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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민신문)쌀값보다 밥맛이 먼저…품종 선택의 시대

작성자
hannong
작성일
2018-01-25 09:34
조회
1081

소비자, 가격보다 맛 중시 해마다 품종 중요성 높아져

취향따라 추천하는 쌀집 등장 450g~2㎏ 바로 도정해 팔아

“쌀시장의 질적 성장 위해 입맛 까다로운 소비자 늘길”

먹거리가 넘치는 시대, 오늘날 소비자는 어떤 쌀을 원할까.

한국농촌경제연구원이 발표한 ‘2017 식품소비행태조사’에 따르면 소비자는 쌀 구매 때 ‘맛’을 가장 중요하게 여긴다. 해가 갈수록 가격 등을 중시하는 경향은 약화되는 반면 맛에는 까다로워지고 있다<그래프 참조>.

이에 따라 밥맛을 좌우하는 품종의 중요성이 강조되고 있다. 쌀 구매 때 우선 확인하는 정보도 가격에 이어 품종이 꼽힐 정도다.

문정훈 서울대 농경제사회학부 교수는 “까다로운 소비감성을 가진 소비자들은 자신의 입맛에 맞는 품종의 쌀을 찾는다”면서 “그들에게 가격은 두세번째로 밀린다”고 설명했다.

식품유통업계의 쌀 판매방식도 변하고 있다. 과거 유명 생산지역명 위주로 쌀 상품을 구성·홍보했던 것과 달리 최근에는 품종을 전면에 내세운다. 롯데슈퍼는 2017년 2월부터 페트병 쌀 제품을 출시, 다양한 품종의 쌀을 판매하고 있다.

롯데슈퍼 관계자는 “소비자가 스스로 원하는 밥맛을 찾을 수 있도록 ‘쌀’에 대한 선택의 폭을 넓힌 것이 성공 비결”이라고 말했다.

페트병 쌀은 롯데슈퍼 전체 양곡 매출의 20% 이상을 차지할 만큼 인기다. 농협·이마트 등도 다양한 품종의 쌀을 페트병에 담아 내놓고 있다.

최근에는 품종별로 쌀을 판매하는 쌀집까지 등장했다. 지난해 12월 문을 연 ‘동네, 정미소 성산(이하 동네정미소)’은 30여종의 쌀을 450g씩 소포장해 판매한다.

이곳은 ‘이야기와 신선함’으로 페트병 쌀과의 차별화를 도모한다. 쌀집 주인이 쌀 품종별 특징을 직접 설명하고 고객이 좋아할 만한 쌀을 추천해준다. 어떤 요리를 할지 말하면 그에 적합한 쌀도 알려준다.

예를 들어 볶음밥용으로는 찰기가 강한 <고시히카리>보다 찰기가 적고 쌀알이 단단한 <신동진>이나 <하이아미>가 좋다는 식이다.

또한 나락으로 진열·보관하다가 주문이 들어오면 즉석에서 도정하기 때문에 신선하다. 고객의 취향에 맞춰 3·5·7분도 또는 현미·백미로 도정해준다.

맛있는 밥맛에 반해 10·20㎏씩 구매하기를 원하는 고객도 있다. 하지만 밥맛을 위해 최대 2㎏ 이상은 판매하지 않는다.

1인 기준 450g짜리 팩을 2~3개씩만 구매하는 것을 추천한다. 도정한 쌀을 1~2주 안에 먹게 하기 위해서다. 갓 볶은 원두로 만든 커피가 맛있듯 밥도 바로 도정한 쌀로 지어야 맛있다는 게 동네정미소의 설명이다.

쌀 가격은 합리적인 편이다. 편의점에서 200g짜리 즉석밥을 약 1500원에 파는데, 갓 도정한 국산 쌀 450g 가격이 2500~3000원이다. 커피 한잔값이다.

황의충 동네정미소 대표(사진)는 “도정한 날짜와 품종에 따라 다른 밥맛을 느껴 쌀에도 본인만의 취향을 갖는 소비자가 늘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까다로운 소비자가 늘어야 쌀시장의 질적 성장이 가능하다고 보기 때문이다. 이를 위해 동네정미소는 고정적으로 쌀을 공급하는 인근 식당에 도정한 날짜와 품종을 적은 포스터를 직접 제작해 붙일 예정이다.

윤슬기 기자 sgyoon@nongm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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