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경석 의원 행감서 농기원 지적… "피해농가 101개 작년의 4배 많아"



경기농기원 행감316일 경기도농업기술원에서 열린 2020년도 농정해양위원회 행정사무감사 모습. 양효원기자

경기 지역에서 과수화상병이 지속 확산되는 가운데 선제 대응할 수 있는 방안 마련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경기도의회 농정해양위원회 소속 양경석 더불어민주당 의원(평택1)은 16일 경기도농업기술원 행정사무감사에서 "경기 남부에서 발생하던 과수화상병이 북부지역까지 번지고 있다"며 "선제 대응에 실패한 것 아니냐"고 따져 물었다.

경기농기원이 제출한 행정사무감사 자료에 따르면 지난달 20일 기준 과수화상병 발생 피해 현황은 101개 농가(48만5천㎡)에 달한다. 지난해 발생한 23개 농가(18만6천㎡)보다 4배 가량 많은 수준이다.

과수화상병은 사과나 배 등 장미과 식물의 잎, 꽃, 가지, 줄기 등이 까만색으로 마르는 세균병이다. 2015년 안성의 한 배 농가에서 최초 발견됐다.



과수화상병 걸린 사과나무. 사진=경기도농업기술원과수화상병 걸린 사과나무. 사진=경기도농업기술원

현재 경기농기원은 시·군 농업기술센터 등과 공조해 과수화상병 예찰에 나서고 있으며 발견 시 나무를 베어 땅에 묻는 매몰 방식으로 대응하고 있다. 앞서 29개 시·군의 5천756농가(4천276만㎡)를 예찰해 96개 농가(44만9천㎡)에 대해 매몰작업을 완료했으며 5개 농가(3만6천㎡)에 대해 작업이 진행 중이다.

그러나 주로 안성이나 평택 등 남부지역에서 발생하던 과수화상병이 지난해부터 연천, 파주, 양주 등 북부지역에서도 발생하면서 선제적인 방역 대책의 필요성이 커지고 있다.

특히 북부지역에선 가지치기 때 사용한 전정가위에 묻은 세균점액이 제대로 소독되지 않은 채 여러 나무의 가지에 닿으면서 사람에 의해 확산한 것으로 추정돼 예방 교육의 중요성도 떠올랐다.

양 의원은 "모든 방역은 처음이 중요한데 이렇게 빠른 속도로 확산된다는 것은 초기 대응 실패나 다름없다"며 "또 매몰 후 피해 농가에 지급하는 손실보상금 관련, 제대로 된 보상안과 대응안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김석철 농기원장은 "과수화상병의 경우 잠복기가 3~4년인 데다 온도·습도 등 특정 환경에 병증을 보이기 때문에 미리 알기 어려운 부분이 있다"며 "과수화상병에 선제 대응할 수 있도록 발생 특성을 분석하는 정밀 예찰을 강화하고 사람전파 방지를 위한 교육을 진행하겠다"고 답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