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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민신문)‘못 믿을’ aT 가격 정보…“조사방식 재점검 필요”

작성자
hannong
작성일
2018-05-18 09:29
조회
795

서울 강동구의 한 대형마트 정육 코너에서 소비자가 미국산 쇠고기를 살펴보고 있다.

미국산 냉장 소갈비 가격 카미스선 냉동보다 낮게 공시

미국육류협회 지적에도 수년째 개선하지 않아

“왜곡된 축산물 가격, 소비자·시장에 악영향”

미국산 냉장육이 냉동육보다 싸다?

깐깐한 소비자를 자처하는 김은정씨(가명)는 최근 의문이 생겼다. 그간 ‘냉장육이 냉동육보다 비싸다’는 것을 상식으로 여겨왔는데 aT(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 농산물유통정보서비스(KAMIS·카미스)의 소매가격 정보가 생각과 달라서다.

카미스를 보면 11일 미국산 냉동 소갈비 가격은 100g당 2453원으로 냉장육보다 863원 높았다. 4인분(600g)을 산다고 가정하면 냉장육보다 약 5200원이나 비싼 셈이다.

김씨는 “품목별 도·소매가격은 물론이고 특정 품목을 구매할 때 대형마트와 전통시장 중 어디가 더 저렴한지도 알 수 있어 카미스를 애용해왔다”면서 “상식 밖의 미국산 쇠고기 가격 정보를 보고나니 계속 카미스 자료를 믿어도 되는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미국산 냉동 소갈비, 냉장보다 비싸=그렇다면 미국산 소갈비만 냉동육이 냉장육보다 비싼 걸까. 수입육을 취급하는 관계자들은 한결같이 “그럴 리 없다”고 잘라 말한다. 냉동육보다 저장기간이 짧은 냉장육은 품질유지를 위해 지속적인 냉장온도 관리가 필수라서다.

김욱재 수입육거래소 대표는 “냉장육은 신선육이라 유통 방법이 까다로울 뿐 아니라 소비자 선호도가 높기 때문에 냉동육보다 비쌀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일례로 11일 카미스에서 호주산 냉동 소갈비(100g)의 평균가격은 2084원으로 냉장육보다 216원 낮았다.

그럼에도 카미스에 제공되는 미국산 냉장·냉동 소갈비의 소매가격 조사 결과는 일반 상식과 다르다.

2016년 냉동육의 연평균 소매가격은 100g당 2255원으로 냉장육보다 266원 높았다. 2017년 또한 냉동육 평균가격이 2339원인 반면 냉장육은 2184원이었다. 이같은 가격 차이는 지금까지도 여전하다.

심지어 이런 오류가 수년 동안 지속되고 있다는 게 더 큰 문제다.

미국육류수출협회 관계자는 “몇해 전 aT에 미국산 소갈비 소매가격이 왜곡된 것 같다는 의견을 전달했지만 개선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왜곡된 가격 정보 바로잡아 신뢰 되찾아야=잘못 조사된 소매가격은 축산물 소비시장 전체에 왜곡된 신호를 보낼 수 있다.

이형우 한국농촌경제연구원 축산관측팀장은 “외국산 쇠고기시장이 갈수록 커지는 상황에서 잘못된 가격 정보를 받아들인 소비자는 소비 방식을 이상하게 바꿀 수도 있다”고 지적했다.

예를 들어 미국산 소갈비는 냉동육의 품질이 냉장육보다 더 좋다거나, 냉장육이 냉동육보다 더 저렴하다는 등의 잘못된 인식이 소비자에게 생길 수 있다는 것이다. 더욱이 소갈비는 수입 쇠고기 중 가장 인기 있는 부위라 왜곡된 정보가 미칠 영향력도 큰 편이다. 지난해 수입된 전체 쇠고기량(34만4271t) 중 41.4%가 소갈비다. 또 이 가운데 미국산이 67.4%(9만6209t)에 달했다.

무엇보다 지금의 조사방식을 계속 유지하면 aT의 다른 가격 조사까지도 신뢰성이 떨어질 우려가 있다는 점이다.

aT의 축산물 가격 조사기준에 따르면 서울·부산 등 19개 도시에서 매일 축산물 소매가격을 조사하도록 규정돼 있다. 하지만 발표되는 자료를 보면 조사하는 지역 및 업체수가 이보다 적은 것으로 추정된다.

육류 유통전문가들은 “예산 부족 등의 이유로 표본대상이 적어 가격 조사에 문제가 생긴 것 같다”면서 “aT의 현재 가격 조사방식을 재점검해볼 필요가 있다”고 주장한다.

이에 대해 aT 담당자는 “매년 농림축산식품부 주도로 관련 전문가들이 모여 시장가격 조사사업을 어떻게 운영할 것인지 논의한다”면서 “문제가 있다면 회의에서 논의하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윤슬기 기자 sgyoon@nongm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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