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보마당

농업뉴스

농민이 인간답게 살 수 있는 농촌사회 건설을 위해 농촌복지 향상에 총력을 경주하고, 농업의 가치와 중요성을 국민들에게 인식시킨다.

(농민신문)국산 양파값 폭락에도 잘 나가는 외국산…업계 ‘골머리’

작성자
hannong
작성일
2018-04-19 10:46
조회
816

실수요자 요식업계·부식업체 국내산보다 가격 더 비싸도

공급 안정적인 외국산 선호 가락시장에 하루 100t 반입

가격 안정·품질 향상시키고 세척상품 등 소비 변화 반영 농업계 시장 경쟁력 키워야

국내산 양파값이 바닥세를 면치 못하는 가운데 외국산은 상대적으로 견고한 흐름세여서 국내 양파업계의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유통업계는 매년 롤러코스터를 타는 가격체계의 개선과 품질을 높이기 위한 노력 없이는 국내산에 등 돌린 수요자들을 되돌리기 쉽지 않을 것이라고 우려한다. 시장변동 추이에 대응한 특단의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는 주장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

◆ 국내산·외국산 양파값 역전 장기화=“국내산 양파값이 폭락했다고 거래선이 바뀔 것으로 생각한다면 큰 오산입니다.”

서울 가락동 농수산물도매시장에서 양파를 취급하는 한 경매사는 “국내산 양파값이 이렇게 싼데 왜 돈을 더 주고 외국산을 사느냐”는 기자의 질문에 이렇게 딱 잘라 말했다. 불과 몇년 전만 해도 유통상인들은 오로지 가격만을 기준으로 농산물을 구매했지만 이제는 싼 가격보다 일정한 품질의 상품을 얼마나 안정적으로 공급할 수 있는지를 더 따진다는 것이다.

상인들의 이같은 구매패턴 변화는 양파를 구매하는 실수요자인 요식업계나 부식업체의 요구와 맞닿아 있다.

정성욱 동화청과 채소부장은 “외국산 양파 품위가 국내산에 크게 뒤지지 않는다”며 “크기가 크고 일정해 음식점에서 사용하기 편리하다는 입소문이 퍼지면서 요식업계 등에서 주문이 꾸준하다”고 말했다.

이처럼 수요가 일정하다 보니 외국산 양파값은 과잉생산으로 폭락하는 국내산보다 오히려 더 높게 형성되는 상황이다. 실제로 국내산과 외국산 양파값의 역전현상은 최근 두달여 동안 장기화하고 있다.

16일 가락시장에서 거래된 국내산 양파 1㎏들이 상품 가격은 720원이었다. 반면 수입 양파값은 1085원으로, 국내산보다 51%(365원) 가까이 높았다. 양파값은 2월21일 국내산과 외국산이 똑같이 1㎏당 999원에 거래된 이후 이날까지 두달여 가까이 외국산 양파시세가 국내산보다 줄곧 비쌌다.

반입량도 꾸준했다. 가락시장에 들어오는 외국산 양파는 하루 평균 100t이 넘는다. 설 명절이 낀 2월 하루 평균 반입량은 132t을 기록했다. 3월 116t, 4월에도 12일까지 104t이 거래됐다.

유통업계는 “과거 짧은 기간에 일시적인 수급 불균형으로 외국산 양파값이 국내산보다 높게 형성된 적은 있어도 올해와 같이 장기간 역전되는 일은 이례적”이라고 입을 모았다.

◆고민 깊어지는 국내 양파업계=국내산의 고전에도 상승세를 타고 있는 외국산 양파값을 바라보는 업계의 심경은 복잡하다.

최근 수년 동안 국내산 양파값이 고공행진을 이어가고 시세가 불규칙한 흐름을 보이자 대형 요식업체 등이 외국산 양파로 거래선을 옮겼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어서다.

특히 지속가능한 국내 양파산업 발전을 위해 정부와 업계·생산자단체가 지금부터라도 머리를 맞대야 한다는 자성의 목소리도 적지 않다.

박상복 전남 무안 풀빛영농조합법인 대표는 “2017년 국내 양파값 상승으로 외국산을 찾는 수요처가 크게 늘어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전체 양파산업에 영향을 미칠 문제로 인식하고, 외국산으로 넘어간 시장을 되찾아오기 위해 풍흉과 관계없이 가격을 안정화하는 것이 시급하다”고 강조했다.

김명배 가락시장 대아청과 차장은 “수입 농산물을 보면 국내 시장을 공략하기 위해 얼마나 공을 들이는지 금세 알게 된다”며 “국내산도 품위와 가격을 일정하게 유지하고 최대한 손이 덜 가게 만들어 내놓아야 경쟁력을 갖출 수 있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 요식업체의 한 관계자는 “양파나 세척당근·대파 등 외국산 양념채소가 국내산 가격 등락에 상관없이 수요가 꾸준히 발생하고 있는 현실을 국내 농업계가 심각하게 받아들여야 한다”고 지적했다. 그는 이어 “정부를 비롯한 농업계가 수급 불균형에만 치우쳐 단기 처방에 급급할 게 아니라 양파 소비·유통 흐름을 면밀히 파악해 중장기적으로 국내 양파산업이 어떻게 대응할지를 진지하게 고민해야 한다”고 꼬집었다.

성홍기 기자 hgsung@nongmin.com

한국농업경영인경기도연합회를 후원해 주시는 회원사 여러분의 소중한 참여를 기다리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