것으로 추정되고, 어미돼지 마릿수는 올해말까지 21% 줄 것”이라고 보도했다. 그러면서 “살처분한 농가의 80%는 돼지 재입식 계획이 없는 상황”이라고 전했다.

ASF에 따른 중국 돼지고기 수급문제는 4월초부터 제기됐다. 미국 농무부(USDA)는 올해 중국 돼지고기 생산량을 지난해보다 10% 가까이 줄어든 4850만t으로 예측했다. 동시에 소비량도 지난해 5560만t에서 5070만t으로 감소한다고 내다봤다. 반대로 수입량은 지난해보다 41% 늘어난 220만t으로 전망했다.

이 탓에 중국 내 돼지고기가격도 들썩이고 있다. 올 4월 중국 돼지고기 도매가격은 1㎏당 20.3위안(약 3500원)으로 2월보다 10% 이상 올랐다.

전망도 어둡다. 네덜란드 라보뱅크는 4월초 보고서를 통해 “중국의 돼지 사육 마릿수가 4억3000만마리에서 올해 연말까지 3억마리로 줄어들 것”이라며 “이를 회복하는 데만 10년 가까이 걸릴 수 있다”고 우려했다.

◆미국·EU 돼지고기 수출 ↑=중국발 ASF 여파로 세계 돼지고기 수급도 출렁이고 있다.

USDA는 4월초 관측에서 올해 세계 돼지고기 생산이 지난해보다 4% 줄어들 것으로 예측했다. 세계 돼지고기 생산량의 약 48%(2018년 기준)를 차지하는 중국의 영향이다. 다만 전세계 돼지고기 수출량은 중국의 수요증가 영향으로 8% 늘 것으로 내다봤다. 구체적으로 미국(4% 증가)과 EU(11% 증가)가 수혜를 입을 것으로 꼽혔다. 실제 올 2~4월초 미국의 대중국 돼지고기 수출량은 4만1000t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1만1000t)보다 크게 늘었다.

영국 통신사 <로이터>는 “지난해부터 불거진 미·중 무역전쟁으로 중국은 미국산 돼지고기에 62%의 관세를 부과하고 있지만, 최근 추세는 미국에 희망적”이라고 전했다.

이밖에도 중국 농업·농촌부는 돼지고기 수요가 닭고기로 옮겨가며 육계 생산이 소폭(2.4%) 늘 수 있다고 내다봤다. 이 때문에 중국이 닭고기를 주로 수입하는 브라질·태국이 혜택을 본다는 의견도 있다.

◆국내 시장도 영향권=ASF 영향으로 국내 돼지고기가격이 오를 수 있다는 관측도 이미 나왔다(본지 4월24일자 7면 보도). 중국이 돼지고기 수입량을 늘리는 탓에 한국으로 유입되는 수입육가격이 오를 거란 추측에서다. 특히 최근 수입육 사용비중이 높은 ‘가정간편식(HMR)’의 수요가 늘어남에 따라 수입육가격이 더 오를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중국 ASF 발생으로 국내 닭·쇠고기 소비도 영향을 받을 거란 시각도 있다. NH투자증권은 최근 ASF 관련 보고서에서 “중국이 돼지고기 수요를 대체하고자 닭고기·쇠고기 수입을 늘리면 그만큼 국내로 유입되는 닭고기·쇠고기가 줄 수 있다”고 전망했다. 그러면서 “국내에서도 ASF 영향으로 돼지고기 소비가 닭고기 등의 육류로 옮겨가면 축산물가격이 전반적으로 상승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김해대 기자 hdae@nongm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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