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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업뉴스

농민이 인간답게 살 수 있는 농촌사회 건설을 위해 농촌복지 향상에 총력을 경주하고, 농업의 가치와 중요성을 국민들에게 인식시킨다.

(농민신문)“농업 중요” 인식 반토막…소득 적어 직업으로도 ‘불만족’

작성자
hannong
작성일
2018-02-19 09:50
조회
1010

[뉴스&깊이보기] 농경연 자료로 본 농업·농촌 10년 <상>농민의 생각과 삶

2007년 “농업 중요” 80.7% 지난해 41.5%로 크게 줄어

“중요하지 않다” 응답도 16% 농민, 좌절·무력감 점점 커져

10명 중 2명만 직업에 만족 가장 큰 불만족 요인은 ‘소득’

농촌 거주 의향 70~80% 달해 10명 중 4명은 농촌생활 만족10년이면 강산도 변한다. 최근 10년 사이 농업·농촌을 둘러싼 환경은 급격하게 변했다. 2007년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협상 타결, 2015년 관세화 유예 종료에 따른 쌀시장 개방 등 굵직한 이슈들이 참 많았다. 변화의 물결 속에서 농민들은 무엇을 느꼈을까. 농업·농촌에 대한 도시민의 생각은 어떻게 바뀌었을까. 본지는 한국농촌경제연구원이 최근 내놓은 ‘2017년 농업·농촌에 대한 국민의식 조사’ 결과를 분석(본지 2월2일자 1·3면 보도)한 데 이어 이번에는 10년치 자료를 토대로 농민과 도시민의 의식구조가 어떻게 변했는지 두차례에 걸쳐 짚어봤다.

◆산업으로서의 농업=가장 눈에 띄는 변화는 농업을 비관적으로 바라보는 농민이 크게 늘었다는 것이다. 2007년 국가경제에서 농업이 차지하는 중요성을 물어보니, ‘농업은 앞으로도 중요할 것이다’라고 답한 농민이 80.7%에 달했다. 한·미 FTA 협상이 진행되면서 농업이 국가 통상정책의 주요 이슈로 다루어지고 그만큼 농업에 대한 사회적 관심도 높은 때였다.

그렇지만 이같은 긍정적 전망은 갈수록 약해졌다.

2009년 76.9%에서 2011년 81.3%로 소폭 오르더니 2013년 73.6%, 2015년 64.7%로 떨어졌다. 2017년에는 41.5%를 기록해 10년 만에 반토막이 났다. 농민 10명 중 4명만이 국가경제에서 농업의 위상을 낙관적으로 평가하고 있는 것이다. 심지어 2017년 조사에서는 ‘농업이 지금까지도 중요하지 않았고, 앞으로도 중요하지 않을 것이다’라고 답한 농민이 16%에 달했다. 농민이 느끼는 좌절과 무력감이 점점 커지고 있음을 보여주는 지표다.

◆직업으로서의 농업=농업에 종사하고 있는 것에 대해 자긍심을 느끼는 농민도 줄고 있다.

2000년대 이후 지속적으로 상승해온 농민의 직업만족도는 2010년 34%로 최고치를 기록한 뒤 전반적인 하락세로 돌아섰다. 2011년 27.5%, 2012년 25%로 조금씩 떨어지더니 2017년에는 17.6%로 나타났다. 자신의 직업에 만족한다고 생각하는 농민이 10명 중 2명도 안되는 것이다.

농민이 직업에 만족하지 못하는 이유는 10년 전이나 지금이나 변하지 않았다. 가장 큰 불만족 요인은 ‘소득’이었다. 2007년 농민들은 직업 불만족 이유로 ‘노력에 비해 보수가 낮다(54.3%)’를 가장 먼저 꼽았다. 이어 ‘농산물 수입개방 등으로 장래가 불안하다(22.7%)’ ‘타분야에 비해 정부의 관심과 지원이 부족하다(12.3%)’ ‘육체적으로 너무 힘들다(6%)’ ‘농사에 대한 일반인의 인식이 좋지 않다(2.8%)’ 순이었다. 2017년에도 가장 큰 불만족 이유는 ‘노력에 비해 보수가 낮다(60.4%)’였다. 응답률 수치가 조금씩 바뀐 점을 빼면 나머지 순위 역시 하나도 변하지 않고 그대로였다.

◆삶터로서의 농촌=삶이 어렵고 살림살이가 팍팍하더라도 농민들의 답은 그래도 ‘농촌’이었다. 농촌에서 계속 살겠다는 응답은 10년 내내 높게 나타났다. 농촌 거주 의향에 대해 ‘농촌에 계속 살겠다’는 응답은 꾸준히 70~80% 선을 기록했다. 농촌을 떠나겠다는 농민은 6% 안팎에 불과했다.

농촌생활에 대한 만족도 역시 높아지고 있다. 농촌생활에 ‘만족한다’는 농민은 2007년 17.8%에서 2009년 25.6%, 2012년 32.5%, 2015년 37.4%로 꾸준히 상승하고 있다. 2017년에는 농민 10명 중 4명(40.7%)이 농촌생활에 만족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농촌생활에 만족하지 못하는 이유로는 ‘도시에 비해 열악한 주거·생활 환경’이 10년 전이나 지금이나 1위를 기록했다. ‘자녀 교육 여건 열악’이라는 응답은 2007년 21.6%에서 점차 줄어 2009년 11.9%, 2016년에는 6.5%로 나타났다. 이는 교육 여건이 개선됐기 때문이 아니라 농민의 자녀 대부분이 장성해 교육에 대한 관심도가 떨어졌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갈수록 심각해지는 농촌 고령화를 보여주는 지표인 셈이다.

김동원 농경연 연구위원은 “농촌생활에 대한 선호 등으로 농촌생활에 대한 만족도는 높아지는 추세이지만, 농업에 종사한다는 자긍심을 가진 농민이 줄고 있어 우려스럽다”며 “직업 불만족 요인으로 경제적인 측면이 가장 크게 작용하고 있는 만큼 농민 직업의식과 만족도 제고를 위한 소득안정 대책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함규원 기자 one@nongm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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