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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민신문)전국 시설하우스 55%, 염류집적 피해…토양 개선 시급

작성자
hannong
작성일
2019-05-22 09:38
조회
643
시설재배지 흙을 살려라

토양개량사업 왜 필요한가…진행 상황은

비료·퇴비 과다사용이 원인 비용 만만찮아 개선 어려워

담수제염·객토활용 등 농가별 적합한 방법 선택을

농협 등 예산 500억 투입 농작물 생육부진 해결 나서

개량제 25개 품목 선정 매칭방식으로 농가에 지원

농민들, 비용절감해 ‘화색’

농협에서 추진하는 ‘시설하우스 토양개량사업’이 농민들로부터 큰 호응을 얻고 있다. 오랫동안 이어짓기를 해오면서 시설하우스 내 염류집적으로 어려움에 처한 농가들은 이 사업을 적극 반기고 나섰다. 경기 포천의 한 시설채소 재배농민은 “농가들이 그동안 절실하게 원했던 사업”이라며 큰 기대감을 나타냈다. 시설하우스 토양개량은 왜 필요하고 어떻게 해야 하는지, 농협중앙회가 지역 농·축협과 손잡고 추진하는 ‘시설하우스 토양개량사업’은 어떻게 진행되는지 등을 알아본다.

◆시설하우스 55%가 염류집적=통계청이 2018년 발표한 시설채소 현황을 보면 전국의 비닐하우스 재배면적은 5만1997㏊로 집계됐다. 경남이 9566㏊로 가장 많고 이어 경북 9004㏊, 충남 7939㏊, 경기 6507㏊ 순이었다. 여기에다 과수 등의 비가림시설까지 포함하면 시설하우스 면적은 9만3500㏊까지 늘어난다.

농촌진흥청은 전체 시설재배지 가운데 55%에서 염류집적에 따른 피해가 발생하고 있는 것으로 추정했다. 김석철 경기도농업기술원장은 “비료와 가축분퇴비 등을 많이 사용한 게 염류집적의 1차적인 원인”이라고 설명했다. 문제는 이처럼 시설하우스의 염류집적이 심각해도 손을 못 댄다는 것이다. 비용이 만만치 않아서다. 김필주 경상대학교 환경생명화학과 교수는 “적정량의 시비를 유도하고 토양의 물리성과 환경 개선에 꾸준히 나서도록 하는 농가교육이 절실하다”고 강조했다.

◆농가별 최선의 토양개량법 선택해야=시설재배지의 염류장해를 줄이는 기존 기술로는 ▲담수제염법 ▲객토 ▲흡비작물 재배 등이 있다.

담수제염법은 시설재배지에 물을 담아 염분을 제거하는 기술이고, 객토는 양분함량이 낮은 토양을 신선한 토양으로 교체하는 것이다. 또 흡비작물 재배는 비료흡수력이 뛰어난 옥수수·호밀 등을 재배해 염분을 없애는 것이다. 여기에다 심토파쇄로 토양의 물리성을 개선하는 것도 방법으로 제시되고 있다.

또 친환경자재를 이용, 토양을 개량해 양분 공급능력과 생산성을 높이기도 한다. 농진청에서는 시설재배지에서 50㎝까지 2회 심토파쇄 후 10a(300평)당 120~240㎏의 토양개량제(바이오차)를 투입한 결과 상추수량이 관행보다 23~28% 늘어났다는 연구 결과를 밝히기도 했다.

◆농협, 매칭방식 토양개량사업 추진=문제의 심각성을 인식한 농협은 올해부터 시설하우스 토양개량에 본격 착수했다. 박서홍 농협경제지주 자재부장은 “이어짓기에 따른 염류집적으로 작물 생육이 부진해 어려움을 겪는 농가들의 현실을 더이상 방치하기 어려웠다”면서 “양질의 토양개량제를 공급해 시설재배 농가들의 애로를 해소하는 데 힘쓸 것”이라고 말했다.

농협중앙회는 ‘시설하우스 토양개량사업’을 지역 농·축협, 농가와 매칭방식으로 추진한다. 농가가 일정 부분 자부담하고, 중앙회와 지역 농·축협은 농가 자부담을 뺀 나머지를 각각 50%씩 지원하는 것이다. 중앙회는 이를 위해 200억원의 예산을 편성, 시설재배 면적에 비례해 배정해놓고 있다. 지역 농·축협도 비슷한 규모로 예산을 편성해 전체 예산은 500억원 안팎으로 예상된다.

농협경제지주는 18개 업체가 계통 등록한 유기농업자재 25개 품목을 공급 대상 토양개량제로 선정했으며, 앞으로도 계속 늘릴 방침이다. 박현수 경북 성주 수륜농협 조합장은 “그동안 가격부담 등으로 토양개량제 사용에 어려움을 느꼈던 농민들이 이 사업에 큰 관심을 보이는 게 사실”이라고 현장의 분위기를 전했다. 그러면서 “농민들이 원하는 제품을 농협(중앙회와 지역 농·축협) 지원 50%와 농가 자부담 50%로 매칭해 최대한 많은 농가가 혜택을 볼 수 있도록 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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