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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민신문)소규모 한우농가 “모든 축분 퇴비화하는 농가, 적법화 인정을”

작성자
hannong
작성일
2018-06-12 09:26
조회
929

한우농가 허남운씨가 “그동안 이놈들은 든든한 저금통 같았다”며 암소에게 사료를 주고 있다.

강원 홍천 한우농가 허남운씨 얘기 들어보니…?

정부·지자체, 무작정 규제만 “큰돈 들여 누가 시설개선…”

“이젠 소를 키우는 데도 힘에 부칩니다.”

한우농가 허남운씨(80·강원 홍천군 동면)는 요즘 축사를 바라보노라면 답답한 마음을 감출 수가 없다. 언제까지 소를 키울 수 있을지 몰라서다. 그의 축사엔 현재 암소 7마리와 송아지 1마리가 있다. 허씨는 “현상 유지하기도 버겁다”며 “당장은 송아지값이 좋지만, 언제 떨어질지 몰라 불안하다”고 말했다.

허씨는 50대 후반이란 늦은 나이에 귀농해 한우 사육에 뛰어들었다. 그는 “돈 될 만한 작목을 찾다가 한우 번식을 선택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당시 1년에 송아지 한마리만 낳아도 100만원 가까운 목돈을 만질 수 있어서였다.

그는 “처음 한마리로 시작해서 15마리 안팎까지 늘렸는데, 재미가 쏠쏠했다”며 “그동안 암소는 든든한 저금통 같았다”고 회상했다.

허씨는 20여년 동안 한우를 사육하면서 여러번의 고비가 있었다고 털어놨다. 그중에서도 2011~2013년 송아지값이 폭락했을 때가 가장 큰 고비였다고 했다. “당시 송아지를 내봤자 손해였다. 포기할까도 생각했었지만, 벼와 밭농사 짓고 남은 부산물로 어찌어찌 키워온 게 지금까지 왔다”며 쓴웃음을 지었다.

하지만 최근엔 또다시 한우 사육을 접어야 할지 심각하게 고민 중이라고 했다. 다름 아닌 무허가축사 적법화 때문이다.

그는 “공무원과 건축사 등 적법화와 관련된 사람들은 다 만나봤지만, 다시 지어야 한다는 말만 들었다”고 푸념했다. 그러면서 “물려받을 사람도 없는 마당에 1000만원 이상의 돈을 들여가며 적법화할 수는 없는 노릇 아니냐”며 “버틸 수 있을 때까지만 한우를 키우다가 그만둘 생각”이라고 말했다.

허씨는 무작정 규제만 하는 정부와 지방자치단체의 행정에 대해서도 서운함을 감추지 않았다.

그는 “나와 같은 소규모 농가는 축분 전량을 퇴비화하고 있다”며 “축분 처리를 잘하는 농가는 축사 적법화를 인정해줘야 하는 것 아니냐”고 반문했다.

홍천=김태억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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