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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민신문)산지 쌀값 15만원 선 회복…앞으로는?

작성자
hannong
작성일
2017-10-17 09:36
조회
1016

구곡 ‘바닥’·신곡 시장격리 예고…“오름세 지속 기대”

지역농협 미곡처리장에 지난해산 쌀 완전 소진

정부 대책 예년보다 이르고 작황 좋지 않아 단수도 줄 듯

쌀값 상승 기대감에 대농 중심 출하시기 늦춰

중만생종 값 반영되는 15일자부터 추이 지켜봐야?
올해산 햅쌀의 첫 산지가격이 양정당국이 학수고대하던 15만원 선(80㎏ 기준)을 넘기면서 향후 쌀값 추이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지속적인 상승세를 이어갈 저점(低點)이 될지, 아니면 예년처럼 고점(高點)을 찍고 하락세로 반전될지가 초미의 관심사다.

◆ 상승세가 대세?=일단 가격이 계속 오를 것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대체적인 시각이다. 무엇보다 물량이 부족할 것으로 예상돼 ‘수요와 공급의 법칙’에 따라 자연스럽게 가격이 상승할 것이라는 분석이다.

농협에 따르면 현재 지역농협 미곡종합처리장(RPC)에 남아 있는 2016년산 구곡은 전혀 없다. 9월 중순에 이미 거의 바닥을 드러냈다는 설명이다. 이에 따라 예년 같으면 10월에 소비되기 시작할 올해산 조생종 쌀을 9월부터 당겨먹고 있는 상황이다.

김종인 한국농촌경제연구원 부연구위원은 “예년보다 한달 정도 일찍 조생종 소비가 시작될 정도로 전반적으로 물량이 달리고 있다”며 “향후 가격이 계속 상승할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이정훈 농협경제지주 양곡부 RPC 팀장도 “올해는 10월로 이월된 구곡이 전혀 없고 조생종 작황도 별로 좋지 않아 ‘벼가 부족하다’는 인식이 산지에 퍼져 있는 상황”이라며 “RPC들이 예년의 할인행사 등과 같은 밀어내기식 출하를 안해도 된다는 판단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 정부 대책도 플러스 요인=여기에 최근 정부가 밝힌 ‘수확기 쌀 수급안정 대책’도 쌀값 상승을 견인하는 요인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정부는 이 대책을 통해 공공비축미 외에 37만t을 시장에서 격리한다고 밝혔다. 37만t에는 신곡 수요 초과량 이상(+α·플러스알파)이 12만t 포함돼 있는 데다, 대책 발표 시점도 예년보다 일러 이번 대책이 쌀값 상승에 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정부는 쌀값 상승을 촉진하기 위해 시장격리곡 등의 물량 배정을 최대한 앞당긴다는 방침이다. 농림축산식품부에 따르면 17일 국무회의에서 올해 수확기 쌀 수급안정 대책에 대한 대통령의 재가를 받은 직후 시·도별로 물량 배정에 들어간다는 계획이다.

전한영 농식품부 식량정책과장은 “시장격리는 해당 물량이 실제로 창고에 들어가는 시점이 아니라 물량 배정을 받는 시점이 중요하다”며 “물량 배정이 이전보다 일러 쌀값 상승에 도움을 줄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 생산단수 감소…쌀값 견인=올해 쌀 생산량이 당초 전망치인 399만5000t보다 더 감소할 수 있다는 예상이 나오는 것도 향후 쌀값 상승을 점치는 근거다. 실제로 올해 조생종에 이어 중만생종의 작황도 썩 좋지 않은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꽃 피는 시기인 8월에 비가 자주 내렸고 수확기인 최근에도 수차례 비가 내려 등숙이 전반적으로 늦어지고 있다는 것이다.

이에 따라 올해 단수가 당초 전망치인 10a(300평)당 529㎏에서 4~5㎏ 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단수가 이 정도로 줄면 전체 쌀 생산량은 4만~5만t 감소한다. 그러면 결국 올해 쌀 생산량은 395만~396만t이 된다. 생산량이 줄어도 당초 계획한 37만t 시장격리는 그대로 진행한다는 게 정부 방침이기 때문에 그만큼 쌀값 상승에 플러스 요인이 되는 셈이다.

등숙 지연으로 벼베기가 예년보다 1주일가량 늦어지고 있는 점도 단기적으로는 쌀값 상승 요인이 될 수 있다는 게 전문가들의 견해다.

또한 쌀값 상승 기대감으로 대농들을 중심으로 벼 출하시기를 늦추려는 움직임이 나타나고 있고, 남부지방의 저가미 가격이 최근 크게 오르고 있는 점 등도 향후 쌀값이 꾸준히 상승할 것으로 예상되는 근거다.

다만 지금까지의 쌀값은 대부분 조생종 가격이 반영된 것이기 때문에 중만생종 가격이 본격 반영되는 10월15일 기준(19일께 발표) 쌀값부터가 중요하다는 지적도 나온다. 이때부터 한달가량의 가격 추이를 봐야 쌀값이 본격적인 상승 국면에 진입했는지를 판단할 수 있다는 것이다.

서륜 기자 seolyoon@nongm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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