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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민신문)[기자의 눈]쌀값을 보는 세개의 시선

작성자
hannong
작성일
2018-04-24 09:25
조회
872

“더 올라야” vs “너무 비싸” “거참 눈치 보이네…”

회복세를 지속하고 있는 쌀값이 어느덧 17만2000원을 바라보고 있다. 통계청이 최근 발표한 4월15일자 산지 쌀값은 80㎏ 한가마당 17만1900원이었다. 불과 1년여 전만 해도 쌀값이 사상 최저 수준으로 폭락했었다는 점을 감안하면 ‘극적인 반등’이라 할 수 있다.

4월15일 기록한 쌀값 17만1900원은 어느 정도 수준일까. 2017년 같은 일자 가격(12만7780원)과 비교하면 34.5%(4만4120원) 올랐다. 2월5일엔 쌀값이 지난해 같은 시기보다 25.1%나 올라 당시 가격상승률에 있어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이후 3월5일 29.9%, 4월5일 33.9%, 4월15일엔 34.5%가 각각 올라 가격상승률의 최고 기록을 계속 갈아치웠다.

이러한 쌀값을 바라보는 시각은 갈린다. 쌀농가를 비롯한 농업계는 “쌀값이 오르긴 했지만 더 올라야 한다”는 입장이다. 쌀값이 ‘이 정도는 돼야 한다’는 의미인 목표가격(18만8000원)에 여전히 크게 못 미치고 있기 때문이다.

무엇보다 지난해에는 쌀값이 비정상적으로 낮았기 때문에 ‘전년 대비 상승률’만을 따져 현재의 쌀값이 높다고 말하는 건 맞지 않는다는 지적이다. 임병희 한국쌀전업농중앙연합회 사무총장은 “쌀값은 변동직불금이 지급되지 않는 수준 이상을 유지하는 게 바람직하다”며 18만5000원을 적정가격으로 제시했다.

전국농민회총연맹은 한발 더 나아가 24만원이 적정가격(목표가격)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박행덕 전농 의장은 “쌀값이 20년 전 수준에서 최소한의 물가상승률만큼도 오르지 못했다”며 “현재 200원 수준인 밥 한공기 가격을 300원이 되도록 해야 정상 쌀값이 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반면 외식업계 쪽에서는 쌀값이 단기간에 너무 많이 올랐다는 불만이 나온다. 쌀을 많이 사용하는 김밥집 등의 경우 쌀값에 민감할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정부세종청사 인근에서 식당을 운영하는 김모씨는 “최근 쌀값이 10일마다 1000원 정도씩 올랐다”며 “최저임금 인상 등으로 가뜩이나 어려운 상황에서 쌀값마저 올라 난감하다”고 말했다.

이러한 불만이 아직까지 아주 크지는 않다는 게 농림축산식품부의 판단이지만, 그럼에도 농식품부는 최근의 쌀값 상승에 대해 부담을 갖고 있는 게 사실이다. 쌀값이 물가상승의 주범으로 몰리는 듯한 언론 보도가 잇따르면서 이런 부담은 더 커지고 있다. 최근 공공비축미 산물벼 8만3600t을 시장에 방출한 것이나 밥쌀용 수입쌀 판매를 시작한 것도 이런 이유에서다. 농식품부는 현재 1주일에 250t가량인 밥쌀용 수입쌀 판매량을 점진적으로 확대하고, 2017년산 시장격리곡 공매도 시작할 것으로 보인다. 이처럼 쌀값을 바라보는 시선은 각양각색이다. 쌀농가가 웃음 짓고 김밥집 사장님이 수긍할 수 있는 가격, 바로 차기 농정수장이 풀어야 할 최우선 과제다.

서륜 (농민신문 정경부 차장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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