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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민신문)10월에 또 오른다는데…‘전기요금’ 무서워 농사 못짓겠다

작성자
hannong
작성일
2022-07-08 09:26
조회
15

농가·농업시설 경영비 부담 급증…농촌현장 가보니

올해 이미 4월·7월 인상

스마트팜농가 등 직격탄

농자재값 급등에 이중고

RPC·도축장도 걱정 커

‘농사용’ 적용 등 대책을

 

01010100501.20220708.001341083.02.jpg전북 완주군 봉동읍에서 화훼농사를 짓는 이강훈씨가 전기가 많이 사용되는 특수 발광다이오드(LED) 보광장치를 점검하고 있다.

“인건비에다 각종 농자재가격 급등으로 생산비도 건지기 어려운 실정인데 이제는 전기요금까지 오르니 도대체 농사를 어떻게 지으라는 건지 모르겠네요.”

계속되는 전기요금 인상으로 농가의 경영비 부담이 급증하고 있다. 면세유부터 비료·농약·상자·필름 등 모든 농자재가격이 치솟아 가뜩이나 어려운 농가들이 벼랑 끝으로 내몰리는 형국이다.

충남 천안에서 배농사를 짓는 임재석씨(49)는 배 저장용 저온창고를 여러 동 가동하는데 전기요금 때문에 걱정이 이만저만이 아니다. 그가 최근에 받아 든 6월분 전기요금 고지서 가운데 하나에는 98만3330원(농사용 을 저압, 1만5822㎾h(킬로와트시) 사용)이 찍혀 있었다. 지난해 같은 때 80만5380원에 견줘 22%나 올랐다.

전기요금은 기본요금, 전력량요금(기준연료비), 기후환경요금, 연료비 조정단가 등으로 구성되는데 올 4월부터 기준연료비와 기후환경요금이 1㎾h당 각각 4.9원과 2원 올라서다. 요금 인상은 여기서 멈추지 않고 7월1일 연료비 조정단가가 1㎾h당 5원 인상됐다. 이게 끝이 아니다. 10월부터 기준연료비가 다시 4.9원 오른다.

이에 따라 임씨가 10월에 받을 전기요금 고지서에는 같은 전력량을 사용하고 인상된 조정단가가 계속 유지된다고 가정하면 115만1730원이 찍히게 된다. 지난해 5월과 비교하면 무려 43%나 껑충 뛴 금액이다. 가히 ‘전기요금 폭탄’이라 할 수 있다.

임씨는 “올해 사용한 면세유 등 각종 농자재가격을 따져보니 25∼30%나 올라 수지 맞추기가 너무 어려운데 전기요금까지 크게 올랐으니 앞으로 농사를 어떻게 지을지 모르겠다”고 한숨을 내쉬었다.

전북 완주군 봉동읍에서 6년째 백합·튤립 등 화훼농사를 짓고 있는 이강훈씨(31)는 “겨울철 전기 난방기 가동으로 약 2500만원이나 드는데 전기요금이 껑충 뛰어 경영에 부담이 클 것 같다”고 탄식했다. 그러면서 “화훼농가는 겨울철에 특수 발광다이오드(LED), 온풍기 등 전기시설을 필수적으로 사용해 전기요금 인상은 직접적인 타격이 된다”고 상황을 전했다.

스마트팜에서 토마토를 재배하는 국정희씨(47·전북 익산시 춘포면)는 “정부가 장려하는 스마트팜도 전기가 없으면 아무것도 할 수 없다”며 “전기요금이 오르면 엄청난 생산비 증가가 불가피하고 이는 물가 상승으로 이어질 게 뻔하다”고 말했다.

전기요금 인상은 농가뿐만 아니라 미곡종합처리장(RPC)이나 벼 건조저장시설(DSC), 도축장 등과 같은 산지 농업기반시설 경영에도 큰 타격을 준다. 벼를 건조·저장·도정하고 가축을 도축·가공하는 데 엄청난 양의 전기를 사용하기 때문이다.

실제로 전북지역 한 DSC는 지난해 10월 연중 가장 많은 14만9364㎾​​​​​​​h​​​​​​​의 전기를 사용했다. 한국전력 홈페이지에 있는 전기요금 계산기를 이용하면 월 요금이 766만9670원이다. 올해 인상된 전기요금에 현재 연료비 조정단가를 포함해 10월 예상 요금을 산출하면 1035만5240원이다. 결국 DSC는 지난해 10월에 견줘 35% 급증한 전기요금을 부담하게 되는 것이다.

RPC와 DSC는 올해 쌀 판매 부진에 따른 재고 증가, 쌀값 하락 등으로 역대 최대급 적자가 예상되는 등 큰 어려움에 처해 있다. 이런 상황에서 전기요금 부담 급증까지 예상되면서 경영은 한층 더 악화할 것으로 우려된다.

신재욱 군산 옥구농협 RPC 사업소장은 “6월에만 RPC 전기요금이 1000만원 넘게 나왔는데 최근 인상된 연료비 조정단가만 감안해도 앞으로 50만원 정도 더 나올 것 같다”며 “쌀값은 계속 내려가는데 생산비는 천정부지로 치솟아 밤잠을 설치고 있다”고 말했다.

상황이 갈수록 악화되자 산지에서는 RPC 도정라인에도 농사용 전기를 적용해야 한다는 지적이 잇따르고 있다. 현재 RPC는 건조·저장에 사용하는 전기는 농사용이지만 도정작업은 ‘농산물 가공’이라는 이유로 농사용보다 3배 이상 비싼 산업용 전기를 사용하고 있다. 50% 할인은 받지만 농사용보다 여전히 비싼 탓에 RPC 경영에 큰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

박승석 충남 당진해나루쌀조합공동사업법인 대표는 “우리 법인만 해도 전기요금을 연간 2억1000만원가량 내는데 도정라인에서 농사용 전기를 사용한다면 경영에 큰 보탬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농업기반시설에서 전기를 가장 많이 사용하는 도축장도 비상이 걸린 것은 마찬가지다. 한달 전기요금만 3억원가량 나온다는 대전충남양돈농협 포크빌축산물공판장은 10월부터 전기요금 부담이 2700만원가량 늘어날 전망이다. 노승만 본부장은 “요즘 인건비에다 운송비는 물론 금리 인상으로 차입금 이자 부담까지 늘어나 죽을 지경인데 전기요금까지 대폭 오르게 돼 그야말로 위기 상황”이라며 “2024년 종료되는 도축장 전기요금 할인 조치 연장은 물론 도축장에도 농사용 전기를 사용할 수 있도록 하는 특단의 대책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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