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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민신문)혈청예찰사업 대상 마릿수 늘려 구제역 사전차단을

작성자
hannong
작성일
2019-02-18 09:36
조회
968

구제역으로 일시폐쇄된 어느 가축시장의 썰렁한 모습. NSP 항체가 검출됐다는 것은 농가 또는 도축장·가축시장 등에 구제역 바이러스가 남아 있을 수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이번 구제역이 남긴 의문점과 근절과제 (2)NSP 항체 지속적 검출…막을 방법은

NSP 항체, 사전관리하면 바이러스 잔존 여부 유추 가능

방역당국, 지난해 혈청예찰 대상 소·돼지 등 28만511마리 선정

전체 마릿수 대비 2%에 불과 정확한 분석 위해 대상 늘려야

구제역이 진정국면으로 접어든 가운데 이번에도 ‘감염항체 검출’ 관리·감독에 대한 문제점이 여실히 드러났다. NSP 항체는 이번 구제역이 처음 발병한 경기 안성 젖소농장 인근 다섯곳에서 검출됐다. 방역당국은 구제역 바이러스 확산을 막고자 반경 500m 이내 우제류 농장에 예방적 살처분을 진행했지만, 농민들의 불안은 여전하다.

◆NSP 항체관리의 중요성은=NSP 항체는 백신접종이 아닌 외부에 돌아다니는 구제역 바이러스에 감염된 후 동물의 체내에서 저절로 생성된 것이다. NSP 항체가 검출됐다는 것은 농장이나 도축장에 구제역 바이러스가 남아 있었다는 것을 의미한다.

NSP 항체를 사전관리하면 구제역 바이러스 잔존 여부를 유추하고 예방할 수 있다. 이미 항체가 생긴 동물은 바이러스가 침투해도 구제역 증상이 나타나지 않지만, 면역력이 약한 동물은 순환하던 바이러스에 의해 구제역이 발병할 수 있다. 이 때문에 NSP 항체를 조기발견하면 해당 지역에 집중적으로 방역을 취해 구제역을 사전에 차단할 수 있는 것이다.

일각에서는 NSP 항체가 지속적으로 발견된 것을 근거로 국내에 구제역이 토착화된 것이 아니냐는 의혹을 제기한다. 구제역의 발생원인을 해외 유입이 아닌 내부 잔존 바이러스에서 찾는 것이다. 2014~2016년의 구제역 백서를 보면 2014년 구제역은 해외 유입을 원인으로 봤지만, 2016년 구제역은 국내 잔존 바이러스로 인한 발병으로 추정했다.

김현권 더불어민주당 의원(비례대표)은 “2015년 충남 홍성 돼지농가에서 발견된 NSP 항체가 이듬해 같은 지역의 한우농가에서도 나타났다”며 “이는 지역 내에 잔존한 구제역 바이러스에 자연 감염이 됐다는 뜻”이라고 주장했다.

◆대안은=방역당국은 2011년부터 구제역 백신접종을 하면서 일부 농가를 대상으로 NSP 항체가 형성됐는지 확인하는 혈청예찰사업을 병행하고 있다.

만약 NSP 항체가 검출되면 해당 농장에 이동제한 조치를 내리고 검사를 농장 전체로 확대한다. 3주 후 재검사 때 추가 항체가 나오지 않으면 이동제한이 풀린다. 2017년부터는 NSP 항체가 검출된 곳의 인근 농장에도 일제조사를 하는 등 추가적 조치를 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구제역을 사전에 차단하려면 혈청예찰사업 대상 마릿수를 늘려야 한다고 주장한다. 지난해 기준 소·돼지·염소 등의 NSP 항체 검사계획 대상 마릿수는 28만511마리였다. 지난해 4분기 소 사육마릿수 349만7000마리와 돼지 사육마릿수 1133만3000마리로 계산해보면 전체 사육마릿수 대비 검사계획 대상 마릿수는 고작 2%에 해당한다.

익명을 요구한 한 전문가는 “전체 사육마릿수 대비 검사받는 가축수는 일부에 불과하다”며 “NSP 항체를 정확하게 분석하려면 지금보다 많은 사육마릿수를 대상으로 검사해야 유의미한 결과를 얻을 수 있다”고 했다.

이에 대해 농림축산검역본부 구제역진단과 관계자는 “NSP 항체예찰은 농가수를 기준으로 검사하는데, 돼지는 모든 농가, 소는 전체 농가의 10~12%를 대상으로 한다”며 “현행 검사는 예산과 인력 상황에 맞춰 가장 효율적인 수준에서 이뤄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전문가들은 농가들에도 백신접종·소독 등 상시 차단방역에 동참해달라고 주문했다. 예재길 수의학 박사는 “NSP 항체가 검출됐다면 농가 또는 도축장에 구제역 바이러스가 남아 있을 수 있으므로 확산을 막기 위한 차단방역에 신경을 써야 한다”고 설명했다.

박준하 기자 june@nongm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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