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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민신문)[고병원성 AI 전국 확산 우려] 강원 인접한 포천서 ‘H5N6형’ 확진…차단방역에 안간힘

작성자
hannong
작성일
2018-01-08 09:31
조회
1000

경기 포천의 한 산란계농장에서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AI)가 발생한 가운데 4일 관계 당국이 출입을 통제한 농장 입구에 긴장감이 흐르고 있다. 포천은 전국 최대 닭 산지인 데다 2월 동계올림픽이 열리는 강원도 인접지역이라 AI 확산에 대한 우려가 높아지고 있다. 포천=김병진 기자 fotokim@nongmin.com

경기 포천 농장 출입했던 차량 강원 철원·횡성 등 40곳 이동 바이러스 전파 가능성 커져

달걀, 거점 환적장에서만 유통 주1회 검사 등 방역 강도 높여

계열화업체·농가 철저한 차단방역에 힘써야

올겨울 처음으로 수도권인 경기 포천의 산란계농장에서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AI)가 최종 확인됐다. 특히 포천은 평창동계올림픽 개최지인 강원도와 맞닿아 있다는 점에서 AI의 전국 확산 우려가 현실이 될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 산란계농장서 처음 발생=방역당국은 4일 포천의 산란계농장에 대한 최종 정밀검사 결과, H5N6형 고병원성 AI로 확진됐다고 밝혔다. 올겨울 들어 산란계농장에서 AI가 발생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2017년 11월19일 이후 고병원성 AI가 확진된 농장은 전남 영암·고흥·나주 7곳과 전북 고창·정읍 2곳 등 모두 9곳이다. 모두 오리 사육농가였다.

이번에 고병원성 AI가 발생한 산란계농장은 2016년 11월 이웃 농장에서 포천 최초로 AI가 발생한 탓에 사육 중인 23만여마리를 예방적 살처분했던 곳이다. 지난해 8월 19만여마리를 다시 들여다 사육하던 중 AI가 발생한 것이다.

또 4일에는 전남 강진 종오리농장에서 H5형 AI 항원이 검출됐다.

방역당국은 곧바로 강도 높은 추가 방역대책을 내놓았다. 이번 AI가 동계올림픽 개막을 한달여 앞두고 강원 인접지역에서 발생한 만큼 지역적·시기적으로 AI 상황과 대응이 매우 중요한 국면에 접어들고 있다는 판단에 따른 조치다.

이에 따라 지금은 운반차량이 농장을 수시로 방문해 달걀을 수거하는데, 앞으로는 방역당국이 관리하는 거점 환적장을 통해서만 유통시키기로 했다. 특히 전국 산란계농장에서 주1회 간이검사를 실시해 이상이 없는 경우에만 반출을 허용하기로 했다. 또 달걀 반출은 지방자치단체에 미리 등록한 유통상인에게만 허용할 예정이다.

그렇지만 닭에 대한 AI의 추가 확산을 막을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방역당국이 포천 산란계농장과 역학관계에 있는 농장들을 정밀조사한 결과 현재까지 이상 증상은 없는 것으로 밝혀졌지만, 농장간 수평전파를 배제할 수 없기 때문이다. 바이러스 잠복기 동안 포천 산란계농장을 출입했던 축산차량은 경기 남부와 전북 남원뿐만 아니라 강원 철원·횡성·원주, 충남 부여 등지의 농장 40여곳을 오간 것으로 파악됐다.

특히 닭은 통상 오리보다 AI에 취약하고 사육규모가 훨씬 크다는 점도 확산 우려를 키우고 있다.

◆ 방역망 허점…계열화업체 등의 방역의식도 문제=호남의 오리농장을 중심으로 번지던 고병원성 AI가 수도권의 닭 사육농가로 옮겨가면서 방역당국의 방역망이 제대로 작동하지 않은 것 아니냐는 비판이 제기되고 있다.

역학 관련 한 전문가는 “포천은 지난 AI 사태 때 20여농장에서 AI가 발생하는 등 항상 AI가 발생할 수 있는 위험지역”이라며 “결국 AI를 막지 못했다는 것은 방역당국이 제대로 관리하지 못한 방증”이라고 질타했다.

계열화업체와 농가의 안이한 방역의식이 문제라는 지적도 나온다.

이번 AI는 산란계를 제외하곤 계열화업체 관련 농장에서 잇따라 발생했다. 이미 발생한 9곳 가운데 계열화업체인 다솔이 관리하는 농장이 4곳, 참프레 2곳, 성실농산 2곳, 사조화인 1곳으로 연관성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다. 실제로 출하를 앞두고 있는 농장에 계열화업체 영업사원이 개인 방역수칙을 어기고 무단으로 방문한 사례가 드러나기도 했다.

김영록 농림축산식품부 장관이 최근 계열화업체의 방역관리 소홀을 지적한 것도 이같은 이유에서다.

한 수의 전문가는 “철새가 옮기는 AI 바이러스를 완벽하게 막기는 어렵지만 대응만 잘하면 피해를 최소화할 수 있다”며 “그런데도 일부 농가는 여전히 소독을 제대로 하지 않는 등 방역수칙을 준수하지 않아 화를 키우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농가들은 ‘내 농장은 내가 지킨다’는 각오로 철저한 차단방역에 나서야 한다”고 거듭 강조했다.

김태억 기자 eok1128@nongm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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