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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업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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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시스)[르포]"알 쑥쑥 잘 낳던 닭 10만 마리 졸지에 파묻히니 막막“

작성자
hannong
작성일
2020-12-14 16:41
조회
162








고병원성 AI에 60만마리 살처분, 김포 산란계 농장주들
지난해 돼지열병 이어 올해 코로나에 조류독감까지
"벼락도 이런 날려락 없을 것…이제 뭘 해먹고 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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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포=뉴시스]김선웅 기자 = 14일 경기 김포시 통진읍의 한 산란계 농가에서 방역관계자들이 살처분작업을 하고 있다. 2020.12.14. mangusta@newsis.com


[김포=뉴시스] 정일형 김동영 기자 = "알 낳는 닭 10만 마리가 하루 아침에 땅속에 파묻힌다니 막막한 심정 이루 말할 수 없다.“

14일 오전 경기 김포시 통진읍 한 산란계 농장 주변에는 긴장감과 적막함이 흘렀다.

산란계 10만여 마리를 키우는 이 농장은 지난 13일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AI) 확정 판정을 받은 농장과 불과 400m 떨어져 있다.

농장 인근에는 '출입금지'라고 쓰인 접근금지 테이프와 ‘긴급방역 출입금지’ 문구가 적힌 입간판이 놓여있었다.

농장 입구는 출입 제한선으로 통제됐다. 한 방역 관계자는 취재진에게 “이곳은 통제구역으로 들어갈 수 없고 즉시 현장에서 이동해 달라”고 안내했다.

김포시는 농업기술센터 직원과 전문 용역업체 인력을 동원해 AI 발생 농가와 3km 이내 농장 20곳에서 가금류 60만2352마리를 18일까지 살처분할 계획이다.

농장 주인 A씨는 뉴시스와의 통화에서 "산란계 10만 마리가 하루아침에 땅에 파묻히니 막막하다"고 심경을 밝히며 눈시울을 붉혔다.

인근 농장에서 고병원성 AI 확진 판정을 받아 예방적 살처분 대상으로 포함되었기 때문이다.

그는 “하루 아침에 10만 마리의 닭을 잃게 생겼는데 진짜 날벼락이고 통곡하고 싶다”며 “우리 농장 닭은 건강해 알도 잘 낳았고, 항상 소독을 열심히 해 방역에 최선을 다 해왔다”고 설명했다.

이어 “옆 농장에서 AI가 검출돼 우리 농장 닭도 살처분될 예정인데, 그렇다고 옆 농장 주인을 원망할 수도 없는 노릇이다”며 “병아리를 다시 들여오고, 언제 키워서 다시 일을 시작해야 할지 답답한 심정이다”고 하소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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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포=뉴시스]김선웅 기자 = 14일 경기 김포시 통진읍의 한 산란계 농장에서 출입이 통제되고 있다. 2020.12.14. mangusta@newsis.com


농장 인근에서 거주하는 이모(70)씨도 “지난해에는 한 돼지 농가에서 아프리카돼지열병(ASF)이 확진되면서 살처분하더니 이번엔 닭이다”면서 “코로나19로 모두가 힘든 상황에서 우리 마을에만 이런 일들이 발생하는지 모르겠다”고 한탄했다.

또 “지난 13일 농장에서 살처분하는 모습을 지켜봤다”며 “힘든 시국에 AI까지 퍼지고 있으니, 같은 이웃 주민으로 마음이 아프고 안타깝다”고 말했다.

앞서 시는 거점소독 초소 1곳과 방역초소 6곳, 가축방역차량 5대 운영 등 지난 10월부터 AI 특별방역 상황실을 가동해 왔다.

방역당국은 AI  발생 농장 반경 3㎞ 이내 사육 가금에 대해 예방적 살처분을 실시하고 10㎞ 이내 가금농장에는 30일간 이동 제한 및 AI 일제검사 등을 시행하기로 했다. 김포의 모든 가금농장은 7일간 이동이 제한된다.

한편 지난 13일 김포 통진읍 한 산란계 농장에서 발생한 고병원성 AI는 지난달 26일 전북 정읍 농장에서 2년8개월 만에 고병원성 AI가 발생한 이후 13번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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