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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민신문)농업소득 1년새 10.6%나 감소

작성자
admin
작성일
2017-07-06 21:04
조회
1253

통계청 ‘2016년 농가경제조사 결과’ 살펴보니
농사만 지어 먹고살기 힘들어
농가간 소득 양극화 ‘여전’ 도농간 격차도 다시 벌어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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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일 통계청이 발표한 ‘2016년 농가경제조사 결과’는 지난해 농가의 살림살이가 더 팍팍해졌음을 보여준다. 최근 몇년간 증가하던 소득이 다시 감소세로 돌아섰고 지출은 늘었기 때문이다. 특히 쌀소득을 비롯한 농업소득이 크게 줄었다. 농사만 지어서는 먹고살 수 없는 구조가 갈수록 고착화되고 있는 것이다. 품목간 양극화도 완화될 조짐을 보이지 않고 있다. 농가소득이 줄면서 도농간 소득 격차도 다시 벌어졌다.

◆ 농가소득 5년 만에 감소세=2016년 농가의 평균소득은 3719만7000원으로 전년(3721만5000원)에 견줘 1만8000원 가량 감소했다. 기초연금 등 이전소득 증가에도 불구하고 농업소득이 워낙 크게 떨어진 탓이다. 최근 5년간 지속적으로 증가하던 농가소득이 감소세로 전환되며 가뜩이나 팍팍한 농가 살림살이에 주름살이 늘어난 모습이다.

농가소득 가운데 농업소득이 특히 많이 감소했다. 2016년 농가의 평균 농업소득은 1006만8000원으로 전년 1125만7000원에 비해 무려 10.6%나 급감했다. 쌀·서류 등 농가의 농작물 소득이 전년보다 6.2% 줄었고, 구제역·조류인플루엔자 발생 등의 영향으로 축산농가의 축산물 소득은 12.4%나 감소했다.

반면 농외소득은 같은 기간 2.1% 증가했고, 이전소득도 1525만2000원으로 11.1%나 늘었다. 기초연금 등 공적보조금이 12.5% 늘어난 까닭이다. 이로 인해 농업소득이 전체 농가소득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27.1%로 관련 통계 작성 이래 가장 낮은 수준을 기록했다. 이전소득은 전체소득의 41%에 이르렀다. 결국 농가가 농사만으로는 먹고살기가 갈수록 힘들어지고 있으며 농외소득이나 기초연금, 자녀로부터 받는 용돈 등으로 살림을 꾸려가고 있다는 얘기다.

2016년 농가의 평균 가계지출은 3104만9000원으로 전년보다 1.4% 증가해 농가 살림살이가 더욱 나빠졌다. 소비지출은 2499만9000원으로 식료품 및 비주류음료, 교통비, 교육비 지출 등은 줄어든 반면 보건비, 주류 및 담배, 음식·숙박 등의 지출이 늘었다. 비소비지출은 605만원으로 조세 및 부담금, 사회보험납부금, 사적 비소비지출이 전년보다 3% 늘었다.

◆농가간 양극화 및 도농간 소득 격차 심화=농가간 소득 양극화는 개선될 조짐을 보이지 않고 있다. 축산농가의 소득이 벼·과수·채소 농가의 소득보다 월등히 높은 추세가 지속되고 있는 것이다.

벼농가는 지난해 특히 우울했다. 2014년까지 정체 상태를 맴돌던 벼농가의 소득은 2015년 2558만8000원으로 전년보다 13.7% 증가했다. 하지만 지난해 사상 유례가 없을 정도의 쌀값 하락으로 벼농가의 소득은 2211만7000원으로 쪼그라들었다. 2015년에 비해 13.6%나 줄어든 것이다. 2015년에 반짝 늘었던 소득이 한해 만에 원점으로 돌아간 모양새다.

축산농가도 표정이 어둡기는 마찬가지다. 소득의 절대액은 높았지만 가축질병 발생에다 ‘청탁금지법(김영란법)’에 의한 한우고기 소비 감소까지 겹치며 2016년 소득이 7743만4000원으로 전년에 비해 2.8% 감소했기 때문이다.

과수농가의 소득은 3443만4000원으로 2015년보다 1.2% 증가했다. 하지만 2015년 과수농가의 소득이 2014년에 비해 1.7% 감소했다는 점을 감안하면 2년 전 소득 수준을 여전히 회복하지 못하고 있는 셈이다. 더구나 축산농가와 과수농가 모두 김영란법의 직접적인 영향권에 놓여 있어 향후 소득이 높아지기 어려울 것으로 우려되고 있다.

도농간 소득 격차도 심화됐다. 통계청의 가계동향조사에 따르면 2016년 도시근로자가구(2인 이상) 평균소득은 5805만288원으로 전년에 비해 0.43% 증가했다. 이에 따라 농가소득은 도시근로자가구 소득의 64%를 기록했다. 2000년 80.5%이던 이 비율은 해를 거듭할수록 낮아져 2012년 57.5%까지 떨어졌다. 이후 2015년 64.3%까지 회복했다가 지난해 다시 하락한 것이다.

서륜 기자 seolyoon@nongm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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