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지부장은 "돼지 열병 확산을 막기 위해서는 축사 밖 외출은 물론, 외부인의 출입도 차단해야 한다"며 "당분간은 철창 없는 감옥 신세를 하게 됐다"고 말끝을 흐렸다.
인근 연천군 전곡읍 양원리에서 돼지 950마리를 키우는 성경식(57)씨는 "아침 뉴스를 보고 인근 파주에서 돼지열병 발병 사실을 알았다"면서 "농장 입구에 통제선을 치고 인력을 대기시키면서 외부 사람과 차량의 출입을 제한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지난주 많은 비로 농장 주변 도로에 깔아놓은 생석회 가루 등이 다 유실돼 재설치를 준비 중"이라며 "이와 함께 야생멧돼지 침입 방지 울타리 설치, 외부인과 음식물·사료 차량 차단 등 방역에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부연했다.
역학 조사와 살처분 준비(파주=연합뉴스) 홍해인 기자 = 17일 돼지 전염병인 아프리카돼지열병(ASF)이 발생한 경기도 파주시의 한 양돈농장에서 방역 당국 관계자들이 역학 조사 및 살처분 준비를 하고 있다.
'돼지 흑사병'으로 불리기도 하는 이 질병은 바이러스성 제1종 가축전염병으로 치사율이 100%에 달하는 등 치명적이나 아직 예방백신이 개발되지 않았다. 사람에게는 전염되지는 않는다. 2019.9.17 hihong@yna.co.kr
그러면서도 "오늘 오전 한돈협회 정기 월례회의가 예정돼 있었지만, 파주 돼지열병 발생으로 긴급 취소됐다"면서 "하루빨리 돼지열병 백신이 나오길 기대한다"고 전했다.
포천시내 양돈 농가들도 상황은 마찬가지다.
포천시는 파주에서 발생한 아프리카돼지열병 소식을 지역 농가에 긴급 전파하고, 이날 중으로 거점소독시설 2곳을 긴급 설치하기로 했다.
포천지역 양돈 농가들은 갑작스러운 이동 중지 명령에 전전긍긍하면서도 방역에 총력을 다하고 있다.
영중면에서 돼지 2천여마리의 키우는 박모(62)씨는 "일시 이동 중지 문자메시지에 힘이 쭉 빠지고 아무 생각이 없다"며 "돼지 열병 사태가 끝날 때까지 축사에 머물러야 할 상황"이라고 안타까워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