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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민신문)국산 열대과일 인기 끈다고 작목 전환?…섣부른 도전은 위험

작성자
hannong
작성일
2018-05-21 09:25
조회
869









“5년 만에 얻은 결실입니다.” 이동배씨(61)가 수확한 애플망고를 들어보이고 있다.

열대과일 국내 재배현황과 과제

기후변화로 재배농가 증가 지난해 8개 작목 109㏊ 2014년보다 두배 이상 늘어 소비자 수요도 꾸준

전문가 “무작정 재배는 금물” 생리장해 등 변수 대응 어렵고 시설 투자·유지비 많이 들어

판로 확보 등 준비 철저히 외국산 반입·가격 등 살펴야

1653㎡(500평) 규모의 연동 시설하우스에서 애플망고를 재배하는 이동배씨(61·전남 광양시 봉강면)의 얼굴에선 요즘 미소가 떠나질 않는다. 애플망고농사에 뛰어든 지 5년 만인 올해 4월부터 제대로 된 결실을 얻었기 때문이다. 게다가 얼마 전 농장이 방송에 소개되면서 전국 각지에서 들어오는 주문을 맞추기에 바쁘다.

그는 “조수입을 5000만원가량으로 예상하지만 그동안 투입된 시설비·난방비 등을 제외하면 순소득은 많지 않을 것”이라고 말한다. 하지만 이씨는 이제 시작이라는 데 의미를 두고 망고농사에 더욱 정진할 생각이다. 그는 “지금까지 숱한 시행착오가 있었고, 재배기술도 여전히 부족하지만 차차 나아질 것으로 믿는다”면서 “활발한 홍보를 통해 수요처도 늘려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재배면적 급증=그동안 수입 의존도가 높았던 망고·패션프루트(백향과)·파파야·구아바 등 열대과일을 재배하는 농민들이 늘고 있다. 온난화에 따른 기후변화로 환경이 바뀌고 있는 데다 기존 작목의 수익성 약화, 소비 수요 증가 등이 주원인으로 파악된다. 덩달아 열대과일을 지역특화작목으로 육성하는 시·군도 눈에 띄게 느는 추세다.

농촌진흥청은 2017년 국내 환경에 적합한 8개 아열대과일을 선정, 재배기술 개발과 보급을 추진해오고 있다. 해당 작물은 망고·패션프루트·용과·올리브·아떼모야·구아바·파파야·페이조아다.

이들 8개 작물의 2017년 재배면적은 모두 109.2㏊로 2014년 48.5㏊보다 125%나 증가했다. 재배면적이 가장 큰 품목은 패션프루트(54.7㏊)이며 망고·구아바·용과가 뒤를 이었다. 특히 집계되지는 않았지만 최근 바나나 재배면적이 급증하고 있기도 하다.

이같은 흐름은 기후변화와 관련이 깊다. 농진청에 따르면 지구의 온도상승 속도가 빨라지면서 2020년께 아열대기후(월평균 기온이 10℃ 이상인 달이 연간 8개월 이상)지역이 우리나라 경지면적의 10.1%를 차지할 것으로 예측된다. 나아가 2060년 26.6%, 2080년 62.3%로 늘어날 전망이다. 결국 사과·배 같은 온대성 과일의 생산여건이 불리해지는 반면 열대작물에 적합한 재배환경이 조성될 것이라는 분석이다.

김천환 농진청 온난화대응농업연구소 연구사는 “최근 연구소에 열대과일 재배 관련 문의가 급증하고 있다”며 “이런 현상은 새로운 소득작목을 찾으려는 지방자치단체나 농가들의 관심 증가로 해석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소비자들의 수요 증가도 한몫한다. 해외에서 접한 열대과일을 국내에서 찾는 이들이 늘었고, 한번 국산을 맛본 사람들이 그 맛과 향에 반해 꾸준히 찾는 추세다. 실제로 롯데마트가 애플망고·바나나 등 국산 열대과일의 전년 대비 매출 신장률을 분석한 결과, 2016년 20.6%, 2017년 29.6%로 나타났다.

롯데마트 관계자는 “후숙 후 판매하는 수입 열대과일과 달리 국산은 가장 맛있을 때 수확해 팔 수 있다는 게 장점”이라며 “국산에 대한 수요가 앞으로 더욱 증가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판로 확보’가 관건=그러나 이런 상황을 고려하더라도 무작정 재배를 시작하는 것은 위험하다는 게 전문가들의 중론이다. 무엇보다 국산 열대과일 소비가 아직 일반화됐다고 보기는 어렵기 때문이다. 실제로 대형마트에서 취급하는 열대과일 물량은 한정적이고 도매시장에 출하해도 제값을 받기 어려운 게 현실이다.

따라서 대다수 전문가들은 재배 전 고민해야 할 최우선 과제로 ‘판로 확보’를 꼽는다. 박미성 한국농촌경제연구원 부연구위원은 “현재까지 국산 열대과일의 판로는 특정 소비자층을 겨냥한 직거래가 가장 적합해 보인다”고 설명했다.

이동배씨도 주로 직거래방식으로 거래하고 있어 전국 각지에서 주문이 들어온다. 하지만 그의 경우 운이 좋은 편이다. 기존에 <한라봉>을 재배하면서 직거래 고객을 웬만큼 확보한 상태였고 최근 방송을 탄 것도 호재로 작용했다. 그뿐만 아니라 적극적으로 블로그 활용 등 온라인 홍보·마케팅 활동을 펼친 덕도 봤다.

즉 직거래 판매를 하더라도 별도의 홍보·마케팅 활동이 따라야 한다는 얘기다. 사회관계망서비스(SNS) 활용과 농장체험 진행이 대표적인 예다. 또 식당이나 가공업체 등 대량 수요처를 모색해 계약재배를 하는 것도 한 방법이다.

수입 열대과일의 반입동향과 가격에 관심을 기울여야 한다는 목소리도 있다. 열대과일 수입량은 수입국 다변화와 값싼 가격에 기반해 지속적인 증가 추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돼서다. 일례로 바나나의 경우 2017년 수입량은 전년보다 20%나 증가한 43만7000t으로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으며, 수입국도 필리핀 외에 멕시코·에콰도르·과테말라 등으로 다양해졌다.

지성태 농경연 부연구위원은 “수입물량이 많고 수입국이 다양한 품목일수록 재배 결정에 신중해야 한다”며 “이뿐만 아니라 판로에 대한 고민과 ‘고품질’ 등 경쟁력이 될 만한 요소를 염두에 두고 시작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투자비용도 따져봐야=열대과일 재배는 투자비용도 만만치 않다. 기본적으로 요구되는 시설비를 비롯해 품목별 묘목구입비, 냉난방비, 시설유지비가 지속적으로 투입된다. 특히 망고는 묘목값만 해도 4만~5만원선인 데다 식재 후 수확까지 최소 4~5년이 걸리는 만큼 심사숙고할 필요가 있다.

재배기술 습득·지도와 관련해 지역 연구기관의 지원 여부를 따져보는 것도 중요하다. 열대과일에 기존 작목과 동일한 재배기술을 적용할 수 없고 생리장해 등 예상치 못한 문제에 맞닥뜨렸을 때 연구기관의 도움이 필수적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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