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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일보)AI 확산 농가·상인 깊은 시름… 소비자는 불안 가중

작성자
hannong
작성일
2018-01-31 09:19
조회
988
▲ 한파와 AI발생 여파로 30일 수원시의 한 재래시장 닭 판매점이 한산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전형민기자
▲ 경기지역에서 조류인플루엔자(AI) 발생과 한파가 겹치면서 재래시장마다 닭고기 판매량이 크게 줄어 상인들의 한숨이 깊어가고 있다. 30일 수원시 한 재래시장의 닭 판매점이 한산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전형민기자

화성·수원 등 재래시장 생닭가게 손님 끊겨 매출 타격 산란계 농가 재고 쌓여… 명절 앞두고 계란값 치솟아

“가뜩이나 AI로 손님들이 뚝 끊어졌는데 여기에 가격마저 오르면 우리 같은 상인들은 어찌하나요? 답답할 노릇입니다.”

30일 오전 화성 발안만세시장 축산물 가게 일대는 한낮 영하의 맹추위 만큼이나 을씨년스러웠다. 한 정육점 진열대에는 생닭 10여 마리가 팔리지 않고 그대로 남아 있었다. 지난 26일 인근 농가에서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AI)가 발병된 이후 손님들이 자취를 감춰 팔리지 않은 탓이다. 한켠에 있어야할 산 닭도 이미 사라졌다.

화성지역은 AI 발병지역으로 살아있는 닭과 오리를 판매하는 ‘가금류 유통금지 조치’가 이어지고 있다. 한 업주는 “매일 7~8마리를 판 가게가 맞나 싶을 정도로 생닭을 찾는 손님이 자취를 감췄다”며 “단골손님들도 AI 발병 이후로는 닭고기보다는 소나 돼지고기를 찾고 있다”고 고개를 저었다.

올겨울 들어 용인에서 첫 발병한 고병원성 AI가 포천에 이어 화성, 평택 등 경기도 전역으로 퍼질 조짐을 보이면서 가금류를 판매하는 전통시장 상인들의 시름이 깊어지고 있다. 지난해 사상 최악의 AI를 겪었던 상인들은 지난 악몽 탓에 걱정을 넘어 낙담 수준에 이르렀다.

한숨짓는 건 손님들도 마찬가지다. 발안만세시장에 장을 보러 나온 주부 김윤화씨는 “아이들이 닭고기 요리를 좋아해 생닭을 살까 생각했지만, AI로 찝찝해 구매를 포기했다”며 “당분간은 다른 고기 요리로 아이들 저녁상을 차려야겠다”고 말했다.


▲ 한파와 AI발생 여파로 30일 수원시의 한 재래시장 닭 판매점이 한산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전형민기자
▲ 경기지역에서 조류인플루엔자(AI) 발생과 한파가 겹치면서 재래시장마다 닭고기 판매량이 크게 줄어 상인들의 한숨이 깊어가고 있다. 30일 수원시 한 재래시장의 닭 판매점이 한산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전형민기자

이 같은 분위기는 발병 주변 지역으로까지 확산되고 있다. 수원 지동시장 생닭 가게들은 닭을 사려는 손님들이 끊겨 몇몇 가게들은 아예 일찍 문을 닫기 일쑤다. 지동시장에서 중닭 한 마리 가격은 4천 원대. 같은 크기에 5천 원대인 대형마트에 비해 상대적으로 저렴하지만, 한파와 AI가 맞물리면서 매출이 사실상 ‘제로(0)’ 상태에 이르렀다.

더 큰 문제는 현재 가격수준은 AI 여파가 반영되지 않은 가격대란 점이다. 업주 A씨는 “가격이 안정되려는 시점에서 AI가 터졌다”며 “수습불균형으로 시간이 지날수록 가격은 더 오를 것”이라고 우려했다.

또 귀한 몸이 된 계란 값은 이미 고공행진 중이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에 따르면 2주 전 한 판(30알)에 3천800원대였던 계란 가격은 이날 4천600원까지 치솟았다. 자연스레 소비자들의 불만이 높아지고 있다. 지동시장에서 계란을 구입한 주부 K씨(46)는 “설까지 이런 상황이 지속되면 차례상에 올릴 전도 제대로 부치지 못할 것”이라고 하소연했다.

산란계 농가도 직격탄을 맞았다. AI로 비상방역 시스템이 가동되면서 계란 출하가 제한적으로 이뤄져 재고가 늘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화성, 평택 등 AI 발병지역 농가의 경우 키우는 닭이 살처분되고, 각 농장의 분뇨 반출 금지·노계 반출 제한 등 방역대책이 긴박하게 이어지면서 계란 재고량이 날로 늘고 있다.

화성 향남읍의 한 산란계 농장장은 “계란은 보통 낳은 지 3∼4일, 늦어도 5일 이내에 모두 출하하는 것이 보통인데, 지금은 일주일에 단 두 번만 출하하도록 제한돼 있어 재고가 점점 쌓여가고 있다”며 “AI가 하루빨리 끝나야지, 이러다가는 계란을 모두 폐기해야 할 형편”이라고 푸념했다.

조성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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