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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농어민신문)[현장] 평택 서부내륙고속도로 공사에 영농피해 심각

작성자
hannong
작성일
2022-06-15 09:25
조회
4

“우량농지 잠식도 모자라 농로 없애고 수로도 끊겨”


[한국농어민신문 이장희 기자]



공재구(왼쪽부터), 정정호, 신동헌 이장이 서부내륙고속도로 공사를 하면서 농로와 수로를 무단 폐쇄하고 방치된 토사 및 공사 차량으로 인한 피해 실태 등을 설명하고 있다.공재구(왼쪽부터), 정정호, 신동헌 이장이 서부내륙고속도로 공사를 하면서 농로와 수로를 무단 폐쇄하고 방치된 토사 및 공사 차량으로 인한 피해 실태 등을 설명하고 있다.

모내기 차질…농작물 생육 저하
농로연결 수차례 요구 외면
장마피해 대책도 부실 애간장

12개리 이장 ‘설치 반대 대책위’ 꾸려 

“경지정리 된 우량농지를 잠식하더니 이제는 농로와 수로까지 모두 단절시켜 영농피해가 이만저만 아닙니다.”

총연장 137km의 서부내륙고속도로(평택~부여~익산) 건설공사 14공구(11.18㎞) 구간에 위치한 경기 평택시 안중읍·현덕면 농촌지역 주민들이 영농피해와 각종 안전사고까지 위협받고 있다며 대책 마련을 촉구하고 나섰다.

제14공구는 경기 평택시 현덕분기점에서 서해안고속도로 포승분기점을 잇는 본선 구간과 현덕분기점에서 국도 43호선 안중나들목을 잇는 지선구간으로 나뉘어 진행되고 있다. 사업관리는 대전지방국토관리청이 담당하고 발주청은 ㈜서부내륙고속도로이며, 대보건설(주)이 시공하고 있다.

그러나 이 일대 농민들에 따르면 공사를 하면서 기존 농로를 폐쇄, 단절시키고 농수로까지 막아 모내기철 막대한 피해를 끼치는가 하면, 대형 덤프트럭이 수시로 마을안길과 농로로 출입하면서 도로파손과 주민 안전에도 위협을 주고 있다는 주장이다. 도로공사와 차량통행으로 각종 흙먼지와 분진이 날려 농작물 생육에 지장을 초래하고 소음까지 발생해 주민불편도 야기시키고 있다는 것.

안중읍 삼정1리 정정호 이장은 “기존 농로가 끊겨 불과 50m 거리의 논에 가려면 1km를 돌아 가야하고 용·배수로까지 단절시켜 물길을 우회로 돌리면서 적재적소에 용수 공급이 안 돼 모내기가 지연되고 심겨진 모도 일부 말라죽었다”고 하소연했다.

정 이장은 “농로를 연결시켜주는 통로박스와 교각을 세워줄 것을 시공업체에 수차례 건의했지만 모르쇠로 일관하고 있다”면서 “도로공사를 하더라도 영농에 불편이 없도록 기존 농로와 수로 연결은 당연한 것인데, 이는 농민들을 철저히 무시한 처사”라고 비난했다.

현덕면 대안2리 신동헌 이장은 “물이 없어 모내기도 늦어졌는데 대형 덤프트럭이 농로까지 막아 이앙기 등 농기계 출입도 못해 심한 다툼도 있었다”며 “농로 곳곳이 파손돼 논으로 콘크리트 조각과 흙이 무너져 내려 심겨진 모가 피해를 입었고, 농기계 통행도 아찔할 정도로 위험한 상황”이라고 고충을 토로했다.

더욱이 코앞으로 다가온 장마철 수해방지 대책도 부실해 농민들이 애를 태우고 있다.

현덕면 덕목4리 공재구 이장은 “성토된 토사와 공사 자재, 끊어지고 파손된 농수로와 농로 주변 등이 그대로 방치돼 있어 집중호우나 장마철이 되면 고스란히 영농피해로 이어질 수 있는 상태”라며 “특히 농지를 관통하는 연약지반이라 기존에 설치된 임시도로와 가배수관 등이 쉽게 무너져 내리거나 유실될 것이 자명해 이 일대 농경지는 쑥대밭이 될 것”이라고 우려했다.

이에 안중읍·현덕면 일대 12개리 이장들은 ‘서부내륙고속도로 설치 반대 대책위원회’를 구성하고 주민 서명을 받아 대통령실과 국토교통부, 대전지방국토관리청 등에 공식 민원을 제기한다는 방침이다.

대책위는 △공사 중단 후 책임 있는 정부기관 사업설명회 직접 개최 △단절된 농로 연결 통로박스 및 교각설치 △용·배수로 정상 연결 △파손된 농로 원상복구 △자연친화적 방음벽 설치 △마을길 과속단속 카메라 및 과속방지턱 설치, 노인보호구역 지정 △매연·비산먼지 작물피해 즉각 보상 등을 공사 관련 기관에 촉구했다.

이와 관련 ㈜서해내륙고속도로 관계자는 “시공업체가 현장 민원을 접수받아 감리단과 함께 공동 조사후 검토를 거쳐 설계변경 사항 등을 요청하면 대전지방국토관리청이 검토 판단 후 조치할 사항”이라고 밝혔다.

시공사인 대보건설(주) 관계자는 “영농과 주민불편을 주는 민원은 시정토록 조치할 것이며 통로박스·교각 등 추가 건립에 따른 설계변경은 대전지방국토관리청과 ㈜서해내륙고속도로가 조사 검토 후 추진할 내용”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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