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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민신문)농축산물 ‘소비자물가’ 기준시점 바꾸자

작성자
admin
작성일
2017-07-13 09:21
조회
1073

날씨 등 특성 전혀 고려않고 단순히 ‘전년’가격으로 비교

언론, 물가상승 주범으로 몰아 농축산물 “평년가격 적용해야”

통계청이 소비자물가를 조사·발표할 때 농축산물 가격은 기준시점을 ‘전년’보다 ‘평년’으로 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현행 방식은 기상조건에 따른 가격 등락이 심한 농축산물의 특성을 고려치 않고 전년 대비 가격만을 사용하는 탓에 농축산물이 물가상승의 주범으로 몰리는 상황이 되풀이되고 있기 때문이다.

통계청이 최근 발표한 ‘6월 소비자물가 동향’에 따르면 농축수산물 등 신선식품지수는 전년 동월 대비 10.5% 상승했다. 특히 신선과일지수는 전년 대비 21.4%나 뛰었다. 신선채소 역시 1.6% 올랐다.

이러한 조사 결과가 발표되자마자 기다렸다는 듯이 일부 언론의 호들갑이 또다시 시작됐다. ‘식탁물가 들썩’ ‘지난달 물가상승은 신선식품이 주도’ 등 자극적인 제목으로 농축수산물을 물가상승의 주범으로 지목한 것이다.

하지만 실상은 그렇지 않다. 전년 대비 가격이 21.4%나 올랐다는 신선과일의 경우 지난해 물가지수는 기준지수(2015=100)보다 낮은 96.04였다. 2016년 가격이 2015년보다 4% 가까이 떨어졌다는 의미다.

올해 고온과 가뭄 탓으로 생산량이 줄면서 지난해 대비 회복세를 보인 과일 가격을 2015년보다 떨어진 지난해와 단순 비교한 결과 신선과일 물가지수가 크게 상승한 것으로 보일 수밖에 없는 것이다. 또한 올 6월 전체 물가상승률(1.87%)에서 농축산물의 물가상승 기여도는 농산물(53개 품목) 0.28%포인트, 축산물(6개 품목) 0.22%포인트로 모두 0.5%포인트다. 하지만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AI) 등에 따른 축산물 물가상승분을 제외한 일반 농산물의 기여도는 일반 공업제품(0.29%포인트)보다 오히려 낮다.

특히 농산물의 올해 6월 물가지수는 101.5로 전체 물가지수 102.7보다 낮은 수준이다. 신선식품이 물가상승을 주도했다는 언론보도는 말이 되지 않는 것이다.

이에 따라 통계청이 소비자물가 동향을 조사·발표할 때 농축산물은 비교 가격으로 최근 5년 치 평균가격인 평년치를 사용하는 게 보다 합리적이라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지금처럼 전년 대비 가격을 사용하면 가격이 크게 떨어졌다가 이듬해 낙폭을 회복한 경우 폭등으로 인식돼 물가상승 주범으로 오해받고, 소비자들의 소비심리까지 떨어뜨릴 수 있기 때문이다.

자극적인 내용이라면 득달같이 달려드는 언론의 특성 또한 차제에 고려할 필요가 있다는 지적도 설득력을 얻고 있다. 농축산물 가격이 조금만 뛰어도 ‘밥상 물가 비상’이라는 기사를 어김없이 내보내는 언론들에 대해 국가기관인 통계청이 나서서 국민에게는 불안감을 조성하고 농민에게는 허탈감만 주는 ‘기삿거리’를 이러한 방식으로 제공할 필요가 있느냐는 것이다.

이와 관련, 농식품부 관계자는 “평년 가격을 사용하는 방안을 통계청에 지속적으로 건의하고 있지만 잘 받아들여지지 않고 있다”고 밝혔다.

서륜 기자 seolyoon@nongm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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