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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민신문)사료·원료값 오를대로 올랐는데 또…농가·사료공장 ‘악소리’

작성자
hannong
작성일
2022-03-21 09:37
조회
15

국제곡물 수급불안이 심화되면서 국내 축산업이 뿌리째 흔들리고 있다. 축산농가들은 지난해에 이어 올해 또다시 사료값 인상이 예고되자 경영악화가 심화될 것을 우려하며 큰 불안감에 휩싸여 있다. 사료공장을 운영하는 지역축협들도 수입원료의 가격상승으로 인해 대규모 적자가 불가피할 것으로 전망돼 위기를 호소하고 있다.



01010100301.20220321.001330077.02.jpg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발발로 국제 곡물가격이 급등하면서 사료값 상승을 우려하는 축산농가의 시름이 깊어지고 있다. 경기 안성 육우농가 유종현씨가 걱정스러운 얼굴로 소를 돌보고 있다.

축산현장 가보니

올해도 사료값 인상 예고 농가 “소비 부진까지 겹쳐

폐업 위기 내몰릴 수밖에”

지역축협 운영 사료공장도 “주원료 외국산 의존도 높아

생산할수록 적자 커져 타격”

◆사료값 급등으로 경영악화 심화=농가들은 이미 지난해 사료값이 오를 대로 오른 상황에서 국제곡물 수급불안 심화로 올해도 사료값 인상이 불가피할 것이란 전망이 잇따르자 최악의 상황에 내몰리게 됐다며 전전긍긍하고 있다.

경기 이천에서 한우 200여마리를 사육하는 김근수씨(62)는 “지난해 국제곡물 수급불안을 이유로 사료업체들이 가격을 올린 데 이어 올해도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전쟁으로 사료값 인상을 통보해온 상태”라며 “한달 사료비가 3000만원가량 들어가는데 앞으로 사료비 부담이 더 늘면 경영을 지속하기가 어려울 것 같다”고 말했다.

소값 전망도 어두워 농가들의 불안감은 극에 달하고 있다. 한국농촌경제연구원은 올해 한우 도축마릿수 증가로 전국 평균 도매값은 2021년에 견줘 9.4% 하락할 것이란 전망을 내놓은 바 있다. 김근수씨는 “출하성적이 좋아 수취값을 높게 받아도 적자를 면치 못할 것”이라며 “자금력이 부족한 소규모 농가는 타격이 더 클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양돈농가의 사정도 크게 다르지 않다. 경남 함안에서 돼지 5000마리를 사육하는 오성현씨(50)는 “지난해 한달에 1억6000만원 정도 들어가던 사료값이 올해 들어서는 벌써 2억원 수준으로 급증했다”면서 “그나마 소비라도 받쳐주면 부담이 덜할 텐데 외식경기가 극도로 부진해 양돈농가들은 안팎으로 옥죄이는 상황”이라고 하소연했다.

◆채산성 악화로 생산기반 ‘흔들’=국제곡물 수급불안으로 인한 사료값 부담이 가중되면서 사육마릿수와 출하에도 혼란이 벌어지고 있다. 최근 농가들 사이에서 확 늘어난 생산비를 감당하지 못해 사육마릿수를 줄이거나 출하시기를 앞당기려는 추세가 본격화할 조짐을 보이고 있다.

경남 하동의 양돈농가 문석주씨(48)는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사료값 급등세가 이어질 것으로 보여 사육마릿수를 20% 이상 줄였으나 올 1∼2월 사료값은 오히려 이전보다 더 늘었다”고 말했다. 문씨는 “말 그대로 생존을 위해 ‘버티기’ 하는 상황인데 이대로 가면 자금 여력이 부족한 많은 농가들이 폐업 위기로 내몰릴 수밖에 없다”고 걱정했다.

과거 유사한 사례를 경험한 농가들은 자칫하면 연쇄적인 도산으로 이어져 생산기반이 급격히 약화될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

경기 안성의 육우농가 유종현씨(47)는 “2011∼2013년 사료값이 계속 상승한 데다 도매값이 크게 하락해 팔면 팔수록 손해를 봤다”고 말했다. 당시 육우 한마리당 순손실은 마이너스 150만6000원을 기록했다. 유씨는 “생산비 부담을 견디지 못한 농가들이 줄도산하며 생산기반이 크게 약화됐다”면서 “최근 사료값 상승 추이나 전망을 보면 과거 패턴과 매우 흡사해 악몽이 재현될 소지가 다분하다”고 말했다.



01010100301.20220321.001330073.02.jpg광주광역시 광주축협 대불배합사료본부 공장 내부. 사료값 인상에 대한 불안감 때문에 늘어난 주문량을 소화하느라 아침 일찍부터 분주하게 돌아가고 있다.

◆지역축협 사료공장도 심각한 위기 직면=국제곡물 수급불안은 축산농가에 국한된 문제가 아니다. 사료공장을 운영하는 지역축협들도 심각한 경영위기를 마주하고 있다. 수입 의존도가 높은 사료생산의 특성상 국제곡물 수급불안 심화는 지역축협 사료공장 운영에 직접적이면서도 매우 강한 파장을 미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더욱이 현재 상황이 단기간에 해결될 기미를 보이지 않아 지역축협들의 고민은 갈수록 깊어지고 있다.

정광진 경기 안성축협 조합장은 “완전배합사료(TMR) 주원료 절반 이상이 외국산인데, 벌써부터 원료 공급처에서는 50% 높은 가격을 부르고 있다”며 “이대로 가다간 사료를 생산할수록 적자가 커지는 상황이 올 수밖에 없다”고 밝혔다.

더욱이 최근 축산농가들 사이에서 사료값이 더 오를지도 모른다는 불안감이 확산되면서 가수요까지 더해져 지역축협 사료공장들은 곤혹스러운 상황에 몰리고 있다.

박옥남 광주광역시 광주축협 대불배합사료본부 관리부장은 “사료값 인상을 우려한 농가들이 미리 사료를 사놓으려고 주문을 늘리면서 평소 하루 700∼800t 규모로 유지되던 출고량이 최근 며칠 새 1200t까지 치솟아 주문량을 소화하기 어려울 정도”라고 전했다. 당분간 공급은 유지될 전망이지만 국제곡물 수급불안이 갈수록 심화될 경우 지역축협 사료공장들은 심각한 타격을 면하기 어려울 것으로 예측된다.

박 관리부장은 “축산농가는 물론 지역축협 사료공장도 큰 위기를 맞고 있다”면서 “사료 원료 도입과 사료 구매에 대한 정부의 지원정책 강화가 시급하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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