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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민신문)“쌀가루용 분질미, 밀과 이모작 가능하지만 육묘 관리 어렵다”

작성자
hannong
작성일
2022-07-06 09:32
조회
12

전남 곡성 묘천리 ‘분질미’ 모내기 현장 가보니

6월중순 동계작물 수확후

7월초 심어 부숙기간 넉넉

기존쌀보다 비싼값에 팔려

수발아 발생하면 품질저하

해안가지역 흑수피해 취약

 

01010100101.20220706.001340847.02.jpg정부가 2027년까지 분질미(가루용 쌀) 20만t을 공급해 연간 밀가루 수요량(약 200만t)의 10%를 대체한다고 밝히면서 분질미에 대한 농업계 안팎의 관심이 커지고 있다. 분질미는 전분 구조가 밀가루처럼 둥글고 성글어 건식제분이 가능하다. 2018년부터 이모작으로 분질미를 재배하는 전남 곡성의 신동춘씨가 1일 농촌진흥청이 개발한 ‘바로미2’ 모를 내고 있다.

“수십년 동안 5∼6월에 모내기를 해오신 어르신들은 7월에 모를 심는다고 하면 깜짝 놀라시죠. 벼(농사)가 되느냐고요. 하지만 분질미(가루용 쌀)는 지금이 이앙 적기인걸요.”

1일 오전 11시, 전남 곡성군 곡성읍 묘천리의 한 논. 벼 재배농가 신동춘씨(59)가 초록색 모판을 가득 짊어진 이앙기에 시동을 걸다 말고 활짝 웃어 보였다. 검게 그을린 얼굴이었지만 표정엔 어두운 그림자를 찾기 힘들었다. 오히려 호기심은 현장을 찾은 외부인들에게 역력했다. 박홍재 전남도농업기술원장과 한상용 곡성군농업기술센터 소장은 품종은 무엇인지, 육묘는 언제 했는지, 제분·판매는 어디서 할 것인지 등을 연신 따져 물었다.

이날 신씨가 모내기한 논은 1650㎡(500평) 남짓. 그러나 신씨는 전국적으로 내로라하는 분질미 재배농가다. 자신이 직접 짓는 분질미 농사 규모만 10㏊이고, 대표로 있는 ‘그린농산’과 거래하는 농가 면적을 포함하면 28㏊를 취급한다.

신씨가 분질미 재배에 본격 뛰어든 것은 2018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겨울철 논을 놀리는 게 아까워서 이모작을 하기 시작했다”는 그는 밀 후작으로 일반 밥쌀용 벼 품종을 심으려다가 난관에 봉착했다.

신씨는 “적지 않은 농가들이 여전히 밀·보리를 수확하고 나면 시간에 쫓겨 밀대·보릿대를 소각하곤 하는데 연기 등으로 민원이 많이 발생하는 데다, 체력적으로도 6월10일께 밀을 수확하고 곧바로 모를 심으려니 너무나 힘들었다”고 했다. 그러면서 “분질미는 6월말∼7월초가 이앙 적기다보니 밀대를 소각 않고 로터리를 쳐서 토양에 환원할 때까지 부숙 기간이 넉넉하다”고 말했다.

5년 동안 취급한 품종도 여럿이었다. 초창기 <수원542>로 시작해 <한가루>를 거쳐 올해는 <바로미2>를 재배한다. 그 사이 가격·판로도 제법 자리를 잡았다. 신씨는 “초반 3년간은 수확해도 팔 곳이 마땅찮아 재고를 떠안으며 고전했던 게 사실”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몇년 새 국내 제과·제빵 트렌드가 급속히 바뀌면서 지금은 스타벅스 전국 매장에 제가 농사지은 분질미로 만든 쌀과자가 깔리는 시대가 됐다”고 설명했다. 신씨가 수확한 쌀을 임도정공장에 맡겨 도정한 뒤 경기지역에 있는 전용 제분공장에 보내면 그곳에서 건식 쌀가루로 만들어 과자 제조업체로 납품하는 방식이다.

가격도 안정적이다. 지난해 신씨는 농가들로부터 분질미를 공공비축미 1등급 가격으로 매입했다. 소비지 수요가 있다보니 제분업체에선 이것을 백미(정곡) 기준 1㎏당 최고 3500원에 사들였다. 친환경 재배임을 고려하더라도 최근 크게 하락한 밥쌀용 쌀값에 견줘 월등히 높은 가격이다.

최근 정부가 전략작물직불제(가칭)를 도입하기로 하면서 농가들의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실제로 곡성지역에선 현재 논에 밀을 심으면 논활용직불금을 통해 1㏊당 50만원만을 받지만, 새 직불제 도입으로 수령액이 100만원으로 올라가고 내년부터 논 타작물재배 지원사업(쌀 생산조정제)까지 재개된다면 분질미가 지원 대상에 포함될 것이란 설왕설래가 한창이다.

단점은 없는 걸까. 신씨는 모판을 가리켰다. 볍씨를 파종하는 때가 6월15일 전후다보니 고온이어서 웃자랄 가능성이 매우 높다는 것이다. 신씨는 “육묘기에 저온 관리에 실패하면 초보자는 거의 100% 모판 사고가 날 수 있다”고 걱정했다. 또 “명나방에 특히 약하고 수발아(이삭싹나기)가 발생하면 밥쌀용과 견줘 품질이 떨어지며 해안가 흑수 피해에 취약한 것도 문제”라고 했다.

앞서 농림축산식품부는 분질미 공급량을 2027년 20만t으로 확대, 연간 밀 소비량(200만t)의 10%를 대체하겠다고 밝혔다. 박홍규 농진청 식량산업기술팀 전문위원은 “농진청, 도농기원, 시·군 농업기술센터가 지역별·단지별 기술지원 체계를 구축해 농가가 분질미를 안정적으로 재배할 수 있도록 적극 도울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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