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민이 인간답게 살 수 있는 농촌사회 건설을 위해 농촌복지 향상에 총력을 경주하고, 농업의 가치와 중요성을 국민들에게 인식시킨다.
통계청 ‘2017년 농림어업조사 결과’ 발표
농가수도 갈수록 줄어 2019년 100만가구 이하로
70세 이상은 73만명 달해
농촌 공동화와 고령화가 갈수록 심해지고 있다. 통계청이 20일 발표한 ‘2017년 농림어업조사 결과’에 따르면 농가인구 및 농가수 감소세가 지난해에도 어김없이 반복됐으며, 65세 이상 인구 비율인 고령화율은 지난해 42.5%까지 높아졌다. 농촌에서 사람, 특히 청장년층을 찾아보기가 해를 거듭할수록 어려워지고 있다는 얘기다. 농림어업조사 결과의 주요 내용을 알아본다.
◆ 농가인구 240만명 붕괴 초읽기=2017년 농가인구는 242만2256명으로 집계됐다. 2016년(249만6406명)에 비해 3% 줄었다. 농가인구는 2016년에 250만명선이 붕괴됐다. 300만명선이 무너진 2011년(296만2113명) 이후 불과 5년 만의 일이다. 지난해에는 240만명선마저 붕괴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왔지만 다행히 이는 지켜냈다. 사실 농가인구 감소율이 2015년 수준(6.6%)이었다면 240만명선은 가볍게 붕괴될 수 있었다. 올해는 농가인구가 240만명 아래로 떨어질 게 거의 확실시되고 있다.
농가수도 갈수록 쪼그라들고 있다. 2017년에는 104만2017가구로 전년에 비해 2.5% 줄었다. 최근 몇년간의 농가수 감소율을 감안하면 2019년쯤 100만가구 밑으로 떨어질 것으로 보인다.
도시의 1인가구 증가와 마찬가지로 농촌에서도 소가족화 현상이 두드러지고 있다. 2017년 농가당 평균 가구원수는 2.3명이었다. 농가는 2인가구가 53.7%로 가장 많았고, 그 다음은 1인가구(18.1%)·3인가구(14.4%) 순이었다.
농가가 가장 많은 시·도는 경북으로 17만9000가구(전체 농가의 17.2%)였다. 전남(14만6000가구)·충남(12만6000가구) 이 뒤를 이었다. 전년에 비해 농가 감소율이 높은 시·도는 강원(-5.3%)·전남(-3%)·제주(-2.7%) 순이었다.
◆ 농가 고령화 더욱 심화=지난해 전체 농가인구(242만2256명) 중 65세 이상은 103만190명이었다. 이에 따라 고령화율은 42.5%를 기록했다. 이 비율은 2016년 처음으로 40%를 넘긴 데 이어 지난해 더 높아졌다. 70세 이상도 마찬가지다. 2017년 농가인구 중 70세 이상은 73만256명이나 됐다. 2016년 70만7929명과 견줘 3.2%나 증가했다. 농가의 고령화 현상이 더욱 심해졌다는 얘기다.
이에 비해 농촌에서 어린이와 청소년·청년을 찾아보기는 더욱 힘들어졌다. 10세 미만이 7만60명에 불과해 2016년(7만8937명)보다 무려 11.2%나 줄었다. 10~19세도 같은 기간 13만6349명에서 12만4932명으로 8.4% 줄었고, 20~29세는 5.5% 감소했다. 사실 지난해 연령별 농가인구를 살펴보면 모든 연령대에서 인구가 감소했고, 70세 이상에서만 증가했다. 농가 고령화는 국가 전체와 비교해서도 유독 심하다. 실제로 65세 이상 비율이 국가 전체는 13.8%인데 비해 농가는 42.5%나 된다.
한편 경지규모별 농가수를 보면 1㏊ 미만이 72만6000가구로 전체 농가의 69.7%를 차지했다. 3㏊ 이상 농가는 8만1000가구(7.8%)로 2016년 8만3000가구보다 다소 줄었다.
서륜 기자 seolyoon@nongm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