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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농어민신문)‘판로가 사라졌다’···학교급식 납품농가 망연자실

작성자
hannong
작성일
2020-03-11 09:55
조회
2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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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학교급식에 채소를 계약재배하는 농가들이 코로나19로 개학이 연기되자 상추, 시금치 등 각종 채소를 제 때 유통하지 못하면서 다음 적기파종을 위해 폐기처분하는 농가가 늘어나고 있다. 10일 염현수 경기도친환경농업인연합회 고양시 회장이 학교급식이 막히자 인근 군부대로 납품할 채소를 수확하면서 시기를 놓쳐 웃자란 근대를 보여주고 있다. 김흥진 기자

3주나 개학 미뤄져 피해 확산
3월에만 1000억원 규모 달해
계절품목 저장 불가능한데다
수확한 농산물도 창고서 썩어

농식품부·지자체 지원대책 속속
농협·대형유통업체와 특판행사
농산물꾸러미 공동구매 등
소비 활성화 대책 모색 팔걷어

코로나19로 초·중·고등학교 개학이 3주간 연기되면서 학교급식에 농산물을 공급해 온 농가들의 피해가 불어나고 있다. 학교급식에 납품하지 못하는 농산물 규모가 3월에만 약 1000억원 정도에 달할 것으로 추산된다. 상황이 심각하자 농림축산식품부와 지자체에서는 학교급식 농산물 소비활성화 지원 대책을 속속 내놓고 있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 농수산물사이버거래소에 따르면 학교급식 전자조달 시스템(eaT시스템)을 통해 계약된 2월 물량(3월 납품분)은 3329억원으로, △농산물 1267억원 △축산물1145억원 △수산물 436억원 △가공식품 481억원이다. 그러나 개학이 1·2차에 걸쳐 오는 23일까지 연기되면서 납품이 전혀 이뤄지지 않고 있는 것. 현재 전국 학교급식 식재료 중 약 90% 가량이 eaT시스템을 통해 유통되니, 농산물 피해만 해도 어림잡아 1000억원 정도로 추정된다.

학교급식 납품 농가들은 망연자실해 있다. 이맘 때 나오는 딸기, 시금치, 근대 등 계절 품목은 저장이 불가능 한데다 그나마 수확한 농산물도 창고에 쌓이며 썩어가고 있는 것. 또 일부에선 혹시나 하는 마음에 수확을 미루는 곳들이 있어 다음 작기 농사에도 영향을 미칠 수밖에 없다는 우려가 나온다.

경기도 고양시에서 엽채류를 재배하는 염현수 경기친환경급식총출하회 회장은 “일부는 도매시장으로 빼고 있지만, 가격이 없는 작물은 저장도 할 수 없어 아예 버리고 있다”며 “처음엔 1주일 후면 들어가겠다고 생각해 준비들을 더 하고 있었는데 예상치 못하게 2주나 더 연기되는 바람에 한철 농사를 다 망쳤다”고 토로했다.

염 회장은 “외국인 노동자에게 나가는 인건비는 그대로 나가고 있으니, 시간이 지날수록 피해가 늘고 있다”며 “인근 파프리카 농가는 저장고에만 2톤 정도가 쌓여 썩어가고 있다. 개학에 맞춰 겨울 내내 난방을 해 작물을 키웠는데 피해가 이만저만이 아니다”고 전했다.

피해가 확산되자 정부와 각 지자체에서는 관련 대책을 내놓고 있다. 먼저 농림축산식품부는 코로나19 확산에 따른 개학 연기로 판로가 막힌 급식용 친환경농산물 소비 활성화 대책을 추진한다며, 유통업체 등과 협력해 판로 확보에 나서겠다고 9일 밝혔다.

농식품부는 농협 및 대형유통업체와 협력해 친환경농산물 특판행사를 추진하고, 생협 등 친환경유통업체에서도 친환경농산물 판매가 확대되도록 할 계획이다. 또 친환경농산물 꾸러미 공동구매 캠페인을 지역별로 진행해 친환경농산물 소비 활성화를 유도할 계획이다.

전북도의 경우 도청 공무원들을 대상으로 양파, 시금치, 쌈채, 미나리, 부추, 열무 등 20여품목의 학교급식 공급용 친환경 농산물 팔아주기 운동을 전개하고 있으며, 아산시에서도 시와 시교육청 직원들을 대상으로 친환경농산물 꾸러미 판매를 진행하는 등 학교급식 농산물 소비를 위해 발 벗고 나서고 있다.

농식품부 친환경농업과 김 철 과장은 “지자체를 통해서 피해품목과 물량 파악을 진행 중”이라면서 “우선 이번 달에 출하되는 물량의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 생협, 유통업체, 농협 등을 대상으로 판촉 행사를 진행하고, 중앙·지방 공무원 등을 대상으로 공동구매 캠페인을 추진하는 등 판로 확보 방안 마련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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